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문제로 내년 3월까지 모든 공연 취소"
현지 보도로 먼저 알려져
'뮤직뱅크' 제작진이 다음달 12일 예정된 스페인 마드리드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과 관련해 레알 마드리드와 홈구장에 항의했다. /KBS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KBS2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제작진이 자신들에게 아무런 공지 없이 스페인 마드리드 공연을 취소시킨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현지 공연장에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20일 '뮤직뱅크' 제작진은 "지난 13일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는 마드리드 현지 주최자인 캉구루(KANGOORU), S.L., 코리안 파워(KOREAN POWER), A.I.E와 한국의 주최자인 '뮤직뱅크'에 2024년 10월 12일의 공연 취소에 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사전 논의를 하지 않았다. 이는 매우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공식입장을 냈다.
이어 "공연 취소 결정을 최초로 발표한 지 6일이 지난 19일까지도 레알 마드리드는 '뮤직뱅크' 양국 제작진과 공연을 기다리는 수만 명의 K팝 팬들에게 어떠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도 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더더욱 부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당초 '뮤직뱅크'는 오는 10월 12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 C.F.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현지 공연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를 열기로 했다. 이 공연에는 에스파 라이즈 엔하이픈 엔믹스 키스오브라이프 등 K팝 가수 8팀들이 출연 예정이었고 전 세계 87개국 3만3000여 명의 K팝 팬들이 티켓을 구매했다.
그런데 지난 13일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이 "주변 주민들의 지속적인 소음 문제 제기로 인해 2025년 3월까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음악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를 통해 이러한 내용이 기사화되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뮤직뱅크' 양국 주최사에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현재 K팝 팬들의 SNS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행사 주최 측에 공연 취소에 대한 설명과 공연 재개를 부탁하는 내용의 청원이 가득하다. 세계 최대 인터넷 청원·공론화 사이트 '체인지'에는 '뮤직뱅크 베르나베우 공연 개최를 다시 허락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18일 기준 1만1000명 이상이 서명으로 동참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공연이 출연 예정돼 있던 K팝 아티스트들로부터 취소 기사에 관한 확인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만약 공연이 중단된다면 한국에서 마드리드까지 20시간 가까운 이동시간을 감수하고 스페인 팬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던 8팀의 K팝 아티스트들의 실망감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뮤직뱅크' 제작진은 레알 마드리드와 베르나베우에 공식적인 사과, 공연 취소에 따른 K팝 팬들과 아티스들의 손해에 대한 도의적·재정적 책임, 15년간 만들어진 '뮤직뱅크 월드투어' 브랜드 이미지 훼손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끝으로 '뮤직뱅크' 제작진은 "10월 12일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공연의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공연 시간 조정(또는 단축), 주변 소음 최소화 등 베르나베우 공연을 기다리는 K팝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며 "마드리드 행정당국과 베르나베우 공연장의 어떠한 요청에도 협의할 의향이 있으며 현지 주최 측과 수만 명의 K팝 팬들과 함께 공연장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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