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와 오컬트의 적절한 조화…'장르 맛집' 영화 탄생
오는 26일 개봉하는 '핸섬가이즈'는 두 주인공이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비밀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물이다. /NEW |
[더팩트|박지윤 기자] 이성민과 이희준의 제대로 망가진 비주얼에 한 번, 한 편의 콩트를 보는 듯 촘촘하게 짜인 이야기에 두 번, 이를 찰떡으로 소화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세 번 웃음이 터지더니 결국 러닝타임 내내 저항 없이 웃게 된다. 핸섬하지 않은 두 주인공이 지금껏 본 적 없는 대환장 콤비플레이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핸섬가이즈'다.
오는 26일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비밀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물이다.
이성민(위쪽)은 터프가이 재필 역을, 이희준은 섹시가이 상구 역을 맡아 완벽한 티키타카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NEW |
자칭 터프가이 재필과 섹시가이 상구는 목수 일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유럽풍 드림하우스를 마련한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집이지만 두 사람은 하나씩 고쳐 나가며 그동안 꿈꿔왔던 전원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
이후 밤낚시를 하던 재필과 상구는 근처 펜션에 놀러 왔다가 물에 빠질뻔한 미나(공승연 분)를 구해주는데 두 사람의 험상궂은 비주얼을 본 미나의 친구들은 재필과 상구를 납치범으로 오해한다. 결국 친구들은 미나를 찾으러 재필과 상구의 드림하우스를 찾아가고 이와 함께 지하실에 봉인돼 있던 악령이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번 작품으로 극장가에 첫 출사표를 던진 남동협 감독은 원작 영화 '터커&데일Vs이블'의 좋은 콘셉트와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작품의 톤을 밝히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한국 정서와 상충하는 부분을 줄이고 오락성과 재미를 더하기 위해 오컬트 장르의 요소를 다루게 됐다고.
이렇게 신인답지 않게 과감한 도전을 펼친 남동협 감독은 코미디 오컬트 호러 등 여러 장르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하게 섞으면서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입증했다. 그가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도 기대되는 지점이다.
공승연 박지환 이규형(위쪽부터)은 각기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NEW |
물론 과하거나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군데군데 존재한다. 다만 이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매력적인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구릿빛 피부에 언밸런스한 꽁지머리 헤어스타일을 선보인 이성민과 덩치를 고스란히 드러낸 과하게 파인 의상을 입은 이희준은 등장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그동안 '다작' 행보를 펼쳐온 두 사람이기에 비주얼 변신에만 집중하고 비슷한 연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이는 괜한 걱정이었다.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이성민과 이희준은 차진 대사 소화력과 완벽한 티키타카로 대체 불가한 브로맨스 호흡을 보여준다. 여기에 공승연 박지환 이규형 장동주 김도훈 박정화 등도 각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다만 이 모든 건 극장을 들어서는 순간 오픈마인드를 장착해야만 통할 이야기다. 또한 다소 수위 높은 장면들도 있어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오로지 작품에 몸을 맡기고 관람한다면 지친 현실을 잠시 잊고 실컷 웃으며 극장을 나설 수 있을 듯하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1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