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크리처 알린 '스위트홈', 넷플릭스의 자화자찬 5년 여정(종합)
입력: 2024.07.17 15:03 / 수정: 2024.07.17 15:03

'스위트홈' 시즌3 앞두고 간담회 진행
도전 의식에 만족감…지적받은 시즌제는 숙제로 남아


넷플릭스가 스위트홈3 공개를 앞두고 시리즈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스위트홈3' 공개를 앞두고 시리즈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K-크리처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스위트홈'이다. 5년이라는 긴 여정을 달려오기 위해 많은 이들이 도전과 노력을 거듭했다. 그 중심인 넷플릭스는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자화자찬의 시간을 가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감독 이응복)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에 관한 기자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했다.

넷플릭스에서만 9년간 일한 이기오 디렉터는 '킹덤' '인간수업' '지옥' '수리남' '스위트홈' 등의 작품을 함께했다. 하정수 총괄은 넷플릭스에 합류한 후 '킹덤' '오징어 게임' '피지컬:100' 등 다양한 한국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이날 이기오 디렉터와 하정수 총괄은 '스위트홈'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5년이라는 촬영 기간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이 디렉터는 처음 '스위트홈' 기획했을 당시를 돌이키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였다. 예를 들어 1회부터 괴물화 증상이 나온다는 전개가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원작의 힘이 어마어마했다"고 밝혔다. 이어 "벌써 5년 전인 2019년 초에 처음 접했는데 당시만 해도 넷플릭스에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지 않았던 시기였다"며 "우리나라가 안 해본 콘텐츠라고 안 할 건 아니었다. 오히려 꼭 한 번 도전해야 할 작품이라고 느꼈다. 현실적으로는 이상적인 작품은 아니지만 우리가 잘만 해낸다면 충분히 많은 사랑을 받을 작품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하 총괄은 "크리처 장르의 시리즈는 '스위트홈'이 처음이다 보니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크리처를 어떻게 구현해 내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오른쪽),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해 스위트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오른쪽),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해 '스위트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크리처를 표현해 본 적 있는 하 총괄이지만 '스위트홈'은 규모부터가 달랐단다. 그는 "'옥자'는 돼지 한 마리를 크리처로서 표현하면 됐다. 반면 '스위트홈'은 괴물이 나와도 너무 많이 나온다. 한 마리 만드는 것도 어려웠는데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크리처를 구현해 낸다는 게 현실적으로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한 '스위트홈' 속 크리처가 단순한 생물이 아니라는 점도 신경 써야 했다. 하 총괄은 "사람이 괴물로 변화한 크리처지 않나. 그러다 보니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들, 무용가 출신들이 움직임을 연기하는 부분이 중요했다"며 "소위 말해 '복붙(복사+붙여넣기)'이 가능한 크리처가 아니었다. 각각의 크리처가 저마다의 욕망으로 변한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가 있고 특색이 있었다. 때문에 크리처마다의 커스텀마이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사실적인 표현'이었다. 하 총괄은 "크리처를 만들 때 이걸 어떻게 진짜처럼 표현할지 많이 고민하고 생각을 나눴다"며 "끝나고 나니 정작 한 작품을 마친 거였는데 몸과 마음은 여러 작품을 끝낸 느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려웠던 작업과 여정이었던 '스위트홈'이지만 그만큼 남은 것도 많단다. 두 사람은 그중 가장 먼저 '배우들의 발견'을 꼽았다. 실제로 '스위트홈'은 시즌1 공개 당시 신인 배우였던 송강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을 발굴했고 현재는 배우들 모두가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디렉터는 "사실 처음에는 스타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다. 그러나 이응복 감독님이 젊고 비주얼 좋은 참신한 배우들로 하고 싶다고 언급했고 우리 또한 과감한 캐스팅이 오히려 재밌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 입사 후 첫 시리즈였던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송강 고민시와 함께했던 작업이 너무 좋았다. '인간수업'을 통해서는 신인 배우들이 보여주는 가능성을 실감했기에 이런 캐스팅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디렉터는 "모두들 이제는 한국 콘텐츠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우들로 성장하지 않았나. 우리로서는 뿌듯한 감정이 크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들이 스위트홈 시리즈 관련 간담회를 열고 자화자찬 시간을 가졌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관계자들이 '스위트홈' 시리즈 관련 간담회를 열고 자화자찬 시간을 가졌다. /넷플릭스

여러 확신도 얻었다. 이 디렉터는 "'스위트홈'은 넷프릭스 안에서 한국 콘텐츠로서 의미가 남달랐다. 분명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얻은 게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장 먼저 시청자는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또한 VFX를 놓고 봤을 때는 '스위트홈'으로 쌓인 노하우를 다른 작품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성적도 빠질 수 없었다. 이 디렉터는 "시즌1이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에서 TOP10에 들었다.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고 재밌는 경험이었다"며 "때문에 우리가 좋은 작품을 만들면 언어와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어디에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물론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특히 시즌제의 고민은 많다. '스위트홈' 또한 시즌2에 관해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혹평도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이 디렉터는 "성공의 척도를 꼭 시즌제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모든 작품이 시즌제가 어울리지는 않는다. 연출자와 시청자 반응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나오는 카드다. '스위트홈' 시즌2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시즌3을 만들며 반영했다"고 전했다. 한 총괄은 "시즌2가 빌드업 브릿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말처럼 시즌3까지 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트홈'은 19일 마지막 이야기인 시즌3를 8회 전편 공개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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