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웃기는 조정석 표 코미디…공감·이해 포인트도 담겨
주인공 한정우 역을 맡은 조정석은 "'파일럿'은 '엑시트'와 또 다른 시원함이 있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이 코미디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유쾌한 분위기에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가 더해진 '파일럿'으로 전 세대를 사로잡고 새로운 흥행 스코어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한결 감독과 배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다. '가장 보통의 연애'(2019)로 성공적인 데뷔작을 선보인 김한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김한결 감독은 '파일럿'을 '진짜 자신을 찾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미디 영화지만 공감과 이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유머를 넣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윤슬기 역의 이주명(오른쪽)은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것만으로 너무 벅차고 설렌다"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했다. /서예원 기자 |
조정석은 잘나가는 스타 파일럿에서 해고 통지를 받고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동생 한정미(한선화 분)의 이름을 빌려 파격 변신을 시도하는 한정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취재진에게 작품을 선보인 그는 "여지없이 떨리는 자리다. 부디 재밌게 보셨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정석은 연기를 했던 순간부터 작품을 본 지금까지 '파일럿'의 한정우에 많은 공감을 느끼고 있다고. 그는 "저도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하고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는데 순간순간 정우가 마지막에 했던 생각과 대사가 떠오른다"며 "많은 분이 영화를 보고 한정우에게 공감해 주길 바란다. 영화가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한정우가 조금씩 성장하는데 이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흥행 부담도 솔직하게 털어놓은 조정석이다. 누적 관객 수 942만 명을 사로잡은 '엑시트'(2019)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그는 "'엑시트'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파일럿'도 '엑시트' 만큼은 아니더라도 잘됐으면 좋겠다"며 "'파일럿'은 '엑시트'와 또 다른 시원함이 있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또한 조정석은 '엑시트'와 '파일럿'의 개봉 날짜가 7월 31일로 같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서예원 기자 |
그런가 하면 '파일럿'에는 한정우가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는 장면이 담겨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조정석은 "유재석과 조세호의 연기에 놀랐다. 저의 출연분을 녹화하고 '파일럿' 촬영을 함께했는데 녹화인지 촬영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해줬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이주명은 쿨하고 당찬 파일럿 윤슬기로 분했다. 이날 그는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것만으로 너무 벅차고 설렌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주명은 "슬기의 입장으로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가족 간의 사랑 등 따뜻한 부분도 염두하고 보면 더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언급했다.
한선화는 한정우의 동생 한정미를, 신승호는 한정우의 후배이자 한정미의 파일럿 동료 서현석을 연기하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특히 한선화는 현재 방영 중인 JTBC '놀아주는 여자'에서 키즈 크리에이터를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파일럿'에서도 유튜버 역할을 소화해 눈길을 끈다. 이에 그는 "유튜브를 할 계획이 있다. 그동안 유튜브를 가까이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연달아 작품에서 비슷한 역할을 만나다 보니까 앞으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직업군이 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신승호는 "서현석으로서 한정우와 한정미를 다 마주했는데 정말 두 명의 선배님과 연기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조정석 선배님이 다른 인물을 연기해 주셔서 자연스럽게 저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호흡이 너무 좋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끝으로 신승호는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조정석은 "유쾌하고 따뜻한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너무 좋았다"고, 한선화는 "한정우를 따라가다 보면 가족 간의 따뜻함 속에서 나를 한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으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