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완벽히 지운 김성철의 활약…문근영, 파격적인 변신
총 6부작으로 25일 공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가 25일 공개된다. /넷플릭스 |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공개 열흘 만에 1억 1천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93여 개국 톱10에 올랐던 '지옥'이 새로운 이야기와 함께 시즌2로 돌아왔다. 앞서 마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유아인이 하차하며 시즌1을 이끌었던 정진수 역에 새로운 얼굴 김성철이 합류했다. 이에 시작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김성철은 캐릭터와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야기 초반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 않음에도 김성철의 엄청난 영향력이 느껴진다. 왜 그가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자신감이었는지 납득이 되는 대목이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극본·연출 연상호, 이하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김성철 분)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김현주 분)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총 6부작으로 25일 전편 공개된다.
2021년 공개된 '지옥' 시즌1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옥행 고지'라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설정으로 삶과 죽음, 죄와 벌, 정의 등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강렬한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전율을 선사한 '지옥'은 더 커진 세계관과 함께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2는 시연이 발발한 후 4년 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세계 사람들에게 '지옥행 고지'와 시연은 어느덧 보편화된 상황까지 이르렀다. 정진수 의장의 뒤를 이어 새로운 의장이 새진리회를 이끌기 시작했지만 점점 힘을 잃어 갔고 그 틈을 타 화살촉이 세력을 키워나갔다. 학교 폭력 가해자의 시연 당일 현장을 진두지휘했던 것 또한 화살촉이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새진리회가 아니었다. 새진리회는 부활한 박정자를 비밀리에 구금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문소리 분)은 새진리회와 손을 잡고 박정자를 이용해 세상의 균형을 다시 맞추려고 했다. 또한 이수경은 정진수가 보육원에서 시연을 당했다는 정보를 얻게 되고 부활할 수도 있는 정진수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김성철이 '지옥2'에서 정진수 의장 역으로 극을 이끈다. /넷플릭스 |
정진수를 비밀리에 감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력이 필요했다. 이때 정진수를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는 새로운 인물 천세형(임성재 분)이 등장한다. 천세형은 부활한 정진수를 가장 먼저 마주하고 그를 자신의 거처로 데려가 보살핀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연 때문에 정진수를 소도에 넘기려고 했다. 그러나 그를 데리고 접선 장소로 이동하던 중 정진수에게 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혼란스러워한다. 결국 그를 소도에 넘기지 않고 그대로 도망친다.
천세형 또한 시연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피해자였다. 정확히 말하면 화살촉으로 인해 아내를 떠나보냈다. 그의 아내인 햇살 반 선생님(문근영 분)은 시연이 만연해진 세상에서 점점 '신의 의도'에 빠져들게 된다. 결국 자신이 지은 죄를 신에게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시연 당일 현장에까지 뛰어든다. 이때 햇살 반 선생님은 팔 하나를 잃게 되지만 "신이 내 죄를 용서하셨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워한다.
이어 햇살 반 선생님은 이 일을 계기로 화살촉의 새로운 권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남편에게 "내가 또 죄를 지었어. 신에게 용서를 받아야 해"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햇살 반 선생님은 결국 시연 장소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시연이 발발한 후 4년이 지난 시간의 이야기를 그리긴 하지만 '지옥2'는 정진수의 시연 장면으로 시작한다. 앞서 시즌1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시연 장면과 동일하다. 한 배역을 두고 배우가 바뀌었지만 김성철은 이를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심리 상태, 시연 당한 후 어린 시절과 현재를 오가며 정말 말 그대로 '지옥행'에 빠진 정진수가 느끼는 극한의 공포를 깊이 있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
무엇보다 천세형의 사연을 들은 뒤 "쾌락이었을 거다. 당신의 아내로 살면서는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을 쾌락. 이 쾌락을 느끼기 위해 광신도가 된 거다"라고 사이비 종교에 대해서 털어놓는다. 이때 천세형에게 얼굴을 맞지만 정진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큰 웃음을 터트린다. 김성철은 이런 정진수의 소름 끼치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문근영의 연기 변신 또한 괄목할 만하다. 문근영은 햇살 반 선생님으로 부드럽고 사근사근한 매력을 발산하다가도 종교에 빠져드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또한 화살촉의 새로운 세력으로 거듭났을 때 신도들을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까지 갖췄다. 맹신자로서의 은은한 광기마저 느껴져 극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
반면 시즌1에 비해 새로운 캐릭터들이 다소 등장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난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가 사건으로 펼쳐지는 것이 아닌 배역들의 말로 전달되는 부분들이 다소 많기에 극의 몰입감을 깨기도 한다.
하지만 김성철과 문근영을 비롯한 김현주 문소리 김신록 임성재 등의 연기력이 다음 화를 누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시즌1을 보지 않았거나 이야기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몰입하는데 어려울 수 있지만 시즌1을 진심으로 좋아했던 시청자들이라면 본편만큼이나 나은 속편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김성철의 엄청난 재발견이 돋보인 '지옥2'다.
'지옥2'는 총 6부작으로 오늘(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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