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 전도연·지창욱·임지연의 '새로운 얼굴'(종합)
입력: 2024.07.31 17:19 / 수정: 2024.07.31 17:19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新 범죄 장르물의 탄생…8월 7일 개봉

배우 임지연 전도연 지창욱(왼쪽부터)이 호흡을 맞춘 리볼버가 8월 7일 개봉한다. /서예원 기자
배우 임지연 전도연 지창욱(왼쪽부터)이 호흡을 맞춘 '리볼버'가 8월 7일 개봉한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전도연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차갑고 건조한 얼굴을 꺼냈다. 여기에 지창욱과 임지연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이미지를 장착한 채 각자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발산한다. 이렇게 다채로운 얼굴의 향연으로 새로운 범죄 장르물의 탄생을 알린 '리볼버'다.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31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오승욱 감독과 배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무뢰한'(2015)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세밀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도연은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수영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건조하고 차가운 얼굴을 꺼낸다. /서예원 기자
전도연은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수영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건조하고 차가운 얼굴을 꺼낸다. /서예원 기자

먼저 오승욱 감독은 '리볼버'를 '하수영의 승리'라고 정의했다. 그는 "하수영이 출소했을 때 아무도 그의 존재를 몰랐다. 쉽게 말해 투명 인간이었던 하수영이 자신의 피와 뼈 그리고 육체를 찾으면서 마지막에 보이는 인간이 되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손에 쥔 총으로 살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수영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처음부터 전도연을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오승욱 감독은 "격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전도연이 갖고 있는 타자에 대한 공감 능력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하수영을 연기한 전도연은 대가를 찾기 위해 포기 없이 직진하는 캐릭터의 건조하고 냉한 얼굴을 그려내면서 짧고 강렬한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그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을 촬영한 후 '리볼버'를 찍어서 특별히 무술 연습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허명행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무뢰한' 이후 9년 만에 오승욱 감독과 다시 한번 작업을 하게 된 전도연은 "'무뢰한'의 무드가 묻어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무뢰한'의 김혜경(전도연 분)은 감정이 드러났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인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작과 달라진 점을 꼽았다.

지창욱(왼쪽)은 앤디 역을 맡아 전도연과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서예원 기자
지창욱(왼쪽)은 앤디 역을 맡아 전도연과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서예원 기자

지창욱은 일명 '향수 뿌린 미친개'라고 불리는 앤디로 분해 약속과 책임 따위는 쉽게 내버리는 광기의 얼굴을 꺼내 신선한 매력을 발산한다. 시나리오에서 공백이 많았던 앤디를 특이하게 그리고 싶었다는 그는 "현장에서 감독님의 디렉션을 받고 동료들과 함께 연기하다 보니까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의 장면이 탄생한 것 같다"며 "제가 의도했다기보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느껴지게끔 해준 것 같다"고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지창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도연과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고 동경했던 선배님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께서 편안하게 해주셔서 재밌게 즐기면서 연기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를 들은 전도연은 "제가 선배다 보니까 후배들이 이런 공식 석상에서 존중의 의미로 이렇게 말하는데 사실 액션신을 찍을 때 지창욱이 배려해 줬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임지연은 수영의 출소 날 그를 찾아온 유일한 사람이자 수영의 비리 사건이 얽힌 유흥 업소의 정마담 윤선을 연기한다. 수영의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가늠할 수 없는 묘한 얼굴을 장착한 그는 "색채가 강한 인물의 이중적인 매력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그동안 임지연은 더 글로리'의 송혜교 '마당이 있는 집'의 김태희와 함께 연기하면서 '여배우 컬렉터'로 불렸다. 이어 '리볼버'로 전도연과 만난 그는 "전작들에서는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했다면 이번에는 '배트맨과 로빈'처럼 환상의 파트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 어울렸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지연(맨 왼쪽)은 전도연과 배트맨과 로빈처럼 환상의 파트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서예원 기자
임지연(맨 왼쪽)은 "전도연과 '배트맨과 로빈'처럼 환상의 파트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서예원 기자

여기에 김준한은 과거의 동료도 정의도 내버린 신동호로, 김종수는 앤디가 버린 책임을 수습하는 본부장으로, 정만식은 눈치와 줄타기로 살아남은 조사장으로 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런가 하면 이정재 정재영 전혜진이 '리볼버'에 특별 출연해 힘을 보태 반가움을 안긴다. 이날 오승욱 감독은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와 이정재 전혜진의 인연부터 자신과 정재영의 친분까지 언급하며 세 배우의 출연 비하인드를 밝혔다.

오승욱 감독은 "한재덕 대표님께서 A 배우에게 제안했었는데 일정상 힘들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랬더니 이정재가 뜬금없이 자기가 한다고 했다. 기적처럼 촬영했다. 이정재는 자신이 주연인 것처럼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정재영과 술친구다. 전도연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둘 다 정재영을 떠올렸다. '피도 눈물도 없이'(2002)에서 정재영과 전도연이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기대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도연은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재밌는 작품이었어?'라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께서 늘 '배우들의 향연'이라고 했는데 이를 충분히 즐겼다. 관객들도 많이 보시고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리볼버'는 8월 7일 개봉한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