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처도 사는 곳도 모르는데 '경찰 신변보호 요청'이라니"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익명의 사연자로 등장해 폭로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나!" 가수 김수찬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김수찬의 어머니가 최근 방송에서 폭로한 전 남편 김모씨(김수찬 부친)의 '행각'이 파장을 일으키면서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김수찬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김수찬의 어머니가 최근 방송에서 폭로한 전 남편 김모씨(김수찬 부친)의 '행각'이 파장을 일으키면서다.
모친의 충격 폭로가 일파만파로 이어지면서 상대 당사자인 김수찬 부친에게도 관심이 집중됐다.
부친 김씨는 4일 밤 <더팩트>와 통화에서 "방송이 연출한 지나친 오버이고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수찬이나 수찬이 엄마 사는 곳은 물론 연락처도 모르는데 난데없이 무슨 경찰 신변보호 요청이냐"고 항변했다.
김수찬의 어머니는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현직 가수의 모친'이라는 익명의 사연자로 등장했다.
당초 신분을 밝히지 않고 출연했지만 방송후 김수찬이 팬카페를 통해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나"라고 밝혀 관심이 증폭됐다.
김수찬 모친은 해당 방송에서 "2010년 이혼한 전 남편이 자꾸 허위사실을 유포해 아들 앞길을 막고 있다"고 토로했다. 방송에서 언급한 전 남편의 행각은 충격적이었다.
'아들(김수찬)이 어릴 때부터 전 남편의 폭력이 심해서 세 아이를 데리고 위자료도 없이 이혼했다' '아들이 연예계에 데뷔하자 전남편이 찾아와 매니저 역할을 자처했다' '활동비 명목으로 아들 이름으로 대출을 받고 팬들과 친척들에게까지 돈을 빌렸다' '전 남편이 아들의 방송 출연을 방해하고, 패륜아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사연자가 몸을 팔아 아들의 소속사 계약 건을 추진했다는 등의 거짓말로 괴롭히고 있다'
김수찬 소속사는 4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김수찬 모친이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말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며 "방송에서 다뤄지지 않은 김수찬님과 어머님에 관한 허위 사실 및 명예훼손에 관한 다량의 증거들을 확보해 놓았다"고 전했다.
또 부친의 악행을 폭로한 어머니에 대해서는 "방송 직후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수찬의 부친 김씨의 말은 달랐다. 그는 "일부 내용은 터무니없이 부풀려지고 조작된 내용"이라면서 "현재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일들을 추진 중인데 '악마'로 만들어놔 주변사람들조차도 의아해 할 정도"라고 말했다.
"수찬이 엄마의 사는 곳은 물론, 전화번호도 모른다. 수찬이와도 연락이 끊긴지 오래 됐다." 김수찬의 부친 김씨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일부 내용은 터무니없이 부풀려지고 조작된 내용"이라면서 "주변사람들조차도 의아해 할 정도"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
<다음은 김수찬의 부친 김 모씨와 전화로 주고받은 문답>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해보인다. 혹시 방송 내용을 알고 있나.
"현 상황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말 어이가 없다. 왜 갑자기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 저를 마치 악마같은 나쁜 인간으로 만들놨는데 세 아이 아빠로서 어찌 그런 짓을 했겠나. 수찬이 가수 데뷔 후 제가 매니저 일을 했기 때문에 방송가 안팎에 저를 아시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 모두 오히려 이 상황을 의아해 한다."
-굳이 없는 사실을 말하지는 않았을텐데 그럼 왜 이런 상황이 됐다고 보는가.
"물론 일부 내용은 맞다. 다만 해당 방송은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연자들을 익명으로 처리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관심을 끌어내는 프로그램 아닌가. 말하는 사람이 누군지, 그 대상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주목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일부 연출이 됐다고 본다. 실제보다 내용이 부풀려지고, 표현도 과하게 처리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수찬이가 '본인'이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일이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김수찬은 모친이 익명으로 방송에 출연한 이후 자신의 존재를 밝힌 이유에 대해 "부친에 의한 피해자들이 현재 진행형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을 막아야 하기에 여러분께 가장 먼저 이 내용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찬이 엄마가 사는 곳은 물론, 전화번호도 모른다. 수찬이와도 연락이 끊긴지 오래 됐다. 그래서 지나친 오버라고 하는 것이다. 좋든 싫든 한때는 부부였고, 세 아이 아빠였는데, 난데없이 방송에 출연해 '악마 남편' '불한당 아빠'로 만들어놨다."
김수찬은 병역의무를 마치고 컴백하면서 독자활동을 선언, 2020년 '미스터트롯'에 나서기 이전까지 방송활동 매니저로 활동한 아버지와 완전히 결별했다. /더팩트 DB |
-한때는 매니저로 아들과 원만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연락처도 모르는 이유가 뭔가.
"수찬이 엄마와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사실혼 관계에서 수찬이를 낳았고, 아래로 두 딸을 뒀다. 철없는 나이에 일찍 결혼해 살다보니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이혼을 했고, 내가 수찬이 매니저 일을 하는 동안 수찬이 엄마가 저에 대한 감정이 극도로 안좋았다. 수찬이와는 나쁠게 없었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컴백하면서 엄마 편에 섰다."
94년생인 김수찬은 2012년 5월 노래 '오디션'으로 데뷔했다. 2020년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10위에 올라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2월 사회복무요원 공익 복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됐다.
-소속사 입장이 매우 단호하다. 일반 대중이 바라볼때 소속사는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객관적 입장을 표출하는 것으로 비친다.
"수찬이 엄마가 소속사 대표다. 저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없을 리 없다. 주변에서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바로잡으라고 하는데 고민 중이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생판 남도 아닌데 어느 한쪽이 참고 넘어가야 조용해지지 않겠나. 억울한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아들 이름으로 대출했다고 하지만, 아이들 학자금 때문이었고 그 돈을 개인적으로 쓴 일이 없다."
통화를 마치면서 그는 "지금 노모가 계신 지방으로 내려가는 중이며 당분간 그곳에 머물며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수찬이 2020년 '미스터트롯'에 나서기 이전까지 방송활동 매니저로 활동했다.
김수찬은 병역의무를 마치고 컴백하면서 독자활동을 선언, 아버지와 완전히 결별했다.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반지하에 살았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 마인드의 엄마를 통해 밝고 환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