[박쥐 in cannes] 타란티노, '박쥐' 관람…"영화평은 노코멘트"

  • 김용덕 기자
  • 입력: 2009.05.16 09:06 / 수정: 2009.05.16 09:40

[칸(프랑스)=특별취재팀] " '박쥐'는…"

박찬욱 감독과 남다른 친분을 가진 할리우드 스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열린 '박쥐' 갈라 스크리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타란티노는 15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0분 팔레 드 페스티벌 내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10시경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고 간단한 포토콜을 가진 후 영화를 관람했다.

상영을 마친 후 기자와 만난 타란티노는 밝은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는 말을 아꼈다. 그는 "영화를 잘 봤다"는 말로 입을 열었지만 영화평에 대해서는 "그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타란티노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 나란히 경쟁 부문에 진출해 라이벌로 만난 상황이다. 타란티노는 영화 '인글로리어스 배스터즈'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이 경쟁작에 대해 코멘트를 한다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두 사람의 경쟁이 눈길을 끄는 것은 남다른 친분 때문이다.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을 당시 타란티노는 심사위원장이었다. 타란티노는 '올드보이'를 보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고 그 이후 박찬욱 감독의 팬임을 자처해왔다.

타란티노의 참석은 예정에 없었다. 자신의 작품의 공식 상영을 이틀이나 앞둔 상황에서 주연 배우인 브래드 피트와 다이앤 크루거보다 칸을 먼저 찾은 것이다. 그 이유에는 '박쥐' 관람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었다.

박찬욱 감독은 이날 오후 갈라 스크리닝 전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타란티노와 만날 예정이냐는 질문에 "시간이 된다면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타란티노의 깜짝 출현은 박 감독에게는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던 셈이다.

<칸영화제 특별취재팀>

취재=이명구·임근호·송은주·김지혜기자
사진=김용덕·이승훈기자, 김주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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