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 전후로 다양한 이벤트·대규모 프로모션 진행
관객들 "영화 본 후 여운을 이어갈 수 있어서 만족해"
'인사이드 아웃2'가 서울 곳곳에서 여러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박지윤 기자 |
9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인사이드 아웃2'가 한국 영화를 제치고 흥행몰이 중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에 각기 다른 공감을 불어넣는 이야기로 한 번, 극장 안팎으로 마련된 포토존 팝업스토어 소품샵 감정테마파크 등 여러 즐길 거리로 두 번 관객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더팩트>도 '인사이드 아웃2'의 과몰입 중인 분위기에 탑승해 흥행 요인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인사이드 아웃2'가 개봉 전후로 극장을 넘어 다양한 장소에서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영화 속 공간을 그대로 구현해 낸 팝업스토어부터 캐릭터들의 비주얼을 본뜬 대형 토피어리(식물을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자르고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드는 기술 또는 작품)가 설치된 뚝섬한강공원 정원까지 서울 곳곳에서 '인사이드 아웃2'의 다양한 이벤트와 빅 프로모션이 진행돼 관심을 모은다.
'인사이드 아웃2'는 5월 25일부터 6월 16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 에픽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먼저 '인사이드 아웃2'는 5월 25일부터 6월 16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 에픽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이는 영화 속에서만 존재했던 디즈니·픽사의 상상력이 빛나는 라일리의 머릿속 세계를 그대로 구현한 팝업스토어로, 1편에 등장한 라일리가 만들어낸 상상의 친구 빙봉부터 후속편에 새롭게 등장하는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을 테마로 꾸며진 체험존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감정 컨트롤 본부의 콘솔을 체험하고 행복한 기억이 담긴 구슬을 기억 저장소로 보내는 등 영화 속 세상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조성돼 관객들이 작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팝업스토어는 1차 사전 예약과 2차 사전 예약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며 개봉 전부터 작품을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해당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는 20대 여성 A 씨는 <더팩트>에 "공휴일에 현장 웨이팅으로 방문했다. 더현대 오픈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이미 제 앞에 150팀이 넘게 기다리고 있어서 놀랐다"고 많은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음을 짐작게 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 B 씨는 평일 오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170분을 기다렸다고. 그는 "귀여운 굿즈와 포토존은 물론 생각 열차와 흔들 다리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마련돼 있었지만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다. 또 사람이 많다 보니 여유롭게 즐길 수 없어서 아쉬웠다"며 "이 아쉬움은 역시 영화로 달래야 할 것 같았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뚝섬한강공원에는 '인사이드 아웃2'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모티브로 한 '인사이드 아웃 가든'이 조성됐다. /박지윤 기자 |
뚝섬한강공원에서 진행되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인사이드 아웃2'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모티브로 한 '인사이드 아웃 가든'이 조성됐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색깔을 모티브로 아름다운 꽃과 식물들로 정원을 꾸민 데 이어 기쁨 슬픔 버럭 불안의 모습을 본뜬 대형 토피어리까지 전시하며 다양한 포토존까지 만들었다. 이는 오는 10월 8일까지 상설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4일 오후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대중이 뚝섬한강공원을 찾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인사이드 아웃 가든'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20대 남성 C 씨는 "근처에서 영화를 보고 겸사겸사 이곳을 방문했다. 극장에도 캐릭터들의 조형물이 있지만 식물을 활용해 만든 대형 토피어리는 처음이라 더 귀엽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지난달 25일부터 6월 7일까지 성수 STAGE 35에서 '진정 강한 너를 위해: Dr.G CHERISH YOU'를 주제로 브랜드 최초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감정 공감 치유를 테마로 운영된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인사이드 아웃2' 테마의 한정판 에디션이 최초로 공개돼 더욱 관심을 모았다.
1층 감정 센터에서는 브랜드 스토리의 전시 공간과 함께 '인사이드 아웃2' 한정판 에디션을 체험할 수 있었고 영화 속 구슬을 테마로 한 포토존이 준비됐다. 2층 공감 센터는 부정적인 감정을 정리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채울 수 있는 미션을 즐길 수 있었고 3층 치유 센터는 방문객이 내면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사유의 공간과 더불어 다른 사람이 겪고 있는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스모어마켓을 방문한 손님들은 "사진도 찍고 굿즈도 사면서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영화를 더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
특히 닥터지는 어린 시절 화상을 입었던 창업자 안건영 박사가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피부과 전문의가 돼 피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만든 브랜드고, 팝업스토어를 '진정 강한 나'를 마주하는 여정을 경험할 수 있는 테마로 조성한 만큼 작품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체험 공간이 됐다.
이 외에도 지난 1일부터 성수 홍대 연남 등에는 '인사이드 아웃2'의 아홉 감정들의 비주얼로 랩핑된 컬래버레이션 카페가 운영됐다. 뿐만 아니라 성수동과 삼청동에 위치한 스모어마켓에도 많은 손님이 찾고 있다고.
특히 삼청동에 있는 스모어마켓은 작품 개봉 전 한 차례 리뉴얼을 진행하며 '인사이드 아웃2'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 찍을 수 있는 여러 포토존을 조성했다. 또한 내부 한편에 운영되고 있는 카페에서 일반 음료 디저트와 함께 '기쁨충전 옐로주스' '슬픔극복 블루에이드' 등 작품의 세계관을 살린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삼청동에 있는 스모어마켓은 '인사이드 아웃2' 개봉 전 리뉴얼을 진행했다. /박지윤 기자 |
평일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해당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꼭 물건을 구매하거나 카페를 이용하지 않아도 스모어카멧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보다 쉽게 매장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하는 것으로 보였다. 북촌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스모어마켓을 찾았다는 관광객 D 씨는 "'인사이드 아웃2'뿐만 아니라 토이스토리나 몬스터 주식회사 등 픽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볼만 하다"고 후기를 남겼다.
평일 성수동에 있는 스모어마켓을 방문한 고객들은 "'인사이드 아웃2'를 너무 재밌게 봤다. 그런데 보고 나니 극장을 마냥 가볍게 나선다기보다는 여운도 남고 슬프기도 하더라. 그래서 이 여운을 이어가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매장을 찾았다"며 "사진도 찍고 굿즈도 사면서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영화를 더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었다"고 입 모아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화계 관계자는 "굿즈 시장이 활발한 애니메이션일수록 팝업스토어와 같은 이벤트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 같다. 이로 인한 수익 창출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여러 팝업이 열리는 공간에 속해있다는 것만으로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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