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허리'와 '팬더걸스'가 재밌는 까닭…"섹시가수 패러디의 매력"

  • 강경윤 기자
  • 입력: 2008.07.26 11:20 / 수정: 2008.07.26 11:42

[강경윤기자] "왜 자꾸 침을 뱉니 퉤 퉤 퉤/내가 그렇게 구리니/아무리 그렇다고 그렇게 침 뱉으면 내 얼굴 축축하잖니"

섹시가수들의 노래를 개성넘치는 가사로 바꿔 이색적으로 패러디한 개그맨이 늘고있다. 신봉선, 김신영, 박명수 등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각각 이효리와 원더걸스를 따라한 게 바로 그 예다.

섹시가수 따라하기는 코미디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그 소재다 . 코미디언들이 정반대의 이미지를 따라하는데서 시청자들은 웃음이 터지고 유머러스한 가사는 흥겨운 리듬을 만나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 과장된 특징으로 빅재미

지난 24일 방송된 KBS-2TV '해피투게더'에서 신봉선은 이효리의 '유고걸(U-Go-Girl)의 뮤직비디오를 재연했다. '이허리'로 분한 신봉선은 이효리가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섹시한 모습 대신 발랄하고 유쾌한 모습을 선보였다. 금색가발과 검정 뿔테를 쓴 신봉선은 의외로 유연한 웨이브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개그맨의 섹시가수 패러디가 재밌는 이유는 과장된 특징을 꼬집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효리'도 모르는 습관을 '이허리'는 절묘하게 잡아 내는 것. '원본'(?)과 똑같은 옷을 입고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포인트를 찍어 따라하는 모습은 마치 캐리커쳐처럼 강렬한 인상을 준다.

◆ 상황에 맞는 개사, 빅재미

개그맨 혹은 개그우먼이 섹시 가수를 모방하는 두번째 이유는 바로 '노랫말 개그'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노랫말을 이용해 개그의 재료로 삼은 선례는 많았다. 노래의 흥겨움과 개그가 합쳐지면 즐겁기 때문이다. 또한 섹시한 노랫말을 정반대의 의미로 개사하거나 '확' 깨는 가사로 바꾸면서 펼쳐지는 '의외성'은 주요한 웃음 포인트다.

지난 15일 개그우먼 김신영은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에서 원더걸스의 '소핫(so hot)'을 개사해 꽁트에 사용했다. 김신영은 "왜 자꾸 침을 뱉니 퉤퉤퉤/ 내가 그렇게 구리니" 등의 노랫말로 바꿨다. '원더걸스'가 아닌 '팬더걸스'에 어울리는(?) 공감가사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 완벽한 패러디 보단 개성에 포인트

섹시가수 패러디는 코미디언이 얼마나 완벽하게 패러디 했나보다는 자신의 개성에 맞게 색깔을 덧입혔냐는데 점수가 달라진다. 대부분 시청자들은 섹시가수들이 펼치는 완벽한 무대를 뒤엎는 반전과 허를 찌르는 웃음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개그맨들은 섹시가수들이 펼치는 퍼포먼스를 그대로 재연하기 보다는 개성넘치는 아이디어와 발랄한 재창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원곡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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