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로 시작…첫 회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
갑작스러운 편성…8부작 끝 아쉬움만
배우 김소현(왼쪽) 채종협 주연의 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가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tvN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갑작스럽게 등장해 씁쓸하게 퇴장했다. '우연일까?'가 '횹사마'를 내세워 '선재 업고 튀어'를 이을 깜짝 인기를 기대했지만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극본 박그로, 연출 송현욱·정광식)가 13일 막을 내렸다. 수많은 우연을 지나 결국 서로를 선택한 이홍주(김소현 분)와 강후영(채종협 분)의 운명 같은 사랑으로 꽉 찬 해피엔딩을 그렸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막을 내렸다.
'우연일까?'는 지질하고 서툴렀던 첫사랑을 10년 만에 우연히 만나 운명처럼 얽히며 다시 사랑에 빠지는 첫사랑 기억 소환 로맨스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열아홉 소년 소녀가 스물아홉 청춘 남녀로 재회해 무수한 우연 속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극 중 채종협은 수려한 외모와 명석한 두뇌를 장착한 재무설계사 강후영으로 분했다. 김소현은 사랑이 두려운 애니메이션 제작 PD 이홍주 역을 맡아 채종협과 호흡을 맞췄다.
2022년 사전 제작된 '우연일까?'는 사실 편성을 못 받았던 작품 중 하나다. 여러 논의가 오가던 중 채종협이 최근 일본에서 TBS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를 통해 '횹사마'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편성 기회를 잡게 됐다. 다만 다소 급작스럽게 이뤄진 편성에 홍보 일정도 빠듯하게 이뤄질 정도였다.
배우 김소현(왼쪽) 채종협 주연의 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가 아쉬움과 함께 퇴장했다. /tvN |
약 1년 6개월 동안 묵혀둔 작품이 나온다는 점에서 우려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일으킨 채종협이 한국 안방극장으로 금의환향한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또한 앞서 tvN이 순정 로맨스를 내세운 '선재 업고 튀어'로 기분 좋은 성적을 얻은 만큼 '우연일까?'가 순정 로맨스의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두 번의 '깜짝 인기'는 없었다. 3.9% 시청률로 시작한 작품은 곧바로 시청률 하락세가 이어지며 2%대를 웃돌았다. 이후 최종회에서는 3.1%로 막을 내렸다. 결국 첫 회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이 된 셈이다.
tvN 토일드라마 '우연일까?'의 최고 시청률은 1회 시청률인 3.9%다. |
패착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혔다. 먼저 클리셰를 기반으로 한 진부한 스토리가 흥미를 이끌지 못한 데다 유입한 시청자의 몰입마저 마지막까지 이끌지 못했다는 점이다.
'우연일까?'는 8부작으로 기획된 만큼 다소 빠른 전개를 기대했지만 진도는 빠르지만 서사는 서사대로 쌓지 못한 채 다소 늘어졌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 홍주 후영의 분량이 줄었다는 점에서도 시청자들을 이탈하게 만들었다. 짧은 회차인 만큼 메인 커플을 중점으로 극이 전개되길 바라는 시청자와 달리 작품은 궁금하지도 그닥 흥미롭지도 않은 서브 커플 혜지(김다솜 분)와 경택(황성빈 분)의 분량을 계속해서 늘렸고 이는 몰입 방해로 이어졌다.
배우들의 '케미'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김소현과 채종협이 고등학교부터 성인까지 이어진 순정 로맨스를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김다솜 또한 현실 연기에 강점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힘을 유지하지 못하며 아쉬움 속에서 막을 내린 '우연일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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