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버라이어티, "달콤한 아침잠을 깨우는 이유?"

  • 강경윤 기자
  • 입력: 2008.08.03 11:16 / 수정: 2008.08.03 12:17

[강경윤기자] 일요일 오전. 기분좋게 게으름을 부리며 달콤한 늦잠에 빠져있어야 할 시간. 하지만 이불을 걷어내고 TV앞에 앉는다. 졸린 눈을 비비벼 리모콘을 만지작 거리는 이유? 바로 일요일 아침잠을 깨우는 쇼프로그램의 유쾌한 재미 때문이다.

저녁 쇼버라이어티의 뜨거운 시청률 경쟁에 비하면 주말 아침은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비교적 경쟁도 낮을 뿐더러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다. 이러한 이유로 주말 오전 쇼프로그램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

일요일 아침을 장악한 쇼프로그램에는 몇가지 인기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철저한 '가족 버라이어티 쇼'라는 점이다. 어린이부터 실버세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만이 시청자의 인기하에 존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시청자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공통점도 있다. 시청자들은 가족이 한데 모여 방송을 지켜보며 퀴즈를 풀고 노래도 따라 부르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주말 늦잠을 방해(?)하는 일요일 오전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분석해봤다.

◆ '가족 버라이어티'…"꼬마부터 할머니까지"

일요일 오전 TV 쇼프로그램은 건강하고 밝은 소재을 기반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가족이 함께 모여 보기에 무리가 없는 건전한 소재와 내용이다. 저녁 쇼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일부 개그맨들이 하는 말장난과 막말 개그 등 억지웃음은 없다. 대신에 주말 오전 쇼프로그램은 실험적인 프로그램 포맷과 일반인 출연진들간에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이 자리를 메운다.

매주 오전 9시 30분 방송되는 MBC-TV '환상의 짝꿍'은 일반 초등학생 4명이 출연해 퀴즈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어린 출연자들은 모교에 도서를 기증하기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한다. 중간 중간 꼬마 학생들이 내놓는 기상천외한 발언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극한다. 이를테면 "우리 아빠는 엄마보다 돈을 더 많이 받습니다. 아빠의 월급은 5만원입니다" 등의 말이다. 부모 세대들은 어린이들의 눈에 투영된 세상을 보며 아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어린이 시청자들은 TV속 친구를 보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 500회를 훌쩍 넘은 장수프로그램 KBS-1TV '체험 삶의 현장'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꾸준히 2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는 '가족 예능'의 '효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바로 전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체험 삶의 현장'은 출연자로 10대 연예인을 비롯해 60대 저명인사 등 다양한 연령대가 등장한다. 출연자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시장과 공장 등에서 임금을 벌기 위해 노력한다. 시청자들은 노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동시에 현장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 해프닝에 미소를 짓는다.

◆ ' 시청자 소통형'…함께 풀어볼까

또 다른 쇼프로그램들은 '참여와 소통'을 유도하며 주말 아침 안방극장으로 웃음으로 채운다.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출연해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귀에 익은 유행가를 따라부른다.혹은 퀴즈를 맞추며 가족간의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SBS-TV '도전 1000곡 한소절 노래방'와 KBS-2TV '대결 노래가 좋다'는 노래를 이용한 프로그램 포맷으로 늦잠을 자는 시청자들을 깨운다. 널리 알려진 대중 가요를 퀴즈로 맞히며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노래를 따라부른다. 최신 가요와 아이돌 스타 일색인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대항할 수 있는 '참여형 노래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은 스타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일상에 지쳤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또한 노래 뿐 아니라 퀴즈 포맷 프로그램 역시 주말 가족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프로그램 유형이다. KBS-2TV '퀴즈 대한민국'과 SBS-TV '퀴즈! 육감대결' 등은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시청률이 2자릿수를 넘거나 가까워졌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가족이 한데 모여 퀴즈를 풀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장점이 있다.

일요일 오전 쇼프로그램은 이전까지 예능계의 뒷방 신세였다. 불리한 시간대와 예산 부족으로 늘 존폐의 위기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주말 프로그램이 확대되거나 추가 편성되는 등 변하고 있다.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고정적인 시청자층을 확보하며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기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주말 예능의 인기 원인은 무엇보다도 가족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또한 시청자들의 참여와 소통의 포맷으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빈틈을 공략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 받는다. 여기에 초등학생이나 실버세대 등 소외 시청 계층을 아우르는 것이 시청자들이 늦잠도 반납하고 '선데이 모닝' 프로그램을 즐기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출처=MBC, KBS, S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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