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제자리…'가족X멜로' 손나은, 연기력 꼬리표 뗄까[TF초점]
입력: 2024.08.10 00:00 / 수정: 2024.08.10 00:00

'대행사'서 돌고래 샤우팅으로 혹평
K장녀 역할 맡아…8월 10일 첫 방송


JTBC 새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버린 아빠가 우리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다./JTBC
JTBC 새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버린 아빠가 우리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다./JTBC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손나은 이름 옆엔 '연기 논란'이 따라다닌다. 아이돌 가수로는 성공했으나 연기에 좀처럼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손나은은 새로운 드라마 방영을 앞뒀다. 과연 이번 작품에선 연기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011년 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한 손나은은 'Mr. Chu(미스터 츄)' 'NoNoNo(노노노)' '1도 없어' '%%(응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특히 매 무대마다 손나은 '직캠(방송 카메라가 아닌 직접 자신이 찍은 영상)'이 화제가 됐고 그가 입은 레깅스는 완판될 정도로 큰 파급력을 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2021년 에이핑크 멤버들은 당시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손나은은 조금 다른 행보를 걸었다. YG엔터테인먼트에 자리를 잡은 그는 2022년 결국 팀을 탈퇴하며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본업을 그만둘 정도로 배우로서 인생 2막을 예고했지만 여전히 '연기 논란'은 뜨겁다. 꾸준히 다양한 작품 색다른 인물을 맡고 있음에도 제자리걸음인 연기력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배우 손나은은 지난해 JTBC 드라마 대행사에 출연했지만 연기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JTBC
배우 손나은은 지난해 JTBC 드라마 '대행사'에 출연했지만 '연기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JTBC

최근 그가 연기 논란에 정점을 찍은 건 JTBC '대행사'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광고인들의 전투극이다. 이보영과 손나은이 나란히 주연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극 중 손나은은 VC그룹 강회장의 막내딸이자 기획 SNS본부장 강한나로 분했다. 강한나는 재벌집 막내딸 철부지로 스타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캐릭터 특성상 이보영과 경쟁 구도를 이루기에 도도하고 카리스마 장착이 필수로 요구됐다.

그러나 손나은은 시종일관 눈에 힘을 주며 부릅뜨고 있거나 듣기 힘든 고음을 연신 뱉어 시청자들에게 피로감만 줬다. 특히 분에 못 이겨 폭발하는 장면에선 어정쩡한 자세로 '돌고래 샤우팅'을 하는 모습은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캐릭터를 잘 구현하지 못한 탓에 눈에 띄는 건 스토리와 대사가 아닌 화려한 그의 얼굴과 스타일링뿐이었다.

결국 '미스 캐스팅'이라는 말까지 나왔고 네티즌들은 '항마력 딸린다(오글거리는 모습을 보고 오래 보고 있기 힘들다)' '10년째 제자리걸음' 등의 평을 남겼다. 여기에 '표정으로만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이보영과 비교 대상으로 늘 입방아에 올랐다.

다행히 '대행사' 성과는 좋았다. 시청률 4.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작품은 16%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종영 후에도 '짱짱한 스토리 속 옥에 티는 손나은' '이보영 홀로 고군분투'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손나은이 처음 연기를 시작한 건 2012년이다. 당시 SBS '대풍수'에서 김소연 아역으로 출연한 그는 상황에 어울리지 않은 표정으로 혹평을 받은 바 있다. 물론 '대풍수'가 손나은의 연기 데뷔작이기에 당시의 평가에 큰 의미를 둘 순 없지만 10년 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은 상당히 치명적이다.

최근 같은 그룹 출신 멤버 윤보미와 정은지가 각각 tvN '눈물의 여왕'과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기에 더 비교가 된다.

배우 손나은은 가족X멜로에서 엄마를 지키기는 K장녀 변미래를 연기한다. /JTBC
배우 손나은은 '가족X멜로'에서 엄마를 지키기는 K장녀 변미래를 연기한다. /JTBC

그렇기에 손나은의 차기작에 더 관심이 쏠린다. 이 가운데 손나은은 JTBC 토일드라 '가족X멜로'(극본 김영윤, 연출 김다예)를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작품은 11년 전에 내다버린 아빠가 우리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다.

'여자 한 명을 두고 싸우는 남자 둘'이라는 기존의 식상하고도 평범한 삼각관계를 벗어나 X-가족 변무진(지진희 분) 금애연(김지수 분) 변미래(손나은 분)의 희한하고도 치열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손나은은 엄마를 지키기 위해 원더우먼이 되고 싶은 K장녀 변미래 역을 맡는다. 변미래는 집안의 가장 역할을 열심히 해내는 미래의 불굴의 열정과 씩씩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오랜만에 돌아온 아빠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건 물론 엄마와 자신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항상 변무진과 금애연 사이에 있기에 손나은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또 앞서 '대행사'에선 철부지 재벌가 막내딸을 연기했다면 '가족X멜로'에선 엄마와 단둘이 의지하며 살아가는 애틋한 모녀 관계를 그려야 하기에 180도 다른 캐릭터 구현이 필요하다.

여기에 그룹 아스트로(ASTRO) 윤산하와 '남매 케미'를, 그룹 샤이니 민호와 러브라인을 그릴 예정이다. 이처럼 작품에서 그 어떤 역할보다 중요한 인물을 연기하게 될 손나은이 '연기력 논란'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가족X멜로'는 8월 10일 밤 10시 30분에 시청자들을 만나며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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