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속극, 누구를 위해 관계를 꼬았나?…"지식층은 눈 감으세요" ②

  • 김지혜 기자
  • 입력: 2008.11.11 12:44 / 수정: 2008.11.11 14:19

[ 김지혜기자] 전성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통속극의 열기가 뜨겁다. 뻔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풍기는 통속극은 어떤 사람들이 만들까. 또 끝없는 비판속에서도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유는 뭘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 명료하다. 열광하는 시청자가 있고 감칠맛나게 써내는 작가가 있기 때문이다. 통속극 인기의 일등공신인 주부들과 제작자들의 통속극론을 들어봤다.

◆ 30~60대까지…메인 타겟은 '주부'

통속극이 트렌드 드라마를 제치고 브라운관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평론가 이문원씨는 브라운관 주 시청층의 변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평일 밤 10시 드라마의 주 시청층이었던 10대들은 TV보다 컴퓨터와 오락에 열광한다. 그 공백을 주부층이 채우고 있다"면서 "중장년층에게는 실험적인 코드보다는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와 갈등-화해로 이어지는 뻔한 이야기가 가장 큰 효과를 얻는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주말극과 아침드라마에서만 주부 시청층이 강세를 보였다면 최근에는 평일 오후 10시 시간대의 TV채널권도 주부들이 장악하고 있다. MBC-TV '에덴의 동쪽'의 인기는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주부 시청자층의 열광이 큰 힘을 발휘했다.

◆ 통속극 만드는데도 이유 있다

그렇다면 통속극을 만드는 창작자들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까. SBS-TV '조강지처 클럽'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의 지향점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대중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배우들에게 "나는 어머니를 위한 드라마를 쓴다"는 말을 강조한다.

문 작가는 "나는 지식층을 위한 드라마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 세대와 신분을 초월해 모든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한다. 늙으신 어머니, 일용직 노동자 등 삶이 힘겨운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며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고 누구나 가볍게 웃고 울 수 있게 여러가지 흥미로운 플랫을 구성한다는 의미다.

방송사 한 관계자는 "통속극은 세대를 막론한 스테디 아이템"이라며 "특히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통속극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한다. 시청자들은 고단한 인생속에서 희망을 발견해가는 주인공을 보며 동병상련 혹은 희망의 메시지를 얻는다"고 전했다. 방송사에서 통속극을 선호하는것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기 때문이다.

통.속.극 그저 뻔한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깊은 매력이 있다. 낡았지만 깊은 감동이 있는 것, 삵았지만 독특한 향이 있는 통속극은 21세기 대중 드라마의 대표하는 하나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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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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