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서동재 스핀오프 탄생
'좋거나 나쁜 동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부까지 선보여
배우 이준혁(왼쪽)과 박성웅(오른쪽)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은 지난 2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들의 모습이다. /부산=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부산=김샛별 기자] '우리 동재'가 '비밀의 숲'에서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로 성장하더니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진출했다. 배우 이준혁은 '우리 동재'가 계속해서 살아남게 해달라며 많은 사랑을 부탁했다.
티빙 오리지널 새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극본 황하정·김상원, 연출 박건호) 관객과의 대화(GV)가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건호 감독과 이수연 작가를 비롯해 배우 이준혁과 박성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tvN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지난 2017년 방송된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기로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모았고, 2020년 시즌2까지 방송되며 이 역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극 중 비리검사로 출연했던 서동재의 이야기를 따로 조명한 '좋거나 나쁜 동재'다. 이번 작품에서는 스폰 검사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로 인정받고 싶은 검사 서동재의 생존기가 담긴다. 이에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서동재와 잊고 싶은 과오를 들춰내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 분)의 물러섬 없는 진흙탕 싸움이 펼쳐진다.
작품은 공개를 앞두고 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관객들과 먼저 만나게 됐다. 10부작 중 3회까지가 선공개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전편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날 이준혁은 "동재를 스크린으로 크게 보니까 부끄럽다. 이 캐릭터가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올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작가님이 시즌1 7회에서 동재를 죽이겠다고 했는데 살아남았다. 시즌2에서는 내가 꼭 죽여달라고 했는데 또 살아남아 이렇게 부산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동재가 좋아할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관객들과 먼저 만났다. /티빙 |
두 개의 시즌을 마친 작품에서 주연도 아닌 조연으로 등장한 캐릭터의 이야기가 스핀오프로 재탄생한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비밀의 숲' 속 서동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박건호 감독은 "'우리 동재'로 불러주며 많은 사랑을 준 시청자들 덕분에 스핀오프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수연 작가는 "동재의 캐릭터성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아무래도 앞선 시리즈를 통해 동재를 다 보여줬다고 하면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그러나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있고 그 안에 들어간 이준혁 배우의 역할이 컸던 덕분에 더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앞선 두 시리즈를 거쳐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 이준혁이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서동재의 면모는 무엇일까. 이준혁은 "지금까지 안 보여준 모습은 무엇일지 고민이 많았다"며 "봤던 것을 계속 보면 재미가 없으니까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사실 '비밀의 숲' 시즌1 때 동재에게서 제일 좋았던 건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잘못을 저지르거나 못된 캐릭터가 있어도 마지막에는 눈물을 흘리고 끝이 나는데 그런 모습이 클리셰처럼 느껴졌다. 동재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시즌2로 넘어오면서는 시즌1 때보다 사람으로서의 입체감이 부각돼 좋았다. 이번 스핀오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이상하고 심지어 때까지 묻은 주인공이 있을까 싶을 것"이라며 "늘 멋있기만 한 주인공과 달리 약간의 조롱도 할 수 있는 캐릭터다. 블랙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는 10월 10일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된다. /티빙 |
끝으로 앞으로 펼쳐질 서동재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 이준혁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작가님과 저희끼리 동재를 살리네 죽이네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동재를 살리는 건 여러분의 몫인 것 같다. 동재가 살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10부작으로 구성돼 10일부터 티빙을 통해 매주 2회씩 공개된다. 또한 14일부터 tvN에서도 매주 월,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에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하여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의 영화를 26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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