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이슈 과열 현상…"속보이는 홍보전 3가지?"

  • 김지혜 기자
  • 입력: 2008.07.22 13:40 / 수정: 2008.07.22 23:07

"'잇'(it)슈에 빠진 연예계…속보이는 홍보전?"

[ 김지혜기자] "잘 만든 이슈, 열 방송보다 낫다"

연예인과 이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스타와 관련된 소문이나 사건만큼 대중의 눈을 집중 시키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슈의 진실성은 문제되지 않는다. 얼만큼 파괴적인가에 따라 성공과 실패로 나뉠 뿐이다.

연예계는 지금 이슈 과열 현상에 빠졌다.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크다 보니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식이다. 때로는 도가 지나쳐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그래도 홍보만 된다면 상관없다. 한마디로 모럴 해저드다.

연예계의 속보이는 이슈를 살펴봤다. 뻔한 마케팅 3가지, 공식과도 같은 '잇'(it)슈는 다음과 같다.

◆ 영화계 : 확인할 수 없는 권위 마케팅

영화 '놈놈놈'의 대박행진에는 '칸'의 힘이 컸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이 기획한 '칸' 마케팅 효과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실제로 CJ 측은 지난 5월 칸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 각 매체 영화담당기자 40여명을 모시고(?) 갔다. 당시 쏟아진 기사는 '기립박수 10분', '인디아나 존스보다 재밌다' 등등 이었다.

영화계의 경우 권위에 의존한 마케팅을 선호한다. 특히 해외 영화제를 신처럼 받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슈가 바로 '놈놈놈'의 칸 마케팅이다. 당시 기자가 칸 현지에 머무는 동안 '놈놈놈'은 관심 밖의 영화였다. 크로와제 거리엔 그 흔한 포스터 하나 걸려있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에 보도되는 내용은 사뭇 달랐다. 칸 영화제가 '놈놈놈'을 위한 축제처럼 비추어졌다. 관례로 여겨지는 기립박수도 마치 대단한 작품이라 (박수를) 받은 것 처럼 전해졌다. "칸 에서도 인정했는데 안 볼래?"라는 식의 권위 마케팅은 결과적으로 국내 관객을 움직이는 계기가 됐다.

◆ 방송계 : 끝나지 않은 심은하 마케팅

방송계에서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이슈 중 하나는 '심은하 컴백'에 관련된 것이다. "심은하가 컴백한다"는 모호한 내용에서 "심은하가 모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거론돼 논의 중이다"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연례행사처럼 기사화된다.

최근에 나온 컴백설의 경우도 방송가에서 나온 이야기다. 제작비 200억 규모의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에 여주인공 제의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확인 결과 현실 가능성 없는 이야기. 심은하 측은 "복귀 계획은 없다. 가정에만 충실할 것이다"라는 뜻을 재차 밝혔다.

본인의 확고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컴백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한 방송 관계자는 심은하가 가진 화제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심은하 집에 대본을 던지고 오는 제작사도 많다. 그리곤 심은하가 드라마 검토중이라고 기사를 내곤 한다"면서 자작 홍보를 지적했다.

◆ 가요계 : 끊이지 않는 노이즈 마케팅

지난 주말 포털 사이트를 달궜던 가요소식은 이효리의 '음원유출'이었다. 앨범이 발매되기도 전 3집 수록곡 6곡이 해외 동영상 사이트에 유출돼 곤욕을 치렀다는 내용이다. 뉴스를 접한 팬들은 사고 소식 만큼 새 앨범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음원유출'이 가요계 컴백 테마로 악용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삭제를 요청하거나 수사를 의뢰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 대부분 기획사가 음원유출 관련 보도자료를 돌리며 되레 사고를 알리기에 급급하다.

이에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가요계가 워낙 불황이다 보니 홍보의 강도가 쎄졌다"면서 "얼마전만 해도 노출사고 등 애교수준의 마케팅이 다였다. 하지만 요즘은 사건이나 사고를 뉴스화시켜 앨범에 대한 주목도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연예계, 잇(It) 슈로 승부해라

연예계를 지배하는 명언 하나. '알고도 속는다'이다. '눈가리고 아옹'식의 홍보가 계속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일단 '속는다'는 기본 전제를 깔고 시작하기에 진실 여부보다 이슈 창출이 우선인 것이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요즘 연예계를 보면 이슈가 진실을 가리는 경우가 많다"며 "속이 뻔히 보이는 마케팅이 지속된다면 결국 이슈에 대한 신뢰도는 사라지고 반감만 남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슈 생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다.

혹자는 쇼비지니스 세계에 수단과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정직한 패배보다 비겁한 흥행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슈는 말 그대로 '이슈'여야 한다. 날조된 진실이 홍보로 악용돼 마케팅 수단으로 쓰인다면…. 이슈는 살기 위한 도구, '잇'(it) 슈로 전락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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