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後일담②] 제작진이 전한 시작과 끝 그리고 시즌2
입력: 2024.10.22 00:00 / 수정: 2024.10.22 00:00

김학민 PD·김은지 PD·모은설 작가, 전편 공개 후 인터뷰 진행
여러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시즌2 피드백 반영할 것"


흑백요리사 김학민 PD와 모은설 작가, 김은지 PD가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김학민 PD와 모은설 작가, 김은지 PD가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침체된 넷플릭스의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린 콘텐츠가 등장했다. 올해부터 예능에 힘을 주겠다는 넷플릭스의 기대에 '흑백요리사'는 화제성으로 응답했다. 업계는 물론이고 어디에 가나 '흑백요리사' 이야기가 들려온다. 뿐만 아니라 '흑백요리사' 어록 등이 밈처럼 활용되며 각종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장악했다. 콘텐츠는 전편 공개되며 마침표를 찍었지만 열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에 끝나지 않은 '흑백요리사'의 인기를 조명하고 여정을 함께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을 제작한 김학민 PD, 김은지 PD, 모은설 작가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작진은 이날 총 세 개의 타임을 열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각 타임마다 20여 개의 매체들이 모였을 정도로 화제성을 자랑했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담았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돼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8일까지 공개됐다.

'흑백요리사'는 첫 공개된 이후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으며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총 8개국 톱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에서 제작된 예능이 3주 연속 글로벌 1위를 한 것은 최초라는 점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다.

모은설 작가는 "사실 백종원이라는 대표적인 인물도 있고 셰프가 100명이 나오다 보니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반응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인기는 생각을 전혀 안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글로벌에서도 1위를 했다고 하니 너무 감사했다. 기존 프로그램과는 다른 구조와 볼거리가 있다 보니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밝혔다.

"제작진들끼리 서로 커뮤니티 반응도 확인을 했어요. 댓글 아르바이트를 쓰는 건가 싶을 정도로 호평이더라고요.(웃음) 너무 감사하고 첫 주부터 들떠 있는 기분이었죠."

프로그램 성공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터다. 제작진의 말대로 약 1천 평이 넘는 세트장에서 이뤄진 거대한 스케일, 100명의 셰프를 모았다는 점 등은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국민 요리 멘토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두 사람의 '케미' 또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가 인기에 힘입어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가 인기에 힘입어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넷플릭스

앞서 다수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3인 심사위원 체제를 내세웠던 것과 달리 '흑백요리사'는 2인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신선했다. 다만 백종원 대표의 경우 이미 여러 요리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만큼 이미지적으로 많이 소비됐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김학민 PD의 소신은 확실했다. 그는 "요리로서는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맞지만 심사위원으로서는 오랜만이다. 걱정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우려조차 능가하는 역량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백종원 선생님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겪어보고 체험한 분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기대가 더 컸다"고 밝혔다.

모은설 작가는 "같은 출연자라도 옆에 누가 있고 어떤 상황에 놓이냐에 따라 새로운 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백종원 선생님에게 그동안 없었던 구조와 전형적이지 않은 서바이벌을 주고 그 옆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줄 누군가를 붙인다면 새로운 모습이 나올 거라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대를 쓴 백종원 대표와 안성재 셰프의 심사 장면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이 나올 것을 예상했을까. 김학민 PD는 "'흑백요리사'에서 에너지가 제일 센 장면을 꼽으라면 저희끼리는 이 장면이라고 생각했다"며 "누가 백종원 선생님께 안대를 씌울 생각을 했겠나"라고 전했다.

모은설 작가 역시 "우리 프로그램만의 시그니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때문에 실제로 해당 심사를 앞부분에 배치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백종원 대표와 안성재 셰프의 합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인기를 이끌었다. /넷플릭스
백종원 대표와 안성재 셰프의 합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인기를 이끌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시즌1을 이끈 김학민 PD, 김은지 PD와 모은설 작가가 다시 한번 팀을 이뤄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에 김학민 감독은 "기자님들과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이 이 프로그램으로 '시즌2 빨리 내놔라'라는 이야기를 가장 듣고 싶다고 했었다. 진짜로 현실화 돼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제작진은 시즌2 구상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학민 PD는 "국내 프로그램인 만큼 대한민국 내에서 인정받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실 '흑백요리사'가 마냥 호평만을 얻은 건 아니었다. 때문에 피드백을 겸허히 수용해 시즌2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학민 PD는 "저희도 시청자들 반응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나온 지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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