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
3일 영화의전당에서 무대인사 진행
다현(왼쪽)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수줍으면서도 강단있는 선아 역을 맡아 데뷔 첫 연기에 도전한다. 사진은 2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다현과 진영. /부산=장윤석 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다현이 트와이스 멤버가 아닌 배우로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감독 조영명, 이하 '그 시절')의 야외 무대인사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조영명 감독과 배우 진영 다현이 참석했다. 이날 연기 데뷔작을 선보이게 된 다현은 "너무 떨린다. 여러분이 좋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 시절'은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작품은 선아(다현 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 분)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로, 아시아 및 중화권에서 최고의 흥행 기록을 달성했던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먼저 조영명 감독은 "원작 소설과 일본에서 리메이크됐던 대만 원작 등 작품마다 큰 줄기가 다르다"며 "저는 단편부터 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야기의 줄기들이 꿈에 대한 성장이라서 잘 풀어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진영은 10대 시절과 20대의 진우를 연기하며 극을 이끈다. 다현은 수줍으면서도 강단있는 선아 역을 맡아 데뷔 첫 연기에 도전한다.
다현은 가장 재밌었던 장면에 관해 "수능이 끝나고 교복 입고 놀이동산에서 다 같이 노는 장면이 있다. 빠르게 지나가지만 촬영할 때는 그 시절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영화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됐다 /㈜영화사테이크 |
스크린 데뷔작을 선보이게 된 다현은 "첫 작품이다 보니까 긴장되고 걱정도 많았다. 감독님과 선배님이 잘 챙겨주셨고 함께한 동료 배우들이 조언도 해줘서 즐거운 현장이었다"며 "제가 수능을 망쳐서 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촬영하고 후련했다. 촬영할 때는 캐릭터가 안타까워서 마음이 아팠는데 끝나고 연기가 너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를 들은 조영명 감독은 "그 장면을 찍고 나서 다현이 저에게 와서 '연기가 너무 좋다'고 말하면서 울었다.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영명 감독은 진영과 다현을 캐스팅한 이유도 전했다. 그는 "이전 원작들과 다르게 캐릭터들을 잡았다. 영화를 만들기 전에 방송을 했었는데 음악 방송이나 예능프로그램을 하면서 두 배우의 카메라 뒤의 모습들을 봤었다"며 "다현은 정말 모범생 같다. 새벽 시간 리허설 때도 그 누구보다 먼저 서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진영은 리더로서의 책임감뿐만 아니라 천진난만한 모습도 있더라"며 "작품을 다 적어놓고 두 분을 가장 먼저 만나고 싶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고 폐막작은 '영혼의 여행'(감독 에릴 쿠)이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224편(63개국)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26개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