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부터 핸드프린팅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
"TV로 보는 것과 색다르게 느껴져"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는 12편의 미디어 아트 전시를 통해 관객에게 드라마 속 세계로 초대하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회다. /한국관광공사 |
K팝과 K드라마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는 가운데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 생기고 있다. 아이돌이 돼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거나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직접 변신해 작품에도 들어간다. KBS는 최근 콘텐츠 체험을 확대하고자 견학홀을 재개관하기도 했다. <더팩트>가 서울 곳곳에서 K-콘텐츠를 즐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정리해 봤다.<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인기 드라마 속 배우가 되고 싶다면 체험관으로 가면 된다. 레드카펫은 물론 분장실과 손바닥 도장까지 체험할 수 있는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 8월 시작한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는 12편의 미디어 아트 전시를 통해 관객에게 드라마 속 세계로 초대하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회다. 최근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갤러리 광화를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각종 드라마 OST가 크게 틀어져 있어 설렘을 더욱 높였다.
전시회 기획 의도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더팩트>에 "전세계적으로 K드라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에서 K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콘텐츠나 공간이 부족해 팬들에게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원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만들었지만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이와 관련해선 "인기 드라마 속 다양한 소재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접목한 인터랙티브적 요소들로 흥미롭게 기획돼 그런 것 같다. 현재 일평균 300명 정도 방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 역시 "아무래도 광화문에 있다보니 직장인들이 많이 온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체험하러 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스크린을 통해 한국 드라마 명장면을 볼 수 있다. 또 레드카펫이 있어 마치 시상식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문화영 기자 |
인포데스크를 지나면 첫 번째 'Welcome(웰컴)' 존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계자 설명에 따라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앱을 설치하고 체험관 곳곳에 위치한 이미지를 앱으로 스캔하며 도장을 얻는다. 총 9개의 도장을 모두 모으면 관람이 끝나고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넓은 스크린에선 드라마 장면들이 나오고 있어 마치 '곧 이런 드라마 체험할 거야'라는 느낌을 준다.
두 번째는 'Photo Line, Red Carpet(포토 라인, 레드 카펫)'이다. '배우가 된 나'라는 부제를 가진 이곳은 레드카펫이 깔려있어 본격적으로 관람객이 배우로 탈바꿈할 기회를 제공한다. 카메라 플래시는 '나'를 향한 대중의 기대와 관심을 의미하고 이는 곧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열풍'으로 이어진다. 비록 스크린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호응하고 있어 연말 시상식을 방불케한다.
바로 옆에는 세 번째 존인 'My Story(마이 스토리)'가 자리 잡고 있다. 대형 LED와 실제 책을 연동해 인터랙션 체험을 선사하는 이곳은 책을 넘기면 해당 페이지에 나온 드라마가 LED에 펼쳐진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 '킹더랜드' '이번 생도 잘 부탁해' '힘 센 여자 강남순' '무인도의 디바' '낮에 뜨는 달' '별에서 온 그대'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이 있다.
앞을 따라 쭉 걸으면 네 번째 존인 'The Change(더 체인지)'가 있다. 분장실인 이곳에서 관람객은 화장대 앞에 앉아 마치 스케줄을 위해 들린 배우의 샵에 온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섯 번째는 'The Castle(더 캐슬)'이다. '환상적인 주인공의 집'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곳은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8각방이다. 안에선 관람객이 원하는 드라마 주인공의 집으로 순간 이동이 가능하다. 태블릿이 거울 앞에 놓여있고 그곳에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클릭하면 집이 만들어진다.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선 대형LED와 실제 책을 연동한 인터랙션 체험을 할 수 있다. 현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 '킹더랜드' '이번생도 잘 부탁해' '힘 센 여자 강남순' '무인도의 디바' '낮에 뜨는 달' '별에서 온 그대'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이 있다. |
바로 옆에는 여섯 번째 존인 'Drama(드라마)'가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이 있던 장소에서 드라마 하이라이트 영상을 관람할 수 있으며 '무인도의 디바' 속 서목하(박은빈 분)가 기타를 쳤던 공간이 재현돼 있다. 드라마 포스터를 모니터 앞에 놓으면 해당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영상에 재생된다.
일곱 번째는 'Shooting(슈팅)'이다. 이곳은 '더 글로리' 안에서 시간의 변화를 보여주던 은행나무를 전시관 안에 재탄생 시킨 곳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은행나무가 바뀌고 문동은(송혜교 분)과 주여정(이도현 분)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는 곳이 재현돼 있다. 은행나무를 등에 지고 바둑돌 앞에 앉으면 마치 직접 송혜교 혹은 이도현이 되는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여덟 번째는 'Step into the scene(스텝 인투 더 신)'이다. 이곳은 퇴근 후 배우의 숨겨진 힐링 장소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촬영을 마친 뒤 노고를 녹여 줄 소박한 곳이다. 아홉 번째는 'Fan Meeting(팬 미팅)'이다. 팬미팅 형식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상 외국인 친구들과 서울을 여행하는 것에 가깝다. AR(증강현실) 장치를 쓰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데 최근 '선재 업고 튀어'로 큰 인기를 끈 배우 송건희가 나온다.
열 번째는 자신의 얼굴과 드라마 캐릭터를 합성해 AI로 만들어주는 'The Hall of Fame(더 홀 오브 패임)'이다. 기자가 사진을 찍고 '무인도의 디바'를 선택했는데 서목하의 긴 생머리가 입혀지며 순식간에 디바로 변신했다. 이 밖에도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이병헌 분) '낮에 뜨는 달' 도하(김영대 분)와 한리타(표예진 분)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무인도의 디바'와 '미스터 션샤인' 속 캐릭터를 자신의 모습과 합성해 AI로 도출한 모습(위)와 핸드프린팅의 모습 /문화영 기자 |
이후 영화배우처럼 손도장을 남길 수 있는 'Hand Printing & Message(핸드프린팅 & 메시지)' 존이 펼쳐진다. 기계에 손을 대면 손바닥 도장을 만들어준다. 스크린에 뜬 손도장은 실제 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핸드프리팅과 유사하며 상단엔 드라마 제목을 새길 수 있다.
마지막인 'Spotlight(스포트라이트)' 존을 지나 9개의 도장을 모두 모으면 AI 캐릭터를 직접 인화할 수 있다. 또 설문조사를 완성하면 귀여운 키링을 받을 수 있다. 광화문에 볼일이 있어 왔다 전시회에 들렀다는 모녀는 "AI로 드라마 속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딸 A씨는 "드라마를 (TV로) 보는 것과 이렇게 직접 참여하는 게 색다르게 느껴졌다. 여기 나온 드라마 '더글로리' '우영우' '재벌집 막내아들' 등 웬만한 걸 다 봐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엄마 B씨는 "추가로 '드라마 OST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 설문조사에서도 이 부분에 체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다음에도 드라마 체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K-드라마 스포트라이트'는 연중무휴 운영하고 있으며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티켓을 예매해야 하며 티켓 비용은 무료다. 11월 12일까지 진행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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