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가족 잃은 것 같아"…'전원일기'로 호흡
배우 김수미가 25일 하늘의 별이 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배우 김수미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가 슬픔으로 물들었다. 고인과 함께 방송했던 동료들은 황망한 심경을 전했다.
25일 배우 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언제나 웃는 얼굴로 따뜻하게 챙겨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마음이 너무 먹먹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정지선 셰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게는 정말 특별한 분이었다. 따뜻한 분이었고 진심으로 대해줬다"는 글과 함께 김수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5일 전만 해도 전화 통화하면서 인사드렸는데 항상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됐다. 너무 속상하다"며 "김수미 선생님 사랑한다. 존경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인연을 맺었다.
배우 윤현숙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 생전에 배종옥 변정수와 함께 여행 갔던 사진을 올리며 "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가세요. 선생님 모시고 정수랑 강원도 가려 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고 적었다. 김수미와 윤현숙은 2011년 MBC '애정만만세'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윤영미 전 아나운서는 고인과 생전 일화를 소개하며 추모했다. 그는 "칠순 잔치하는데 집에 와 사회 좀 보라 해서 갔더니 한국 유명 배우 가수들은 다 와있었다. 얼마나 많이 베풀고 사셨는지 그 품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었다"고 적었다.
배우 김혜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젊은 시절의 김수미 사진을 올리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문체부에 별도의 메시지를 내고 "화려한 배우라기보다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슬픔이 더 크다"고 전했다.
그는 "스타를 잃었다기보다는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으로 다가온다. 후배 배우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신 김수미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추모했다. 유 장관과 김수미는 MBC '전원일기'에서 22년간 호흡을 맞췄다.
배우 현영(왼쪽)과 정지선 셰프가 김수미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현영, 정지선 인스타그램 |
김수미와 오랫동안 함께한 동료, 선후배 배우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우 김영옥은 "20일 전쯤 통화를 했는데 그때만 해도 건강이 괜찮다고 했다. 한번 가볼까 물었더니 '다 나았어, 괜찮아' 하기에 나중에 보자고 했다"며 "이렇게 갑자기 가 버리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옥과 김수미는 1978년 MBC '행복을 팝니다'에 함께 출연했으며 4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그는 고인에 대해 "천생 연예인. 일에 목마른 사람처럼 오늘날까지 미친 듯이 뛰어온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배우 강부자 역시 "뭘 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을 많이 했다. 특히 근래에는 일을 너무 많이 했다"며 "입원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며칠 있으면 벌떡 일어나서 일 잘하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망연자실해 앉아만 있다"고 말했다.
영화 '가문의 영광' '맨발의 기봉이' 등을 함께한 배우 신현준은 OSEN을 통해 "최근 생신이셔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하얀 리시안 꽃을 보내드렸다. '현준아 꽃 너무 예쁘다'라고 하셨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어 '어머니 건강 조심하세요' 말씀드렸다"며 "그 짧은 통화가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전했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날 심정지가 발생해 오전 8시쯤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가 발견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미의 아들이자 소속사 나팔꽃F&B 정명호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며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밝혔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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