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규리 이탈논란, 진실은?…"대립 쟁점 3가지"
입력: 2009.04.25 11:19 / 수정: 2009.04.25 19:08

▶ 남규리 최측근 단독 인터뷰 "법적 문제 전혀없다"

▶ 소속사 김광수 이사 인터뷰 "배신감이 너무 크다"

[임근호·김지혜기자] 지난 22일 청담동 모 카페. 가수 남규리의 최측근은 "왜 연예인만 이렇게 당해야 하냐"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측근의 주장에 따르면 남규리와 소속사간의 법적 계약은 2009년 2월 2일로 이미 종료됐다는 것. '무단이탈'로 몰고가는 소속사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로 흔들었다.

24일 저녁 7시.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이사 역시 분노를 가라 앉히지 못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계약 기간을 무시한 독자적인 행동이라는 것. 나머지 동료 2명을 배신한 무단이탈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2년의 계약이 남아있음에도 불구 팀을 나갔다"면서 "법적인 문제를 떠나 섭섭한 감정이 더 앞선다"고 말했다.

남규리의 최측근과 소속사 김광수 이사의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첨예한 대립각을 이루는 부분은 크게 3가지였다. 우선 ▲ 계약기간 문제. 남규리 측은 법적 계약기간은 3년으로 지난 2월 2일 부로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소속사 측은 애초 계약기간은 5년이며, 구두로 약속한 2년이 더 남아있다고 맞서고 있다.

다음으로 ▲ 수익금 배분 문제. 남규리 측은 지난 3년간 벌어들인 금액을 공개하며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남규리 측은 그 증거로 과다하게 부과된 세금을 예로 들었다. 반면 소속사는 CJ그룹이라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기업(엠넷 미디어)에서 정산을 속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마지막으로 ▲ 특별대우에 관한 대립도 이어졌다. 남규리의 최측근은 "팀의 리더이다보니 영화나 예능 출연 등에 있어 개인적으로 활동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음반 활동에 관한한 모든 수익을 나눠 가졌다"고 밝혔으며, 소속사 측은 "개인활동 자체가 특별대우나 마찬가지다. 그로 인해 다른 2멤버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남규리와 소속사의 입장을 정리했다. 남규리의 최측근과는 지난 22일과 23일에 걸쳐 이틀간 단독으로 만났다. 3장의 계약서 존재와 활동 수익금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소속사의 입장은 24일 김광수 이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했다.

다음은 남규리 이탈논란과 관련된 3가지 쟁점이다.

쟁점 ① : 같은 계약서를 두고 3년과 5년 등 기간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남규리는 계약 종료 시점을 2009년 2월 2일이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소속사는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애초 5년 짜리 계약서를 썼고, 만료 시점은 2011년 2월이라는 것.

남규리 측 ☞ 2006년 2월 2일 GM기획(코어콘텐츠미디어의 전신)과 5년 계약을 맺었다. 2009년 2월 코어콘텐츠 관계자로부터 인감도장을 가져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남규리는 이 때 자신과 GM기획의 계약이 엠넷 미디어와의 합병 때 3년으로 수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확인결과 남규리와 소속사간의 계약서는 총 3장이었다. 1장은 2006년 2월 2일에 직접 도장을 찍은 5년짜리 계약서, 다른 1장은 2006년 9월 합병 과정에서 생긴 3년 짜리 수정 계약서, 나머지 1장은 2009년 2월 엠넷이 제시한 1억 3,330만원 짜리 재계약서였다.

남규리는 2006년 9월 합병 당시 계약이 변경됐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기간이 3년으로 수정됐으니 남은 2년은 김광수 대표와 함께 하자는 제안도 받지 못했다. 2009년 2월 엠넷 미디어가 재계약을 제시해 자신과 소속사와의 계약이 끝났음을 알게 됐다.

과정을 떠나 법적으로 따지면 남규리와 엠넷의 계약은 끝난 셈이다. GM과 5년 계약을 맺었지만 합볍 과정에서 3년으로 변경됐고, 그 만료 시점이 2009년 2월 2일이기 때문이다. 남규리가 처음 계약을 맺은 GM 기획은 회사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엠넷과의 계약이 끝남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모든 계약은 종료다.

그럼에도 불구 코어콘텐츠 측은 GM기획의 권리는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남규리를 발굴한 GM기획의 김광수 이사가 현재 코어콘텐츠 이사로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규리는 지난 2월 코어콘텐츠 측으로부터 엠넷과 재계약을 하려면 계약금 1억 3,330만원 중 1억원을 가져오라는 제안을 받았다. 나머지 3,330만원만 가지라는 것. 남규리는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

코어콘텐츠 측 ☞ 2006년 2월 2일 GM기획을 운영하고 있을 당시 남규리와 5년 계약을 맺었다. 2006년 9월 GM이 엠넷 미디어와 합병을 하게 됐다. 그 때 씨야 멤버를 모아놓고 '회사가 엠넷과 합병을 한다'고 이야기하며 변경된 계약에 대해 설명했다.

