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 진행
2년 만에 수목극…8월 14일 첫 방송
'완벽한 가족'이 2년 만에 KBS 수목드라마를 이끈다. /KBS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KBS 수목드라마가 부활했다. 2022년 '진검승부' 이후 2년 만이다. 일본 유명감독과 손을 잡고 스타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완벽한 가족'이 KBS 수목극의 명맥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지 이목이 쏠린다.
오는 8월 14일 공개 예정인 '완벽한 가족'(연출 유키사다 이사오)은 누가 봐도 행복하고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 딸 최선희(박주현 분)의 살인으로 인해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첫 한국 드라마 연출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2002년 영화 'GO'로 제25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4년엔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흥행에 성공, 2018년 영화 '리버스 엣지'로 제6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그는 일본서 러브, 청춘 드마라를 주로 다뤘지만 첫 한국 드라마에선 '미스터리'한 장르에 도전한다.
작품은 지난해 8월,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일본인이자 외국인 감독이기 때문에 한국 시청자가 봤을 때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안 들도록 할 것이며 만약 그렇다면 배우들이 자기 자신만의 것으로 바꿔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작품에 임하는 각오로 "여러분들이 보고 싶은,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표현할 수 있고 부모 자식 간 혈연으로 연결된 부분을 다루고 싶다"며 "그 속에서 어떤 부분은 미스터리 혹은 호러일 것이다. 인간 휴먼 드라마로 '보는 맛'이 있다"고 덧붙였다.
감독이 강조한 부분이 잘 담겨있을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촬영 전, 방영 시점이 한참 남은 상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는 점은 KBS가 '완벽한 가족'에 건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방증한다.
지난해 8월 KBS 새 드라마 '완벽한 가족'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키사다 이사오(왼쪽에서 네 번째) 감독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김병철과 윤세아의 재회다. 두 사람은 2018년 JTBC 드라마 'SKY 캐슬(스카이 캐슬)'에서 한차례 부부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성격은 정반대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공통점으로 사랑으로 가족을 이끌었다. 그리고 해당 모습이 '가족과 부부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은 '완벽한 가족'에서 또다시 부부로 만난다. 극 중 김병철은 살인사건에 휘말린 양부 최진혁을, 윤세아는 그의 아내 하은주를 연기한다. 이번에도 부부는 딸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을 가졌다. '스카이 캐슬'과 비슷한 듯 다른 학부형의 모습을 보여줄 두 사람의 연기에 기대가 쏠린다.
여기에 MZ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는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출격한다. 먼저 박주현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엄친딸' 모범생으로 변한다. 최선희는 뛰어난 외모와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지만 어릴 적 보육원에서 지내다 현재 부모님께 입양된 아픔을 지니고 있다.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심지어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되는 일까지 벌어지며 가족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친구 박경호(김영대 분) 이수연(최예빈 분) 지현우(이시우 분)와의 우정에도 변화가 생긴다. 앞서 '인간수업' '마우스'에서도 어둡고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연기한 박주현이기에 최선희 역시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증을 더한다.
'완벽한 가족'은 8월 14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KBS |
최선희를 둘러싼 친구들 역시 눈에 띈다. 김영대는 잘생긴 외모와 시원시원한 말투, 서글서글한 성격까지 갖춘 부잣집 외동아들 박경호 역을 맡았고 이시우는 선희와 초등학생 때부터 절친한 사이인 지현우를 연기한다. 두 사람은 선희를 각자의 방식으로 도와주면서도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이에 중학교 시절 유학 갔다 온 부잣집 박경호 vs 내성적이지만 선한 인성을 갖춘 지현우 경쟁 구도가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자극할 예정이다.
최예빈은 선희의 보육원 시절 친구 이수연으로 분한다. 이수연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인물로 선희에게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운다. 특히 선희와 같은 보육원 출신이라고 해 두 사람이 비슷한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지 의문을 자아낸다.
앞서 KBS는 '제빵왕 김탁구' '왜그래 풍상씨' '태양의 후예' 등 수목드라마 부분에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2022년 '너에게 가는 속도 493㎞' '징크스의 연인'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등이 줄줄이 시청률 5%를 넘지 못하면서 늪에 빠졌다. 여기에 TV 수신료 분리징수와 제작비 이슈가 겹치자 KBS는 수목드라마 잠정 중단을 결정했고 월화·일일·주말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
그랬던 KBS가 수목극 부활 카드로 '완벽한 가족'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KBS 관계자는 <더팩트>에 "콘텐츠 시장 트렌드와 시청 패턴 변화에 맞춰 '완벽한 가족'을 수목극으로 편성했다"며 "당분간 수목극을 이어갈 계획이며 앞으로도 탄력적으로 편성 전략을 세워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과연 '완벽한 가족'이 기대에 부응해 KBS 수목극의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작품은 8월 14일 밤 9시 50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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