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수호, 자신과 똑닮은 세자 이건을 보내며[TF인터뷰]
입력: 2024.06.19 10:00 / 수정: 2024.06.19 10:00

'세자가 사라졌다' 세자 이건 연기…"눈물 많아져"
"기자회견 기사 보고 알아"…"나에게 엑소란 '풀 네임'"


배우 수호는 최근 서울시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더팩트>와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
배우 수호는 최근 서울시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더팩트>와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햇수로 13년째 그룹 리더를 맡고 있는 수호는 세자와 꼭 닮았다. 데뷔 초부터 모범적이고 반듯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한 나라를 이끄는 세자가 짊어진 책임감과 부담감도 똑같이 갖고 있다. 그의 연기가 단순히 '연기로만' 보이지 않았던 이유다.

16일 종영한 MBN 주말 미니시리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김지수·박철, 연출 김진만)는 세자(수호 분)가 세자빈이 될 여인(홍예지 분)에게 '보쌈'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다.

2021년 방영된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에서 호흡한 김지수 박철 작가가 다시 뭉쳐 만든 스핀오프다. 이 작품은 당시 최고 시청률 9.8%(닐슨코리아, 전국 유로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수호는 최근 서울시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더팩트>와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작가님들이 이미 '보쌈'으로 사랑과 관심을 받았기에 같이 작품 할 수 있어 더할 나위 감사했던 시간"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총 20부작인 이 작품은 첫 회 시청률 1.5%로 시작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8회 만에 3%대를 넘어섰다. 이후 4%대를 유지하다 마지막 회 5.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수호는 "시청률이 엄청난 널뛰기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올라가니까 사기가 좋아졌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수호는 극 중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 세자 이건 역을 맡았다. /SM 엔터테인먼트
수호는 극 중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 세자 이건 역을 맡았다. /SM 엔터테인먼트

극 중 수호는 해종의 죽은 본부인 장씨 소생의 장남이자 해종이 반정으로 보위에 오르자 왕세자에 책봉된 세자 이건 역을 맡았다.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그는 다툼을 싫어하지만 그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 궁궐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진실을 파헤치며 탐정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비중 있는 캐릭터를 그린 수호지만 이번 작품으로 첫 사극에 도전하며 주연 원톱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사극도 하나의 언어"라고 설명하며 '세자가 사라졌다'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근 2년간 사극을 거의 다 봤어요. 영화 '올빼미'부터 드라마 '연인' '옷소매 붉은 끝동' '고려거란전쟁' 등이요. 10년 전 '해품달'도 봤고요. 선배들의 톤을 섀도잉(어떤 문장을 듣고 끝까지 따라 하는 행위)했어요. 해외 공연으로 비행기 탈 일이 많았는데 영어 연습하듯 계속 읊었죠. 감독님이 제 연기를 보고 많이 우셨는데요. '이 신 여기서 끝!'라는 말이 최고의 칭찬으로 다가왔어요. 더 이상 찍을 필요 없다(완벽하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면서 "이건이 자신과 닮았다"고 정리했다. 모범적이고 정의롭고 착하고 정 많고 의리 있고 또 자기 사람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여러모로 닮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012년부터 엑소의 리더로 살아가며 많은 일을 겪은 그의 노고가 확 와닿는 순간이다.

"지난해 억울한 일이 많았는데 전면전에 나서서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떳떳하게 살아와 부끄럽지 않기 때문이에요. 물론 회사가 법적으로 잘 처리해 주기도 했지만 스스로 '나 정말 잘 살았구나' 한치의 불안감이 없어 타격이 없었죠. 이 내용을 솔로 앨범에 가사로 풀기도 했어요. '서로가 서로한테 친절할 순 없을까?'라는 식으로요."