원래 GM과 씨야가 맺은 계약서는 5년이다. 하지만 엠넷 측에서 계약을 3년으로 조정하자 해 3년 짜리 계약서로 수정했다. 당시 분명히 씨야 멤버에게 "엠넷이 계약기간을 3년으로 수정하자고 한다. 그러니 3년짜리 계약서를 하나 쓰고, 나머지 2년은 계약이 끝난 뒤 우리와 함께 하자"고 이야기 했다.

그렇게 3년이 흘렀고 2009년 2월 2일 씨야와 엠넷의 3년 계약이 종료됐다. 엠넷은 씨야와의 재계약을 원하며 각각의 멤버들에게 1억 3,330만원을 제시했다. 남규리는 이를 두고 자신의 모든 계약이 종료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독자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엠넷과 계약이 끝났어도 씨야에 대한 권리는 여전히 GM기획이 가지고 있다. 애초 5년 계약을 맺었다. 합병과정에서 엠넷 측의 요청으로 기간을 3년으로 수정했지만, 나머지 2년에 대한 권리는 유효하다. 현재의 코어콘텐츠가 이전의 GM기획의 권리를 이어받고 있다.

이에 회사는 씨야 멤버에게 "만약 엠넷미디어와 재계약을 맺고 엠넷에서 활동하기 원하면 CJ(엠넷)가 제시한 계약금 1억 3,330만원 중 1억원을 회사에 귀속시켜라"고 말했다. 씨야에 대한 2년간의 권리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회사가 1억원을 받고, 씨야 멤버가 3,330만원을 가지라는 제안이었다. 다른 멤버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한데 남규리만 자신은 계약이 끝났다고 주장하며 팀을 나갔다.

쟁점 ② : 남규리와 코어콘텐츠 측은 수익금 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히지 않고 있다. 남규리는 지난 3년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 반면 코어콘텐츠 측은 수익금은 원칙대로 나눴을 뿐이라고 말한다.

남규리 측 ☞ 남규리에 따르면 3년간 가수로 활동하며 번 돈은 8,000만원이다. 행사에 출연하면 받는 행사비도 70만원이다. 입출금 내역이 통장에 그대로 찍혀있다. 정말 황당한 것은 3년간 8,000만원을 벌었는데 지난해 부과된 세금은 4,000만원이라는 것. 이때 회사에서는 "2,000만원은 우리가 낼테니 나머지 2,000만원은 알아서 해결하라"고 말해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코어콘텐츠 측 ☞ 엠넷은 CJ그룹의 계열사다. 대기업은 돈을 마음대로 집행하는 곳이 아니다. 회계가 정확하다. 수익금은 계약에 나와있는 그대로 진행했다. 남규리 측이 3년간 8,000만원을 벌었다고 주장하는데 본인만 생각해서 그렇다. 멤버 3명을 합하면 2억원 이상 번 셈이다. 남규리는 그룹을 운영하기 위한 지출비용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쟁점 ③ : 코어콘텐츠 측은 이어 남규리에 대한 특별대우를 말했다. 남규리의 개인활동으로 인해 다른 동료 2명이 얼마나 희생했는지 생각해보라고 전했다. 남규리 역시 동료 2명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특별한 대우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코어콘텐츠 측 ☞ 남규리가 팀의 리더이다보니 회사에서는 남규리에게 각별히 신경쓴 게 사실이다. 남규리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했다. 심지어 남규리가 싫다고하면 코디 등 스태프까지 교체했다. 팀원들은 리더인 남규리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남규리는 지난해 5월 영화 '고사'를 찍었다. 5월은 한창 대학 축제 기간이다. 당시 씨야를 초대하는 대학만 해도 30여군데가 됐다. 하지만 리더인 남규리가 영화를 찍고 있는 중이라 축제에 참가할 수 없었다. 남규리가 2,000만원 개런티를 받고 개인활동을 할 동안 다른 멤버 2명은 쉬고 있어야 했다.

남규리 측 ☞ 남규리 역시 동료 멤버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규리 역시 자신이 원하는대로 일방적으로 개인활동을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소속사의 의지대로 원하지 않는 행사나 활동을 소화한 적도 많다. 즉 남규리의 개인활동은 전적으로 개인의 욕심때문이 아니었다. 소속사가 그린 팀운영 계획의 하나였다.

지난 23일 더팩트은 남규리와 단독으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지나도 남규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최측근으로 부터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쓰러져 오후에 강남 모 병원 입원했었다'는 문자가 왔다. 최근 남규리는 소속사와의 원치않는 갈등으로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다.

김광수 이사 역시 불편한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24일 전화 인터뷰 말미에 던진 '법적소송'에 관한 질문에 "일단 배신감이 너무 크다. 하지만 소속 가수와 소송까지 가는 모양새는 싫다"며 "내 주장은 일단 돌아오라는 것이다. 잘못이 있으면 사과하고, 오해가 있으면 풀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사진 = 엠넷 미디어 제공, 김용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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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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