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은주기자]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2008 한국아나운서대상'이 열렸다. 올해는 특별히 레드카펫 행사를 마련해 브라운관 밖에서 아나운서들의 패션감각을 살펴볼 수 있었다. 공중파 3사 아나운서들은 저마다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해 환한미소와 함께 레드카펫 위를 거닐었다.
아나운서만을 위한 레드카펫은 대한민국 방송사상 처음이었다. 때문이었을까. 이날 레드카펫에 등장했던 대부분의 아나운서들의 의상은 정체성과 컨셉트가 모호했다. 아나운서와 셀레브리티라는 경계선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레드카펫 드레스 코드를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 아쉬웠다.
더팩트은 '2008 한국아나운서대상'을 맞이해 베스트&워스트 드레서를 선정했다. 베스트 드레서는 아나운서로서 기품을 잃지 않고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 SBS 정미선 아나운서에게 돌아갔다. 워스트 드레서는 의상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액세서리까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산만한 분위기를 연출한 KBS 이지애 아나운서에게 돌아갔다.

[Best] 정미선 - "아나운서 여신?"
SBS 정미선 아나운서는 이날 MC를 맡았기 때문인지 세심하게 신경쓴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정 아나운서는 블랙 홀터넥 롱 드레스로 여신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목선과 상체부분이 러플로 장식되어 있어 우아하면서 사랑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몸에 딱붙는 드레스 라인 때문에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슬림한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여기에 과하지 않는 느낌의 블랙 퍼(Fur) 숄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 시켰다. 골드 버클과 트리밍이 포인트인 블랙 클러치 백을 골드 뱅글과 함께 매치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Good] 이하정 - "요정 같아요?"
MBC 이하정 아나운서는 화려함과 깔끔함이 돋보이는 의상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그는 화이트 컬러에 실크 시폰 소재로 만들어진 트라페즈 라인의 미니드레스를 선보였다. 목부터 가슴라인까지 꽃모양으로 장식된 실버 비즈는 화려하면서 우아했다. 한겨울에 슬리브리스에 화이트컬러 미니드레스였지만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특히 몇겹 겹쳐진 스커트는 컬러와 소재 때문인지 마치 한복을 입은 듯한 고운 느낌이 묻어났다. 여기에 웨이브를 넣어 살짝 묶은 헤어스타일은 충분히 로맨틱해 보였다. 액세서리 착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화려한 드레스에 초점을 맞췄다. 글리터링한 의상 디테일에 맞춰 실버 스트랩 힐을 선택하는 감각을 보여줬다.

[Bad] 백승주 - "아! 어머니~~"
KBS 백승주 아나운서도 환한 미소와 함께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이날 백 아나운서가 선보인 의상은 레드카펫보다는 교양 프로그램에 더 잘 어울릴 법한 스타일이었다. 그는 상,하의 모두 반짝이는 느낌의 공단소재 의상을 선택했다. 진주빛이 감도는 재킷을 한 쪽에 주름 디테일이 층층히 잡혀진 블랙 스커트와 함께 매치했다.
여기에 허리선을 강조하기 위해 블랙 와이드 벨트를 재킷 위에 둘렀다. 덕분에 허리는 누구보다 가늘어 보였지만 골반이 넓어보이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한 전체적으로 젊고 세련되어 보이기 보다는 원래나이보다 2~3살은 더 들어보였다. 중년여성들이 선호하는 의상소재와 스타일이 그와 걸맞지 않았다.

[Worst] 이지애 - "클럽 오셨어요?"
최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KBS 이지애 아나운서. 그가 레드카펫에 등장한다는 소식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이 아나운서는 지극하게 평범한 져지소재 보라색 원피스를 선보였다. 너무 심플하다고 생각했는지 의상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액세서리를 선택했다.
그는 보라빛이 감도는 퍼(Fur) 볼레로를 레이어드했다. 어중간한 길이의 볼레로 때문에 어깨가 넓어보였다. 밋밋함을 줄이기 위해 체인 목걸이를 매치했지만 오히려 산만해 보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요즘 이 아나운서가 즐겨 연출하는 반묶음 헤어스타일은 의상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돈되지 않는 느낌이 강했다.
<사진 =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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