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지혜기자] 서태지가 돌아왔다. 4년 7개월만에 8집 앨범'Seotaiji 8th Atomos Part Moai'를 발매함과 동시에 화려한 컴백 무대로 '왕의 귀환'을 알렸다.
컴백쇼는 공연장이 아닌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치러졌다. 31일 오후 8시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MBC '컴백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의 사전 녹화를 통해 팬과 첫 만남을 가진 것.
서태지의 컴백은 2008 가요계 최대 이슈인만큼 언론과 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팬 2000여명이 공연 시작 10시간 전부터 방송국을 지키며 '대장'의 컴백을 축하했다.
팬들은 음악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며 4년 7개월만에 신보를 발매한 서태지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냈다. 10년 골수팬을 자처하는 직장진 권성은(29)씨는 "긴 시간의 공백은 대장(서태지)이 더 힘들었을 거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 지 걱정된다"며 되레 서태지를 염려했다.
창원에서 올라온 회사원 정유진(30)씨는 "꼬박 12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서태지와 같은 장소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다림이 행복하다"며 "4년을 기다렸는데 12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20시간도 기다릴 수 있다"며 설레이는 마음을 밝혔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은 컴백쇼 시작과 함께 폭발했다.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8시 20분경 무대에 오른 서태지는 8집 앨범의 타이틀곡 '모아이(Moai)'를 부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4명의 세션으로 구성된 서태지 밴드와 첫 호흡을 맞춘 서태지는 군더더기 없는 라이브 실력과 특유의 박력넘치는 무대 매너를 과시하며 완벽한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 위의 퍼포먼스만큼이나 돋보였던 것은 4년 7개월간의 음악 갈증을 풀어낸 팬들의 뜨거운 열정이었다. 음악이 시작됨과 동시에 서태지를 연호하며 팬들은 무대가 꺼질듯이 뛰어올랐고 박자와 리듬을 정확하게 맞추며 시작부터 끝까지 노래를 따라불렀다.
첫 곡을 마친 뒤 서태지는 "안녕 오랜만이야"라는 말로 수줍은 인사를 건넸다. 팬들이 "반가워요" "사랑해요" 등의 말로 대답을 대신하자 미소를 먹금은 그는 "많이 기다렸죠. 여러분을 만나 반갑고 가슴이 벅차네요. 너무 좋다"라며 참았던 반가움을 드러냈다.
환호성이 끊이기도 전에 서태지는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며 팬들의 목마른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이날 서태지가 선보인 곡은 총 5곡. 싱글 앨범에 수록된 '모아이(Moai)', '휴먼 드림(Human Dream)', 'T'IKT'AK(틱탁)'을 비롯해 히트곡 '필승','테이크 포(Take4)'까지 열창했다.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열정팬'은 1시간 동안 하나돼 그들만의 음악 교감을 이뤄냈고 공연장 분위기는 열광과 환호로 달아올랐다. 맹목적인 팬문화만 남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요계 현실속에서 서태지의 컴백은 마니아 문화 부활을 알리는 상쾌한 신호탄과 같았다.

컴백 스페셜을 통해 귀환을 알린 서태지는 이날 녹화분은 다음달 6일 오후 11시5분 '서태지 컴백스페셜'을 통해 공개된다. 이에 앞서 다음달 1일 게릴라 콘서트를, 15일 'ETPFEST 2008'을 통해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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