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은주기자] 이효리 vs 서인영.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섹시가수의 컴백 수순이 마치 판화로 찍은 것 처럼 비슷하다. 각각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 컴백했지만 복귀를 위한 일련의 과정은 전후 차이가 없다.
우선 앨범을 알리는 방법. 음원유출 사고다. 마치 "곧 앨범 나옵니다"라고 광고하는 듯 앨범 발매시기와 맞춰 음원유출 소식을 알린다. 다음으로 컨셉트를 전하는 방법도 비슷하다. 티저 영상이나 포스터, 앨범 재킷 등에서 일부 표절을 의심케 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이효리와 서인영. 다른 가수의 같은 컴백에 대해 살펴봤다.

▶ Step 1. 음원 유출
이효리와 서인영은 음반 발매를 앞두고 마치 약속이나 한듯 음원유출 사고를 알렸다. 이효리의 경우 보도자료에 문자까지 동원하며 가요담당 기자에게 "음원이 유출됐습니다"라는 소식을 전했고, 서인영의 경우 개별적으로 음원유출 소식을 알렸다.
유출된 경로와 유출된 곡수도 비슷하다. 둘 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4곡이 불법으로 공개됐다. 이효리 측에 따르면 이효리가 직접 사이트를 검색하다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고, 서인영 측은 네티즌의 제보로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사후 대처는 달랐다. 이효리는 유튜브 측에 삭제요청을 하지 않았으며,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의뢰도 하지 않았다. 반면 서인영은 음원이 유출된 사실을 안 22일 유튜브 측에 4곡에 대한 불법 음원 삭제 요청을 했다. 그나마 서인영은 발빠르게 대응한 셈이다.

▶ step 2. 표절 논란
표절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우선 이효리의 경우 표절시비가 3차례 연이어 터졌다. ▲ 티저 포스터에서 보여준 스모키 메이크업이 영국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비슷하다, ▲ 재킷사진이 일본 배우 호시노 아키의 킥스토 컨셉트와 똑같다, ▲ 뮤직비디오 장면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캔디맨'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시간차를 두고 제기됐다.
서인영 역시 표절시비는 계속 됐다. 우선 앨범 재킷 속 사진이 톱모델 코코 로샤의 잡지 화보 컨셉트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블랙 페도라에 짧은 웨이브 헤어, 스모키 메이크업에 양 볼 하트가 똑같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게다가 재킷 속지 사진이 일본 톱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불거졌다.
표절논란에 대한 사후 대처 역시 비슷했다. 둘다 문제가 된 장면을 풀버전에서는 잘라냈다. 이효리는 '캔디맨' 장면과 '간호사' 장면을 들어냈고, 서인영은 인조눈썹을 이용한 메이크업 장면을 삭제했다. 표절논란으로 관심을 충분히 끌고 정작 본편에서는 없애 논란을 잠재운 꼴이다.

▶ 노이즈 마케팅…"팬은 지겹다"
듣기 좋은 콧노래도 세 번 이상 들으면 지겹다고 했다. 한데 팬들은 오죽할까. 마치 판에 박은 듯 비슷한 경로로 컴백하는 가수들에 대한 비판은 그 어느 때 보다 거세다. 실례로 지난 22일 서인영 음원유출 기사에는 사실여부를 떠나 "이제 음원유출 이야기는 지겹다"는 반박댓글이 다수였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지나친 노이즈 마케팅은 오히려 독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실 같은 사고가 반복되니 진짜 사고를 겪어도 받아 들이는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다"면서 "노이즈 마케팅이 파급효과가 큰 만큼 팬들의 반감도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사진 = 김용덕기자 사진출처 = 스타제국, 엠넷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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