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30일 양일간 서울 콘서트 개최
VCR부터 연출까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공연
에스파가 29일과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콘서트를 열고 약 1만2000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SM엔터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어쩌면 팬들에겐 다시 없을 기회였을지 모른다. 걸그룹 에스파(aespa)가 인기에 비해 비교적 작은 공연장에서 팬들과 초근접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에스파(카리나 윈터 닝닝 지젤)가 29일과 30일 양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SYNK : PARALLEL LINE(싱크 : 패러렐 라인)'을 개최했다. 29일 매진에 이어 공연 두 번째 날인 30일 역시 빈자리가 하나도 없이 약 6000여 명의 관객들이 꽉 들어찼다. 양일간 1만2000석 규모지만 에스파에겐 한없이 좁았다.
국내에 대형 가수들이 설 공연장이 많지 않아 늘 대관 전쟁이다. 수만 명의 관객을 모을 정도로 팬덤이 두껍고 폭넓은 에스파가 하루 6000석 규모의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팬들을 만나게 된 이유다. 그런 만큼 티켓 경쟁은 더 치열했고 이를 뚫고 온 관객들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또 객석과 거리가 가까워 팬들에겐 더 특별한 순간이었다.
에스파는 약 150분 동안 기본에 충실했다.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강렬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사했고 때론 몽환적이고 때론 힙한 무대들로 다채로운 매력을 전했다. 무대 양쪽에 걸린 초대형 스크린은 멤버들의 모습을 비추는데 주력해 몰입감을 높였고 사방에서 비추는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했다.
에스파는 약 150분 동안 기본에 충실했다.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강렬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사했고 때론 몽환적이고 때론 힙한 무대들로 다채로운 매력을 전했다. /SM엔터 |
콘서트는 다중우주로 새롭게 확장한 에스파의 세계관 스토리에서 착안한 콘셉트로 진행됐다. VCR부터 무대 연출, 세트리스트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해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SM엔터 |
이번 콘서트는 다중우주로 새롭게 확장한 에스파의 세계관 스토리에서 착안한 콘셉트로 진행됐다. VCR부터 무대 연출, 세트리스트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해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또 계단형 리프트, 스파큘러(불꽃), 포그 커튼, LED 등 다양한 장치를 활용한 감각적인 연출은 에스파의 다채로운 색깔의 무대가 더 빛날 수 있게 조력했다.
콘서트 열기를 가장 끌어올리는 건 무엇보다 히트곡이다. 에스파는 'Drama(드라마)' 'Black Mamba(블랙맘바)'로 포문을 열고 현재 진행형 신드롬인 신곡 'Supernova(수퍼노바)'로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후반부 'Spicy(스파이시)' 'Next Level(넥스트 레벨)' 'Armageddon(아마겟돈)'에 이르기까지 빈틈 없는 세트리스트였다.
음악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수록곡 무대들도 색다른 볼거리지만 콘서트만을 위해 준비한 에스파의 멤버별 미공개 신곡 무대는 콘서트 중반부를 탄탄하게 채웠다.
지젤은 몽환적인 알앤비 'Dopamine(도파민)' 무대를 통해 파워풀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고 카리나는 올드스쿨 힙합 'Up(업)' 무대로 당당한 자신감을 뿜어냈다. 닝닝은 감성적이면서도 리드미컬한 'Bored(보드)', 윈터는 톡 쏘는 요정이 돼 몽환적이면서도 아련한 'Spark(스파크)' 무대를 펼쳤다.
윈터 지젤 닝닝 카리나(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은 곡에 직접 참여한 솔로곡 무대로 팀과는 또 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SM엔터 |
특히 멤버들은 모두 각자의 솔로곡 작사에 참여했고 지젤과 윈터는 작곡에까지 참여해 특별함을 더했다. 지젤은 "콘셉트부터 가사 사운드까지 다 상의하면서 만들었는데 이렇게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고, 닝닝은 "제가 보여주고 싶은 제 모습에 가까운 곡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음원으로 나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콘서트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바로 SM의 첫 번째 버추얼 아티스트이자 에스파 세계관 스토리 속 조력자 캐릭터인 나이비스(nævis)다. 초대형 스크린에 독특한 배경이 등장하고 레이저로 균열을 만들어 나이비스가 등장하는 설정은 SF 영화를 보는 듯했고 아나모픽 3D 기법으로 구현한 나이비스의 무대는 색다른 볼거리였다.
앙코르 무대 'BAHAMA(바하마)' '목소리'까지 다채로운 장르와 분위기의 총 26곡을 선사한 에스파는 서울 콘서트를 마치는 소감을 전했다.
SM의 첫 번째 버추얼 아티스트이자 에스파 세계관 스토리 속 조력자 캐릭터인 나이비스(nævis)가 등장해 색다른 볼거리를 줬다. /SM엔터 |
카리나는 "팬들이 없으면 백날 연습하고 무대를 해도 아무 소용 없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비로소 완성이 된다. 모든 글로벌 마이(팬덤명)들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며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느낀 게 많은데 제일 소중한 게 대화다. 마이들이 (우리와) 낯을 가렸는데 스킨십을 통해 더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오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윈터는 "여러 감정이 든다.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다음엔 더 큰 곳에서 많은 마이(팬덤명) 분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지젤은 "새로운 모습도 보여줄 거고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닝닝은 "항상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도시를 갈 테니 그때 또 만나자"고 각오와 바람을 전했다.
에스파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7월 후쿠오카 나고야 사이타마 싱가포르 오사카, 8월 홍콩 타이베이 도쿄 자카르타 시드니, 9월 멜버른 마카오 방콕 등 아시아 및 호주 총 14개 지역에서 월드 투어를 이어 펼친다. 내년 초 미주와 유럽으로 투어 규모를 확장하고 활발한 글로벌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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