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14집 'FANTASY' 발매 기념 인터뷰 진행
8년의 세월 되돌아본 SF9 "함께 오래오래 활동할 수 있는 미래 꿈꿔"
올해로 데뷔 9년 차를 맞이한 SF9은 멤버들과 함께 오래 활동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 |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어느덧 데뷔 9년 차가 된 SF9은 그룹 활동만큼 개인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데뷔 이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보이 그룹이라면 피할 수 없는 군백기(군대+공백기)를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됐다. 이에 멤버들은 함께 또 따로 달려온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세상에 팀을 더 알리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는 지금의 순간을 들려줬다.
인성과 유태양은 뮤지컬로 활동 영역을 넓혀 관객들과 만나고 있고 휘영은 지난 6월 데뷔 첫 솔로 앨범 'Traveling Fish(트레블링 피쉬)'을 발매하고 사랑에 빠진 청춘을 노래했다. 또 아역 배우로 시작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한 찬희는 티빙 '춘화연애담' 공개와 영화 '메소드 연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재윤은 뮤지컬 '서편제'로 안정적인 연기력과 가창력을 뽐냈고 다원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했다.
이렇게 연차가 쌓이고 개인 활동이 활발해지면 팬들은 '그룹 활동이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까'에 관한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흐름으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그룹이 수없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저마다의 입지를 다진 멤버들은 이 또한 SF9으로서 존재하는 자신이기에 주어진 기회라는 걸 잊지 않았고 각자 쌓고 있는 경험치를 팀에 쏟아내며 '함께 오래오래 활동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유태양은 "뮤지컬을 하면서 무대에 설 때의 익숙함과 자신감이 늘고 있어요. 그리고 이를 다시 SF9으로서 무대에 설 때 가져오고요. 가사 전달력도 성장했어요"라고, 인성은 "SF9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연기하고 방송하면서 저의 시야를 넓히고 있고 그때 좋았던 것들을 팀 활동에 활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경험만큼 큰 자산은 없거든요"라고 전했다.
인성(가운데)은 "새로운 시너지를 내는 보컬 합이 나와서 새롭고 재밌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라고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FNC엔터테인먼트 |
지난해 9월 전역한 인성은 뮤지컬 '겨울 나그네'를 시작으로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에 이어 '에밀'에 출연하고 있고 SF9으로서 두 개의 앨범을 선보였다. 또한 유튜브 채널 '요주의 영화'에서 매주 '인성논란' 콘텐츠를 공개하고 개인 팬미팅까지 개최하며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원래도 자신의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멤버였지만 그의 행보를 보면서 저러다가 한순간에 지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 밖에서 일하는 것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인성은 "전역하면 그룹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실력이 좋은 그룹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뭔가를 계속 보여줘야 하는 흐름에 탑승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몰아치다 보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지 않을까요. 소소한 입소문이 큰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단단한 내면을 보여줬다.
SF9은 2022년 영빈과 인성의 입대를 시작으로 군백기를 갖고 있다. 유닛 같은 유닛 아닌 다양한 조합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지만 멤버들의 부재가 남은 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지점도 존재했다.
보컬 라인 재윤과 다원이 'FANTASY'를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관해 인성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두 친구가 잘해줬던 부분을 저희의 스타일로 채우기 위해 노력했어요. 사실 래퍼 친구들이 노래를 잘하거든요. 보컬 다섯 명으로 채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시너지를 내는 보컬 합이 나와서 새롭고 재밌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2016년 10월 '팡파레'로 가요계에 출격한 SF9은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등 밴드를 선보였던 FNC엔터테인먼트의 첫 댄스 보이그룹으로 데뷔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시작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때로부터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첫발을 떼면서 막연하게 꿈꿨던 미래와 지금의 SF9이 얼마나 일치할까.
