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윤기자] "'우리 결혼했어요'의 일부 진행자들은 존재감이 없다. 방송 내내 몇마디 하지 않는다. 그나마 하는 멘트들도 간단한 추임새에 불과하다. 도대체 왜 4명이나 필요한지 모르겠다"
일산에 사는 장유정(25)씨는 MBC-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의 다인 MC체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명수, 이혁재, 이휘재, 정형돈 등 개그맨 출신 예능 진행자 4인이 만들어 낸 결과물 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결혼했어요'의 MC 체제는 2가지 문제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먼저 시청자들은 ▲유명무실 해진 MC의 역할을 꼬집었다. 분량에 비해 너무 많은 숫자의 진행자들이 기용된 것. 두번째로는 ▲캐릭터의 충돌이다. 시청자들은 비슷비슷한 방송 이미지를 가진 진행자들이 '불협화음'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우리 결혼했어요' MC체제가 가진 문제점을 분석했다.

◆ 사공 많은 프로그램 '...'
시청자들은 '우리 결혼했어요'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너무 많은 진행자를 꼽는다. 분량은 적은데 굳이 4명의 MC가 투입됐는지 모르겠다는 것. 이런 지적에 전성호 PD는 "방송이 종전의 65분에서 85분으로 늘었다. 자연스럽게 스튜디오 촬영분이 늘어나면서 '토크'가 중요한 역할이 되고 있다. 극을 설명하고 원활이 이끄는 진행자의 역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MC 4명은 너무나 많다는 비판이 대다수다. KBS-2TV '1박2일'이나 MBC-TV '무한도전'도 다인MC 포맷이지만 유독 이 프로그램만 문제로 거론된다. 이유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MC의 입담보다는 4쌍의 가상 부부가 이끌어내는 에피소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시청자 최현경(27)씨는 "현재 '우리 결혼했어요'는 MC가 필요치보다 많다고 생각한다. 실제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장 큰 부분은 가상의 부부의 생활 모습이다. 진행자는 에피소드와 에피소드 사이에 매끄러운 연결 정도만 해주면 된다. 요즘에는 MC보다 솔비나 서인영 등 출연진의 멘트가 더 재밌다"고 꼬집었다.

◆ 비슷한 캐릭터 '꼬여라 꼬여'
'우리 결혼했어요'가 지적받는 이유는 비단 진행자들의 숫자 뿐만 아니다. 방송 관계자들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일부 MC들이 유명무실해진 까닭을 '캐릭터의 충돌'에서 찾았다. 비슷비슷한 방송 성격과 역할 그리고 웃음 포인트가 겹쳐지면서 극의 발전을 떨어뜨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진행자 캐릭터는 크게 두가지 부분에서 충돌이 발생한다. 캐릭터가 비슷한 박명수-이혁재와 정형돈-이휘재 부분에서 일어난다. 스타일이 비슷할 경우 시청자들에게 혼란만 야기하고 진행자도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박명수와 이혁재는 서로 직설화법을 주무기로 삼는 30대 기혼남성라는 교집합이 있다. 호통을 쳐야할 부분에서 타이밍이 얽힌다. 또한 유부남의 멘트가 필요한 시점도 겹쳐서 한명이 진행하면 한명은 꿀먹은 벙어리가 됐다.
캐릭터 충돌현상은 정형돈-이휘재 사이에서도 벌어진다. 정형돈은 일찌감치 가부장적이고 가사일을 돕지 않는 비호감 캐릭터를 굳혔다. 여기에 이휘재가 뒤늦게 정형돈과 비슷한 캐릭터로 변형되는 모습을 보이며 캐릭터가 상충됐다. 웃음이 터지는 부분에서 둘 중 1명은 역할이 사라졌다.

◆ '우결' MC의 역할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MC는 꼭 필요한 존재다. 가상부부가 빚어내는 해프닝을 시청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진행자의 몫이다. 갈등에서 원인과 해결책을 집어낼 수 있는 MC가 절실하다.
또 하나, 진행자들은 프로그램의 소재가 가진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한 시청자는 "가상 결혼을 포맷으로 하다보니 자칫 이들의 부부생활이 '소꿉장난'처럼 보일 때가 있다. 진행자들은 경험을 실제 가정생활과 부부관계 등과 비교하면서 자연스럽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은 오는 22일 강수정을 새로운 MC로 선정했다. 실제 올해 초 결혼한 강수정은 '새댁' 관점에서 새로운 진행자로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캐릭터의 도입보다 기존의 캐릭터의 수정 및 보완이 더욱 절실하다고 충고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진행자들 대부분이 '추임새'를 넣어주는 역할 정도 외에는 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강수정이란 캐릭터를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캐릭터를 재정립하고 새롭게 역할론을 고민해야 할 때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사진=MB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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