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대신 안방으로…혼자 혹은 가족들과 즐기는 정주행
'살인자ㅇ난감'→'더 존'까지 시리즈·예능 다양한 콘텐츠
업계 기자들이 '신인가수 조정석' '살인자ㅇ난감' '닭강정'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더 존' '피지컬:100' 등을 정주행 작품으로 추천했다. /각 프로그램 포스터 |
무려 5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안방 '극장'을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 어떤 작품을 볼지 고민인 시청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여러 매체 OTT 담당 기자들이 추천한 콘텐츠를 특징과 함께 소개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방송가에 자리잡으며 여느 때보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해졌다. 다양한 콘텐츠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휴만을 기다린 시청자들도 있을 터다. 고향을 오가는 도로 위에서 혹은 집에서 나 홀로 또는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정주행 완결 시리즈를 추천한다.
특히 OTT를 담당하고 있는 여러 기자들이 직접 보고 소개하는 만큼 이들이 전하는 추천 포인트도 흥미진진하다. 기사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면 바로 정주행을 시작하길 바란다.
조정석의 가수 데뷔 프로젝트를 담은 '신인가수 조정석'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예능으로 추천됐다. /넷플릭스 |
◆ '신인가수 조정석' - 넷플릭스
지난달 30일 총 8부작으로 공개된 '신인가수 조정석'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음악에 진심'인 20년 차 배우 조정석의 신인가수 데뷔 프로젝트를 담은 예능이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까지 섭렵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조정석의 오랜 꿈을 향한 도전을 그렸다.
조정석이 배우 생활 20년 동안 쌓아온 특급 인맥도 총출동했다. 배우 정상훈과 방송인 문상훈이 '정상기획'을 설립한 데 이어 가수 아이유 박효신, 배우 공효진 정경호 유연석 김대명 등이 힘을 보탰다. 여기에 가수이자 아내인 거미까지 남편 조정석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나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기자 Pick : 조정석의 가수 데뷔 프로젝트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자극적인 요소 없이 순탄하게 흘러가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점점 보다 보면 조정석이 얼마나 음악에 진심인지 느낄 수 있고 마지막에 가수 데뷔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모습을 보면 울컥하기도 한다.
또한 조정석 하나만을 위해 바쁜 스케줄에도 망설임 없이 달려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다 보면 미소를 짓게 된다.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기 때문에 저절로 그가 만든 음악에도 관심이 생긴다.
UP : 음악을 좋아하고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예능을 좋아한다면 추천. 도전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도 추천. '일단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DOWN : 희로애락이 있기는 하지만 그 범위가 넓지는 않기 때문에 빠른 전개와 극적인 예능을 좋아한다면 비추. 웃음 포인트도 그리 많지는 않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정주행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넷플릭스 |
◆ '살인자ㅇ난감' - 넷플릭스
지난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이 출연했다.
총 8부작인 작품은 원작의 독창적이고 키치한 매력을 극대화한 연출,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린 배우들의 열연을 앞세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기자 Pick : 보고 나면 '그래서 악은 누구였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의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계속 다음 화를 누를 수밖에 없게 만든다. 감독의 세련된 연출력은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극의 몰입감을 더하는 특유의 색감과 편집 기법 등은 감탄을 자아낸다.
UP : 블랙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 몰입감이 상당히 높게 전개도기 때문에 범죄, 스릴러 장르를 즐겨 본다면 추천.
DOWN :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묵직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메시지가 명확한 작품을 좋아한다면 비추. 이야기 초반에는 조금 루즈하게 전개된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조금 지루해진다 싶으면 한 번씩 던져지는 포인트들이 있는데 이러한 연출도 호불호 갈릴 듯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정주행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넷플릭스 |
◆ '닭강정' - 넷플릭스
지난 3월 공개된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총 10부작이며 한 회당 30분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됐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기발한 소재에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을 더했다. 다만 대놓고 B급 감성으로 내세워 호불호가 나뉘었던 작품이다.
기자 Pick : "사람이 어떻게 닭강정이 돼?"라는 말도 안 되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나는 대사를 뻔뻔하기 그지없게 소화해 내는 류승룡과 안재홍의 티키타카에 보고 있노라면 자존심 상하게도 입꼬리를 올리고 있는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
중반부를 넘어서며 드러나는 의문의 기계의 정체와 딸을 지키기 위한 류승룡의 고군분투를 보고 있으면 어느샌가 가슴이 찡해진다. 여기에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건 남자 안재홍까지 웃다가 울게 되는 정주행 시리즈 추천작이다.