찬희(아래쪽)는 "10년이든 20년이든 그 목표에 도전하고 싶어서 멤버들이랑 지금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FNC엔터테인먼트 |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에 빠진 찬희는 "높은 곳에 올라가 있고 모든 사람의 집중을 받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성공이라는 것에 가까워진 빛나는 미래를 상상했던 것 같아요. 지금 그게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그 부분에서 조금 천천히 가고 있어요. 10년이든 20년이든 그 목표에 도전하고 싶어서 멤버들이랑 지금 더 열심히 하고 있죠"라고 답했다.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이 되니까 행복해요. '예전에 내가 꿈꿨던 것처럼 됐다면 행복했을까?'를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목표하는 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잖아요. 팀으로서 함께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은 지금의 꿈에 노력하고 있어요."(휘영)
그러자 인성은 다시 자세를 고쳐 앉더니 "세상이 지나치게 우리를 알았으면 좋겠다"며 팀을 알리고자 하는 열정을 온몸으로 뿜어냈다. 그는 "9년 차가 숫자로서 길죠. 그런데 또 앞으로의 9년이 지나갔을 때 기대되는 이유는 저희끼리 앞으로의 시간에 확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지나칠 정도로 저희를 어필하고 싶어요"라며 "친구들이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아요. 본인들이 갖고 있는 걸 매력적으로 뽐내는 게 부끄러운 건 아니잖아요. 저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붙잡고 말해주고 싶어요. 명동 한복판에서 500명에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정이 있죠"라고 강조했다.
팀을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당장 달려갈 기세였던 인성은 '아는형님' '런닝맨' '전지적 참견 시점' 등 예능프로그램을 막힘없이 술술 내뱉더니 각종 시상식과 연말 무대 그리고 '워터밤' 등 행사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그러더니 자신의 답변이 아쉬웠는지 '더 찾아서 프로그램명을 좀 넣어주세요'라는 귀여운 어필을 더하기도. 이어 누구보다 멤버들의 성격과 매력을 잘 아는 인성은 팀을 이끄는 묵직한 리더 영빈에게는 라디오를, 뮤지컬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태양에게는 유튜브 채널 '빵송국'을 추천했다.
이어 이번 앨범을 위해 7kg을 감량한 휘영을 보며 '프레쉬한 비주얼을 보여줄 수 있는 숏폼 드라마'를 적극 권유했다. 또한 가장 끝에 앉아 있던 찬희를 바라보더니 "제가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저희 팀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친구이기 때문에 메이저 웹 예능에 출연해서 저희를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SF9의 미니 14집 'FANTASY'는 19일 오후 6시 발매된다 . /FNC엔터테인먼트 |
그야말로 신인에게서 볼 법한 패기를 9년 차 SF9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활동한 시간만큼 쌓인 여유와 경험도 함께 말이다. 수많은 앨범을 내고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콘셉트를 찾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이들은 SF9의 정체성을 '빈칸'으로 정의했다. 인성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보고 싶은 매력을 갖는 것이 대중 가수라고 생각해요. 판타지가 갖고 있는 물음표와 저희가 갖고 있는 물음표가 상충했을 때 어떤 게 나올지 모르잖아요. 이게 오래오래 음악을 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미니 14집의 앨범명이 곧 팬덤명일 만큼 신보에 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멤버들이다. 그렇다면 SF9에게 판타지란 어떤 존재일까. 다소 뻔한 답변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판타지를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을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영빈은 "제 인생에서 가장 진하게 기록될 기억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제가 죽기 직전에 가족과 판타지를 떠올릴 정도로 크게 자리한 존재입니다"라고, 유태양은 "한쪽만 존재할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SF9을 포함해서 함께 나아갈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성은 "제 이상형이요. 이상형에게 저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 매력을 어필하고 싶잖아요. 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영원한 이상형으로 남아줬으면 해요. 시간이 있는 한 저희의 사랑을 어필하고 싶어요"라고, 휘영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라면인데 라면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가장 좋고 가장 원하죠"라고, 찬희는 "같이 걸어가는 동반자이자 가장 가까운 존재죠. SF9이라는 작품을 제작해 주는 제작자이자 봐주는 관객이라고 생각해요"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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