배우 수호는 첸백시 관련 기자회견을 기사로 알았다며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공식석상에 제가 서는 일이 많다. 리더라서 이런 자리가 주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배우 수호는 "첸백시 관련 기자회견을 기사로 알았다"며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공식석상에 제가 서는 일이 많다. 리더라서 이런 자리가 주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아울러 첸백시(첸·백현·시우민)와 SM엔터테인먼트 갈등에 입을 열었다. 지난 10일 첸백시의 소속사 INB100 김동준 대표와 INB100의 모회사 원헌드레드를 MC몽과 함께 설립한 차가원 회장, 그리고 첸백시의 법률대리인 이재학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합의서를 작성하며 약속한 유통 수수료율 5.5% 보장을 지키지 않았으며 매출액 10%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는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밝힌 내용을 통해 첸백시에 대한 탬퍼링(tampering:팀과 계약이 끝나지 않았고 FA 자격이 없는 선수에게 소속 팀의 동의 없이 다른 팀이 접촉하는 규정 위반 행위)이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첸백시) 기자 회견을 기사를 통해 알았어요. 많이 당황스러웠고 속상했고 기자회견 후 팬들이 힘들어하는 게 느껴졌죠. 이런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해요. 겨울 앨범과 내년 세훈·카이 전역 후 앨범에 대해 회사(SM)랑 논의 중이었는데 일단 진행할 수 없는 상태예요. 멤버들과 잘 얘기해 조속히 마무리 짓고 엑소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그는 그룹 리더로서 해야할 일과 책임감에 대한 의견을 덧붙였다. 수호와 세자 이건은 이 맥락에서 무거운 짐을 함께 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중국 멤버들이 탈퇴했을 때도, 지난해 멤버 결혼 발표가 났을 때도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공식 석상에 (제가) 서는 일이 많았어요. 리더라서 이런 자리가 주어지는 것 같아요. 멤버들도 자아와 주체성이 있기에 제가 호언장담할 순 없지만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고 죄송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사실 리더라는 자리가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멤버, 팬들과 의지하니 책임감이 됐어요. 이런 역할이 주어진 게 차라리 감사해요."

수호는 나에게 엑소란 풀 네임이라고 말했다. 자신 이름 앞에 엑소라는 단어를 뺄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SM엔터에인먼
수호는 "나에게 엑소란 '풀 네임'"이라고 말했다. 자신 이름 앞에 엑소라는 단어를 뺄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SM엔터에인먼

'세자를 사라졌다'를 찍으며 눈물이 많아졌다는 그다. 원래 눈물을 잘 흘리지 않았지만 이건의 삶에 몰입하다 보니 감정이 풍부해졌단다. 최근 진행된 콘서트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극이란 장르가 극한적인 상황이 많구나'를 느꼈어요. 눈물 장면이 너무 많았는데요. 제가 거의 안 울거든요. 그래서 눈물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슬픈 다큐나 영화도 많이 보고 대본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읊어보면서요. 감정의 폭 높낮이과 깊이가 넓어진 것 같아요. 스스로 많이 배우고 성장한 시기죠. 그 뒤로 눈물이 많아진 게 저의 새로운 모습이에요. 알고 보니 그동안 제가 눈물을 참은거 더라고요?(웃음)"

첫 사극을 마무리한 그는 9월까지 해외 투어를 돌며 남은 올해를 알차게 보낼 예정이다. 그는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도 차기작으로 '스릴러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어를 끝내도 올해가 3개월이나 남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극 초반 침통 주인을 찾기 위해 계획 짜는 부분에서 탐정 수사물 느낌을 받았어요. 실제로 각 잡고 스릴러물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최근 영화 '그녀가 죽었다' 같은 스릴러 범죄 수사물이요. 9월까지 해외 투어를 끝내도 올해가 3개월이나 남아요. 또 장거리 비행하면서 할 수 있는 게 많죠."

끝으로 수호는 '나에게 엑소란?'이란 질문에 '풀 네임'을 답했다. 자신 이름 앞에 엑소라는 단어를 뺄 수 없다는 것. 그는 "과거 자신 역시 엑소라는 틀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결국 엑소를 빼면 안 됨을 느꼈다"고 전했다. 앞으로 평생 엑소로 함께 할 것이란 그의 의지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사실 군 복무 때 '엑소가 아닌 김준면(본명)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지' 생각했어요. 연기할 때 김준면을 사용한 것도 그 때문인데요. 그러다 '엑소 수호가 하나의 자아가 됐구나'를 느꼈어요. 이후 다시 수호라는 이름을 사용했죠. 엑소를 제 이름에서 빼면 안 돼요. 개인상을 받을 때 '안녕하세요. 엑소 수호입니다'라고 말하는 건 (엑소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스스로 돌아봤을 때 엑소를 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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