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자연스러운 '케미'와 풋풋함이 강점…11월 6일 개봉
노윤서(왼쪽)와 홍경이 연기 호흡을 맞춘 '청설'은 11월 6일 개봉한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홍경과 노윤서의 '청설'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두 사람은 20대 시절의 첫사랑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내며 대체할 수 없는 풋풋함과 싱그러움으로 스크린을 물들인다.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조선호 감독과 배우 홍경 노윤서 김민주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그리고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조선호 감독은 "리메이크는 늘 어려운 작업이다. 원작의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을 최대한 가져오면서 한국 정서에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면서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녹여내기 위해 각 인물의 정서와 고민을 더 담으려고 했다"고 원작과 차별화된 지점을 설명했다.
노윤서(왼쪽)는 'K-장녀' 여름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홍경은 여름에게 첫눈에 반하는 용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 3일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청설'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한 노윤서와 홍경의 모습. /부산=장윤석 기자 |
홍경은 어쩔 수 없이 시작한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름에게 첫눈에 반하는 용준 역을, 노윤서는 동생을 서포트하며 생계까지 책임지는 생활력 넘치는 'K-장녀' 여름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김민주는 꿈을 좇아 달리는 열정 넘치는 가을을 연기해 작품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배우들에게도 원작이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홍경과 노윤서가 '청설'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홍경은 "한번 만들어졌던 이야기를 다시 한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 이야기를 선택한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순수함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요즘 모든 것이 빨리 휘발되는데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제가 원작을 보면서 느꼈던 순수함이 저희 작품에도 잘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며 "저희가 가진 장점은 인물들이 서로 영향을 받고 아픔을 겪고 성장하는 이야기의 레이어가 두터워진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윤서는 "감독님께서 원작의 큰 틀은 가져가면서 디테일에 차이를 뒀다고 하셨다. 영화를 보면서 달라진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청춘 로맨스 영화가 귀하다고 생각해서 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대본이 제 마음을 울렸고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 동년배의 자연스러운 '케미'와 풋풋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노윤서와 김민주는 '청설'이 스크린 데뷔작이라 더욱 의미를 더한다. 이에 노윤서는 "그동안 미디어로만 관객들을 접했는데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설레고 떨린다"고, 김민주는 "연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고 저에게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저와 닮은 부분이 많은 가을을 만나게 되서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지금은 감사한 마음뿐이다. 많은 분께 저희의 이야기가 와닿길 바란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노윤서와 김민주는 '청설'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노윤서와 조선호 감독 그리고 김민주(왼쪽 부터)의 모습. /부산=장윤석 기자 |
배우들은 촬영 2~3개월 전 수어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노윤서는 "눈을 바라보면서 소통하는 것에 공을 들였는데 그 부분이 크게 드러난 것 같다"며 "수어 선생님들과 밥을 먹으면서 수어로 어떻게 소통하시는지 목격하면서 자연스러운 동작을 얻어내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홍경은 "수어를 하면 서로에게 눈을 뗄 수 없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상대의 눈을 바라봐야 한다. 이런 지점을 가장 신경 쓰면서 연기했다"며 "누군가의 마음을 잘 들여다본다는 것이 어떤 건지 미약하게나마 알 수 있었던 과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민주는 "새로운 문화를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연습했다. 대화도 수어로 바꾸면서 일상생활에 적용하며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눈을 보고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홍경과 노윤서는 연기하면서 서로에게 설렜던 순간도 되짚어 관심을 모았다. 홍경은 "여름에게 반하는 장면을 아직도 피부로 느낀다. 오버스러울 수 있지만 수영장을 관통해서 여름이를 마주하는 느낌이 잔상으로 남아있다"며 "처음 여름이를 마주한 순간의 떨림이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윤서는 "벤치에 앉아서 같이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있는데 간질간질한 눈빛 교차의 순간들이 어색하고 떨리면서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홍경은 다시 마이크를 들더니 "이건 비밀인데 영화 엔딩 때 진짜 떨렸다.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떨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작품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끝으로 김민주는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고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이 관객들에게 잘 닿았으면 좋겠다"고, 홍경은 "20대인 저희만 내뿜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잘 전달되길 소망한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된 '청설'은 11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