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여성 감독과 첫 작업…의미 커"
총 10부작…1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배우 한석규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제작발표회에서 33년 전 작성한 전속 계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장윤석 기자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배우 한석규가 1995년 드라마 '호텔' 이후 29년 만에 MBC 드라마에 복귀한다. "MBC는 나에게 친정 같은 곳"이라며 추억에 젖은 한석규는 새롭게 출연하는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또 한 번 뛰어난 연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한석규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극본 한아영, 연출 송연화, 이하 '이친자')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은 내게 정말 특별하다"며 29년 만에 MBC 작품에 출연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한석규를 비롯해 배우 채원빈 한예리 노재원 윤경호 오연수 송연화 PD가 참석했다.
1991년 MBC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한석규는 활동 초기 MBC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이날 한석규는 "이번 작품을 하며 우연히 어머니 수첩에서 발견한 것이 있다. 촬영 내내 이걸 들고 다녔다"며 주머니 속에서 1991년 작성한 MBC 전속 계약서를 꺼내 들었다.
한석규(왼쪽)와 채원빈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춘다. /장윤석 기자 |
한석규가 그간 MBC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던 이유는 영화였다. 그는 "'뉴 코리안 시네마'라는 거창한 꿈을 품고 한동안 영화에 임했다"며 "당시 '영화를 한다'며 젠체를 한 것 같다. 세월이 흘러 다시 '무대가 어디든 상관없이 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친자'를 통해 마침 하고 싶었던 아버지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MBC에서 작업하며 달라진 점을 묻자 "여성 감독과 첫 작업"이라며 "그 점이 상당히 의미 있다. 오래전부터 여성 감독과 작업을 바라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성 감독이 연출한 전쟁 드라마나 영화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런 작품을 송연화 감독이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이야기를 담는다. 송연화 감독은 "믿음과 의심에 관한 이야기"라며 "'가족, 동료 등 가까운 타인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스릴러다. 수사물을 좋아한다면 장르적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가족 관계를 보며 휴머니즘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원빈은 극 중 비밀을 간직한 딸 장하빈 역을 맡는다. /장윤석 기자 |
한석규와 채원빈은 서로를 믿지 못해 악화 일로를 걷는 부녀 관계를 그린다. 한석규는 범죄자의 심리를 꿰뚫는 최고의 프로파일러이지만 딸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아빠 장태수 역을 맡는다. 채원빈은 비밀을 간직한 딸 장하빈으로 분해 미스터리한 매력을 발산한다. 행사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한석규의 둘째 딸과 채원빈이 같은 병원에서 이틀 차이로 태어났다"며 두 사람의 놀라운 인연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석규와 부녀 호흡을 맞추는 신예 채원빈은 "이번 작품 출연을 앞두고 부담이 컸지만 그보다 컸던 건 선배님(한석규)을 향한 믿음이었다"며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면 무언가 크게 느끼게 해줄 것 같았고, 내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줄 거라 믿었다. 그래서 걱정하기보단 선배님을 어떻게 하면 잘 따라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배우 윤경호 오연수 채원빈 한석규 한예리 노재원(왼쪽부터)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이 밖에도 작품에는 장태수의 전 아내 윤지수 역의 오연수, 냉철하고 이성적인 경찰 이어진 역의 한예리,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갖춘 경찰 구대홍 역의 노재원, 수사에 열정적인 강력1팀 팀장 오정환 역의 윤경호도 출연해 힘을 보탠다.
한편 '이친자'는 정지인 감독이 연출하는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와 맞붙게 된다. 송연화 감독과 정지인 감독은 MBC '옷소매 붉은 끝동'(2021)을 함께 연출했다. 송연화 감독은 "정지인 선배님은 제가 워낙 애정하는 선배이고 '정년이'는 저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동시간대 전혀 다른 작품이 경쟁하기에 시청자들이 더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이친자'는 총 10부작으로, 1회와 2회는 90분 확대 편성돼 11일과 12일 오후 9시 40분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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