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청룡영화상] 정준호, '무성의한 진행' 자질 논란

  • 이승훈 기자
  • 입력: 2008.11.20 23:05 / 수정: 2008.11.21 01:14

[ 백나리기자] 청룡영화상의 사회자 정준호가 미숙한 진행으로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배우 김혜수와 사회를 본 정준호는 시종일관 무성의한 진행으로 일관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준호는 이날 시상식에서 대본을 숙지하지 못한 것처럼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수상 부문을 소개하지도 않고 시상자부터 부르거나 배우의 영화 제목을 잘못 얘기하는 등 횡설수설했고 상황에 맞지 않은 농담으로 시상식장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정준호의 미숙한 진행에 파트너 김혜수가 수습하기 바쁜 상황도 여러차례 발생했다.

또 해마다 지적되어온 신현준과의 수준 낮은 대화가 올해도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과거에는 서로의 연기력이나 지명도를 소재로 농담을 했다면 올해는 정준호의 파혼을 화두에 올렸다. 신현준은 "연중 행사처럼 결혼 날짜가 다가오면 친한 친구로 지내겠다고 하는데 왜 그러냐"고 말해 파혼으로 상처를 입은 정준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같은 말은 농담으로 웃어 넘기기에는 도가 지나쳐보였다.

정준호의 진행이 실망스러운 것은 그가 초보 진행자가 아니란 점 때문이다. 올해로 7년째 이 시상식의 진행을 맡으며 명실공히 청룡영화상의 얼굴로 자리매김 해왔기에 시청자들의 비난은 더욱 거셌다.

방송을 본 혜화동의 회사원 김민석(33)는 "보는 내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MC자질이 의심스러운 초보 진행이었다"며 일침을 가했다. 공덕동의 대학생 박수진(23)씨도 "신현준의 농담대로 7년째 정준호를 MC로 기용하는 청룡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 의견을 보냈다.

그러나 정준호의 진행 스타일을 개성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상계동의 성재춘(26)씨는 "틀에 매이지 않는 진행은 시상식의 딱딱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든다"며 정준호식 진행 스타일에 호감을 드러냈다. 또 일부에서는 정준호의 진행이 있어 배우들이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을 찾은 영화계 원로 관계자는 "한해의 영화계를 결산하는 의미있는 시상식에서 농담 따먹기가 웬말이냐"며 "수상 결과가 아닌 MC의 말실수가 화두가 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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