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 役으로 시즌2 새롭게 합류…첫 액션 도전
박서준·한소희·이무생과 호흡
배우 배현성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배현성이 새로운 도전을 마쳤다. 첫 액션에 나선 그는 첫술부터 배를 불릴 생각은 없었다. 자신에게 있는 모습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것. 배현성이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택한 방식이다.
배현성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극본 강은경, 연출 정동윤, 이하 '경성크리처2')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승조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경성크리처2'는 '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 분)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 분)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 분)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총 7부작으로 지난달 27일 전편 공개됐다.
시즌 1으로부터 78년 후인 2024년 서울로 배경을 옮긴 작품은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배현성이 맡은 승조다. 어떻게 보면 막중한 임무를 맡은 셈이다. 당연히 부담감도 뒤따랐다. 그는 "시즌2부터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내가 지금까지 보여준 연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연기적인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배현성은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위협적인 인물의 승조와 그런 그가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장면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게 봐줘서 같이 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정동윤 감독은 배현성에게서 억지로 승조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배현성이 지닌 부분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이러한 정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고 배현성 역시 이에 집중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내게 딱히 다른 얼굴을 발견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 역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오바해서 표현하기보다는 조금 더 내게 맞춰서 '배현성의 승조'를 표현해 보고자 했다"며 "특히 승조는 장난스럽다가도 한순간에 싸해지는데 이 느낌을 잘 살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배현성이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2'에서 승조 역을 맡아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등과 호흡을 맞췄다. /넷플릭스 |
극 중 승조는 촉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특수한 능력으로 호재와 채옥을 쫓는 인물이다. 시즌1 명자(지우 분)의 아들인 그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나진을 몸에 품고 태어나 마에다(수현 분)의 계략 하에 전승제약 소속의 실험체로 활동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승조는 '경성크리처2'에서 가장 의뭉스러운 인물이었다. 초반 알 수 없는 비밀을 숨긴 채 호재를 미워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와 채옥을 도와주고 끝내는 자신만의 선택을 한다. 마에다와의 관계 역시 승조를 둘러싸며 마지막까지 그에 대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극 중 승조는 태어나자마자 마에다에게 키워지면서 그를 때론 어머니처럼 따랐다. 하지만 자신은 결코 아들이 될 수 없으며 한낱 실험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방황하는 도중에 호재를 만나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운다.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동시에 자신만의 또 다른 계획을 숨기고 있는 승조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표현해야 했던 배현성이다.
배현성은 "승조가 겉으로 보기에는 괴물처럼 보이고 무자비한 친구지만 속으로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도 있고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위로받기를 원하기도 한다. 겉으로는 센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내면적으로는 승조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승조가 평소엔 장난스럽게 툭툭 던지는 느낌이 많아요. 어떻게 하면 그런 부분을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단어 하나를 내뱉어도 높낮이를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박서준 선배가 힌트를 주기도 했어요. 승조의 톤이 중요할 것 같으니 '말맛'을 살리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배우 배현성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2'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
배현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액션 연기에도 도전했다. 순한 인상과 그동안 맡아왔던 역할과는 다르게 실제 배현성은 운동 등 몸 쓰는 것을 좋아한단다. 액션 장르도 평소 즐겨보던 그였다. 때문에 이번에 들어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배현성은 "액션이 처음이다 보니까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지만 배현성이라는 배우가 이런 장르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특히 액션을 하면서 내게 처음 보는 눈빛이나 표정이 보였으면 했다. 다른 작품 촬영 때부터 4~5개월 정도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배웠다. 촬영 시작한 후에는 큰 장면을 앞두고 연습하고 또 현장에 가서 합을 맞추며 촬영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도전과 이미지 변신을 마친 배현성은 '경성크리처2'를 돌아보며 자평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봤을 때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더 보이는 것 같다. 그래도 촬영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꼈고 보완할 점을 찾았으니 다음에 또 이런 연기와 캐릭터를 해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 배현성이 '경성크리처2'를 마치고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
배현성이 '경성크리처2'에 들어가기 전 세운 목표는 확실했다. 본인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동시에 대중에게 '액션 장르도 되는 배현성'을 알리는 것이었다. 이에 배현성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이 넓어진 것 같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정 연기도 하고 표정도 하고 몸도 써보며 이런 점들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목표하는 바를 일부 이뤘다고 밝혔다.
이는 배현성이 배우로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향점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연기적인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항상 '쟤는 저런 연기도 잘하는구나'라는 말과 함께 새롭다는 느낌을 가장 전달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다양한 도전을 통해 많은 연기를 하다 보면 잘할 수 있는 연기는 조금 더 잘하게 되고 부족한 연기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단번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아요. 그저 지금처럼 하나하나 차근차근 결국에는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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