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 도파민 과잉 시대에 만난 '가족X멜로'[TF인터뷰]
입력: 2024.09.20 10:00 / 수정: 2024.09.20 10:00

11년 만에 벼락부자가 돼 돌아온 아빠 변무진 役
"멜로는 언제나 하고 싶은 장르"


배우 지진희가 드라마 가족X멜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끌엔터테인먼트
배우 지진희가 드라마 '가족X멜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끌엔터테인먼트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요즘 사람들이 자극적인 것에 많이 노출돼 있어서 더 큰 자극이 아니면 잘 반응하지 않아요. 그렇기에 '가족X멜로'와 같이 따뜻한 작품이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지진희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출연작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극본 김영윤, 연출 김다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5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극본 김영윤, 연출 김다예)는 11년 전 사업병에 걸려 가족에게 버림받은 아빠 변무진(지진희 분)이 건물주가 돼 돌아온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지진희는 변무진 역을 맡아 어리바하고 코믹한 모습부터 한 여자만 바라보는 로맨틱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소화하며 베테랑 배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지진희는 가족X멜로에서 가족에게 버림 받았다가 벼락부자가 돼 11년 만에 돌아온 아빠 변무진 역을 맡았다. /MI·SLL
지진희는 '가족X멜로'에서 가족에게 버림 받았다가 벼락부자가 돼 11년 만에 돌아온 아빠 변무진 역을 맡았다. /MI·SLL

지진희는 작품이 갖고 있는 따스함에 끌려 출연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요즘 가족이 등장하는 드라마라고 하면 이혼, 불륜 같은 파격적인 스토리가 많다. 반면 '가족X멜로'는 담백하게 가족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부부, 모녀, 부자 등 여러 가족의 관계가 따뜻하게 담겨있다"며 작품의 매력을 설명했다.

변무진을 표현하기 위해 지진희가 가장 집중한 부분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그는 "변무진의 과거 실수도 모두 가족을 위해 한 일이었다"며 "운이 없어서 사기를 당하기도 하지만 그의 모든 행동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 밑바탕에 있었다. 그렇기에 이혼을 당하고도 돌아와서 다시 가족이 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변무진이 부자가 된 과정은 극이 진행되는 내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결말에 대해 지진희는 "그만큼 분명히 변무진은 정의롭고 착하게 살았기에 가능한 이야기"라며 선한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것을 믿는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최근에 무진과 비슷한 사례를 주변에서 들었어요. 선의를 베풀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부자과 된 과정을요. 이런 일들이 분명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생각하죠."

지진희는 이번 작품에서 멜로와 코미디를 모두 소화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 /MI·SLL
지진희는 이번 작품에서 멜로와 코미디를 모두 소화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 /MI·SLL

이번 작품에서 지진희는 멜로와 코미디를 모두 소화했다. 평소 꾸준히 두 장르에 대한 욕심을 꾸준히 드러내온 지진희에게 '가족X멜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말하면 이뤄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멜로는 늘 하고 싶은 장르예요. 요즘도 영화 '노팅힐' '어바웃 타임' 같은 작품을 좋아하고 즐겨 봐요. 미디어에 어둡고 잔인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사실 세상엔 밝은 일과 소소한 행복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진희의 평소 생각에서 알 수 있듯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작품은 그의 취향이 아니라고 한다. 작품을 고를 때도 이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그는 "잔잔함 속 삶의 희로애락이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며 "가령 멜로 장르라도 지나치게 처절한 스토리는 제가 보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꾸준히 드러내 왔다. /이끌엔터테인먼트
지진희는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꾸준히 드러내 왔다. /이끌엔터테인먼트

'가족X멜로'는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작품은 한때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37개국에서 시청 순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도 외신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지진희는 "가족을 소재로 가볍고 밝은 이야기라 아시아권에서 잘 통할 것 같았다"며 "손나은과 윤산하 같은 해외에서 인지도 있는 친구들 덕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손나은과 윤산하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지진희는 손나은에 대해 "깊이가 있다"면서 "열정과 강단이 있다.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직접 찍었다는 윤산하의 사진을 보여주며 "연기도 잘하고 속이 깊다. 산하에게는 '꼭 멜로를 하라'고 얘기해줬다. 똑똑하고 느낌이 좋은 친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진희는 자기관리가 철저한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최근 출연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멜로 연기를 위해 6년간 금주했다고 밝히기도. 그러나 그는 "연기자라면 저만큼 관리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겸손히 말했다.

반듯하고 다정한 이미지의 지진희는 여전히 남녀노소 이상형으로 꼽힌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언급되는 것에 대해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그저 좋은 역할을 연기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를 좋게 봐주는 것뿐"이라며 "앞으로도 그저 욕심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2004년 결혼한 지진희는 현재 두 아들의 아빠다. /이끌엔터테인먼트
2004년 결혼한 지진희는 현재 두 아들의 아빠다. /이끌엔터테인먼트

결혼 21년 차인 그는 두 아들의 아빠다. 두 아들은 각각 2005년생과 2012년생이다. 실제 지진희는 드라마 속 변무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다정한 아빠였다. 그는 "아들들이 크면 대화가 단절되는 가족이 많은데 그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아들이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엄마 몰래 사주기도 하고, 레고 같은 취미 생활을 같이 즐기기도 하며 끊임없이 아들들에게 다가가려 했다"고 말했다.

연기 경력이 벌써 20년을 훌쩍 넘긴 지진희. 그는 "'대장금'으로 인기를 얻을 때부터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마음은 포기했다. 그때는 중국 시골 마을에 가도 저를 다 알아봤다"며 배우로서 갖고 있는 책임감을 털어놨다. 변함 없는 올곧음이 느껴지는 지진희이기에 그가 선택할 차기작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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