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크루원 에잇턴 원어스 유나이트 크래비티, 파이널 생방송 진출
"시청률 목표로 안 둬…한 단계 올라갈 기회 제공"
조우리 PD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Mnet 예능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Mnet |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K팝을 향한 관심과 기대가 날로 커질수록 한 해에 데뷔하거나 컴백하는 아이돌의 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는 신곡들 중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조우리 PD는 이런 라이징 스타들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로드 투 킹덤'을 시작했다. 안 좋게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들이 한 번이라도 더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조우리 PD에게서 그가 얼마나 아티스트를 사랑하고 존중하는지가 느껴진다.
조우리 PD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Mnet 예능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에이스 오브 에이스, 이하 '로드 투 킹덤')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전 시즌과 차별점을 많이 뒀다. 아쉬움은 남지만 출연팀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본래의 목적만 이룬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월 첫 방송된 '로드 투 킹덤'은 실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보이그룹들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K팝 보이그룹 라이징 프로젝트다. 2020년 첫 방송된 시즌1의 '로드 투 킹덤'이 올해 리브랜딩을 거쳐 새롭게 돌아왔다.
'로드 투 킹덤'은 후속작인 '킹덤' 출전권을 얻기 위한 프리퀄 격 프로그램에 가까웠던 전작과 다르다. 오직 실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보이그룹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우리 PD는 "시기적인 한계도 있었지만 기회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대형 기획사에서 데뷔한 그룹들도 있고 걸그룹은 세대교체도 되면서 가요계에 호황기가 왔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이 시점에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어떻게 보면 안 좋을 수도 있죠. 하지만 중소 아이돌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자본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기울어진 바닥에서 출발하다 보니 그 친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로드 투 킹덤'은 실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보이그룹들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K팝 보이그룹 라이징 프로젝트다. /Mnet |
시즌1과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에이스' 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경연마다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멤버를 선발해 경연에 참가하며 팀 랭킹과 에이스 랭킹이 함께 발표된다. 모든 경연에서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팀 랭킹과 가장 활약한 에이스를 가려내는 에이스 랭킹을 동시에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팀 전체의 활약이 아닌 개인의 매력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인 위주로만 돌아간다는 게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조우리 PD는 이러한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모두 다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의견에 다 공감해요. 하지만 중소 기획사에서는 대부분의 팀들이 한 명의 멤버를 내세우는 전략을 하고 있거든요. 모든 멤버를 받아들이기에는 인지가 잘 안되기 때문에 보통 잘 보이는 멤버를 내세우죠. 저도 이 전략을 바탕으로 '에이스' 구성을 가져왔어요. 팀 제도로만 한다면 심플했을 거고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도 어렵지 않았겠죠. 하지만 저는 방송이 나가고 나서 '로드 투 킹덤'은 기억이 잘 안 나더라도 참가팀들을 보고 '어떤 멤버가 있는 그룹' 이렇게라도 기억해 주시길 바랐어요."
앞서 2019년 방송된 '퀸덤'을 시작으로 비슷한 포맷을 이어오고 있는 '킹덤'. 그러나 시즌이 거듭할수록 대중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일부 팬들을 위한 자체 콘텐츠처럼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우리 PD 또한 이러한 반응을 알고 있었다.
"'퀸덤'은 대중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때와 지금은 K팝 신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자체 콘텐츠만 해도 충분한 세상에서 아티스트들은 굳이 왜 경연에 나올까?'에 더 중점을 뒀죠. 대중에게 더 알리기 위해서, 팀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무대 너머에서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 생각해서 그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하지만 남자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매년 쏟아지고 있는 만큼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는 것 또한 맞다. '로드 투 킹덤' 또한 매회 시청률 0%대를 기록하며 화제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못 받고 있다. 그러나 조우리 PD는 시청률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애초에 시청률을 목표로 했으면 엄청난 스타 캐스팅을 했을 거예요. 저희는 중소 기획사에서 일하는, 말 그대로 빛을 못 보는 팀이 중심인 프로그램이라서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는 건 한계가 있어요. 물론 시청률을 기대 안 할 수는 없고 지금 성적이 아쉽기는 하죠. 하지만 이 친구들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조우리 PD가 "새로 '입덕했다'는 반응이 보이면 정말 뿌듯하다. 끝까지 목표를 잘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net |
'로드 투 킹덤'에는 첫 시즌에 출연했던 원어스를 시작으로 크래비티 더뉴식스 유나이트 템페스트 에잇턴 더크루원이 출연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차전 결과 더뉴식스가 첫 번째로 탈락했으며 3차전에서는 템페스트가 탈락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오는 7일 방송된 '로드 투 킹덤' 파이널 생방송에서는 원어스 크래비티 유나이트 에잇턴 더크루원이 최종 우승권을 목표로 달린다. 조우리 PD는 이 출연팀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만큼 대중들이 주목해 줬으면 하는 점도 있단다.
"원어스는 라이브 퍼포먼스가 강한 팀이에요. 실제로 멤버들도 거기에 자부심이 있고요. 퍼포먼스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런 점도 봐주시면 좋겠어요. 그 친구들도 곧 군대를 가니까 완전체로 선보일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저희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요. 크래비티는 파이널 생방송 곡에 지금까지의 여정을 녹여냈는데 그 점이 팬 분들께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요."
"유나이트의 곡은 데모 단계부터 들었는데 많이 달라졌어요. 노래를 너무 잘해서 이걸 무대로 구현하면 얼마나 멋질까 기대돼요. 더크루원은 탈락의 목전에서 계속 살아남은 팀이라서 마지막 무대를 사활 걸고 준비하고 있어요. 에잇턴은 꾸준히 기대를 버리지 않고 팀 랭킹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그룹이라 마지막 무대도 멋지게 나올 것 같아요."
시청률 적인 부분이나 내용에서도 아쉬운 목소리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라이징 스타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로드 투 킹덤'은 충분히 유의미하다. 조우리 PD 또한 마지막까지 기대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다 찾아보고 있어요. 마음이 아플 때도 많지만 그래도 새로 '입덕했다'(팬이 되다)는 반응이 보이면 정말 뿌듯해요. 결국 저희의 목적은 출연팀이 하나씩은 얻어갈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주자는 거였으니까 끝까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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