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복절 '나비부인' 편성, 일제 찬양 의도 없어"
입력: 2024.08.28 08:06 / 수정: 2024.08.28 08:06

광복절에 일본 기미가요 송출…KBS "일반 관객은 인지하기 어려울 것"

KBS가 기미가요 논란에 재차 해명했다. /방송 화면 캡처
KBS가 기미가요 논란에 재차 해명했다. /방송 화면 캡처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KBS가 광복절에 일본 기미가요를 송출한 것과 관련해 다시 한번 고개 숙였다.

KBS는 27일 시청자 청원 답변을 통해 "지난 15일 일본의 기미가요 선율이 일부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함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과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KBS1 'KBS 중계석'에서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녹화분을 방영, 기모노 차림의 출연진 모습과 배경음악으로 쓰인 기미가요를 그대로 내보내 논란이 됐다.

KBS는 "'나비부인' 방송을 통해 일제를 찬양하거나 미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나비부인'의 시대적 배경은 서구 열강이 19세기 후반에 일본을 강제로 개항시키면서 게이샤들을 상대로 한 국제 결혼이 사회 문제화됐던 시기"라며 "이 오페라는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의 현지처가 된 게이샤가 결국 자식까지 빼앗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내용을 담았다. 일제를 찬양하기 위한 의도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가 전문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기미가요 선율은 오페라가 시작된 후 20분 뒤 처음 나온다. 그 이후 6초 동안 두 마디 선율이 배경 음악으로 변주돼 나온다. 푸치니는 당시의 일본 사회상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기미가요의 원곡을 변형해 사용했다"며 "전문가는 푸치니가 기미가요의 원곡을 서양식 화성으로 편곡해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은 대체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나비부인'은 당초 7월에 편성됐다가 올림픽 중계 때문에 연기돼 광복절에 방송됐다고 밝혔다. KBS는 "파리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2차례 결방되면서 당초 방송일보다 2주일 뒤인 15일 0시에 송출됐다. 'KBS 중계석'은 그동안 '나비부인'을 이미 4차례 방송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고 확인하지 못한 채 광복절에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계기성 있는 시기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사전심의를 더욱 강화하고 내용을 더 자세히 살펴 시청자분들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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