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은주기자] 시상식이 열릴 때 마다 여배우는 머리가 아프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고 갈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블랙 드레스가 가장 무난한다. 언제 어디서든 기본은 하기 때문이다.
영화배우 엄지원과 탤런트 이영아가 같은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검은색 롱드레스를 택했다. 엄지원은 지난달 2일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이영아는 지난달 14일 서울드라마어워즈 레드카펫에서 이 드레스를 선택했다.
상반된 이미지의 두 스타는 같은 검은 드레스를 어떻게 소화했을까?
▶ 어떤 옷? : 엄지원과 이영아가 선택한 드레스는 발끌까지 오는 길이의 롱 드레스다. 올해 레드카펫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원숄더 스타일이다. 이 드레스는 몸에 착 감기는 져지소재로 바디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디자인됐다. 전체적으로 불규칙적으로 주름이 잡혀있어 자칫 밋밋하게 흘러갈 수 있었던 드레스가 생기 있게 완성됐다.
▶ 엄지원은? : 엄지원은 이 드레스를 몸에 타이트하게 붙도록 의상의 라인을 잡아줬다. 덕분에 엄지원의 바디라인이 우아하게 살아났다. 특히 왼쪽 어깨끈을 살짝 꼬아서 골드 브로치로 포인트를 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머리를 깨끗하게 뒤로 넘겨 업헤어스타일을 연출했다. 여기에 직사각형의 샴페인 골드 클러치 백과 다이아몬드 드롭 이어링과 팔찌 그리고 반지를 매치해 블랙 의상에 화려하게 포인트를 줬다.
▶ 이영아는? : 이영아는 드레스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자연스럽게 의상이 흘러내리도록 연출했다. 굵은 웨이브를 살짝 넣어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의상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액세서리 매치는 엄지원과 비슷하다. 화려한 드롭이어링을 뱅글과 클러치 백은 실버를 매치해 블랙 의상에 포인트를 줬다.
▶ 같은 옷 다른 느낌 : 엄지원은 도도한 분위기를 풍겼다면, 이영아는 발랄한 느낌으로 연출했다. 엄지원은 드레스를 타이트하게 고쳐 슬림한 바디라인을 강조했다. 헤어스타일도 깔끔하게 틀어 올려 우아한 느낌을 줬다. 반면 이영아는 깡마른 체형 때문에 드레스 앞자락이 축 처져 보였다. 마치 빌려 입은 듯한 느낌. 이런 미묘한 차이가 엄지원을 베스트로, 이영아를 워스트로 만들었다.
<사진 =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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