UP : 실없는 말장난과 몰아치는 티키타카, 그리고 '병맛' 코드를 사랑한다면 무조건 추천.
DOWN : 촘촘한 서사와 완벽한 빌드업, 틈 없는 개연성을 원한다면 0라운드부터 탈락.
넷플릭스 시리즈 '피지컬' 시즌2보다는 시즌1을 꼭 봐야 한다는 기자의 추천이 있었다. /넷플릭스 |
◆ '피지컬:100' 시즌1 - 넷플릭스
이번 추천의 가장 중요한 점은 최근 공개된 시즌2가 아니라 시즌1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1월 공개된 '피지컬:100' 시즌1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시즌1 공개 이후 뜨거운 관심과 함께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또한 8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고 6주간 누적 시청시간 1억 9263만 시간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기자 Pick : 신체 능력을 겨루는 서바이벌이지만 결국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고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내고야 마는 출연자들의 끈기와 열정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피지컬 서바이벌이기에 신체적으로 우월한 이들에게 주로 포커스가 맞춰지지만,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여러 출연진들의 열정이 감동을 주기도 한다. 미션 스케일도 어마어마하다. 거대하고 웅장한 세트장, 그곳에서 펼쳐지는 미션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UP :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호불호 없을 프로그램. 인생이 무료하고 나태했던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열심히 살아보고 싶은 열정이 생기는 '피지컬:100'이다.
DOWN :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도 공개됐지만, 원조는 따라가지 못한다. 시즌1을 보는 것을 추천. 시즌1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승부 조작 논란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 물론 제작진은 이러한 논란을 부인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볍게 즐기기 좋은 티빙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정주행을 추천했다. /넷플릭스 |
◆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 티빙
지난 5월 31일 첫 공개된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신데렐라가 되기로 마음먹은 신재림(표예진 분)이 사랑 따위 믿지 않는 백마 탄 재벌 왕자 문차민(이준영 분)을 만나 벌어지는 욕망 쟁취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은 표예진과 이준영의 '케미'를 내세워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려는 여자 주인공의 용기 있는 행보 덩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기자 Pick : 보기 전에는 익숙하고 진부한 소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예상할 수 없는 황당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음. 처음에 당황할 수 있지만 마음을 열고 본다면 어느새 피식피식 웃게 되고, 한번 스며들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음.
그동안 'D.P.' '마스크걸' 등에서 악역을 활약했던 이준영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고, 표예진의 발랄하고 러블리한 매력이 잘 살아난 작품. 무엇보다 두 사람의 '로코 케미'가 좋은 매력적인 작품이다.
UP :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이준영과 표예진의 열연이 궁금하다면 추천! 두 사람의 '로코 케미'로 눈 호강은 덤. 긴 추석 연휴 동안 머리를 쓰고 복잡한 것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정주행 작품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
DOWN : 초반 내레이션과 애니메이션 등의 등장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음. 소위 말하는 '병맛 설정'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뒤로가기를 누르고 싶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길.
'더존: 버텨야 산다'가 가족끼리 즐기기 좋은 예능으로 추천받았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3 - 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3(이하 '더 존3')는 오직 4시간, 끝없는 AI의 공격부터 내 집 마련 전세 대출금 갚기, 선을 넘지 않고 버티기 등 극한의 현실 공감 미션을 버텨야 하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8월 7일 첫 회를 시작으로 지난 11일 8부작 전편 공개됐다.
이번 시즌3에서는 앞선 시즌에 출연했던 유재석과 권유리에 이어 방송인 김동현과 덱스가 새롭게 합류하며 색다른 '케미'를 완성했다.
기자 Pick : 지난해 시즌2에 이어 1년 만에 컴백한 '더 존3'는 유재석, 유리를 필두로 새 멤버 김동현, 덱스와 함께 돌아왔다. 매 회차 새로운 설정과 독보적인 세계관, 화려한 세트가 관전 포인트다. 눈치 싸움부터 몸 개그, 멤버들의 '케미' 또는 신경전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다.
UP : 아무 생각 없이 웃기 가능! 멤버들의 '케미'와 몸 개그를 좋아한다면 추천.
DOWN : "그걸 왜 열어!" 평소 답답한 주인공들을 참을 수 없다면 울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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