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영·봉재현, '좋은 어른'이 되는 과정[TF인터뷰]
입력: 2024.06.16 00:00 / 수정: 2024.06.16 00:00

송이헌·김득팔 役, 최세경 役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드라마"


배우 윤찬영(왼쪽) 봉재현이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넘버쓰리픽처스
배우 윤찬영(왼쪽) 봉재현이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넘버쓰리픽처스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윤찬영 봉재현은 자신들의 호흡을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평했다. 나중에 또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될 날을 기약하기 위함이다. 작품 안에서도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준 두 사람은 촬영장 밖에서도 브로맨스 '케미'를 발산했다. 그리고 그들은 '조폭고'를 통해 '사소한 행복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중이다. 좋은 어른이자 배우가 되기 위한 윤찬영 봉재현의 노력은 계속된다.

윤찬영 봉재현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웨이브·티빙·왓챠에서 공개 중인 오리지널 시리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극본 정다희, 연출 이성택, 이하 '조폭고')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등학생으로 변신해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은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굉장히 감사하고 뿌듯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폭고'는 대학에 가고 싶은 조폭(조직폭력배)이 열아홉 왕따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되면서 자신만의 기술로 가해자를 응징하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친구와 새로운 우정을 쌓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휴먼 드라마다. 총 8부작으로 지난달 29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동명의 BL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웹소설의 큰 설정과 스토리 기본 흐름만 차용했을 뿐 작품에서 BL 장르의 느낌은 강조되지 않는다. 윤찬영도 "장르적인 성격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친구 사이지만 우정을 넘어선 애틋함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작품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원작의 장르적인 성격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세경이(봉재현 분)와 이헌이(윤찬영 분)는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함께 성장해 가요.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애틋한 감정만 보여주려고 노력했죠."(윤찬영)

"세경이는 처음에 이헌이가 궁금해서 다가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변하면서 의지를 많이 하게 되죠. 그 모습이 애착이나 애증처럼 보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친구라는 설정에서는 벗어나지 않게 '진한 우정'을 표현하려고 했죠."(봉재현)

윤찬영은 득팔과 윤찬영이 빙의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넘버쓰리픽쳐스
윤찬영은 "득팔과 윤찬영이 빙의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넘버쓰리픽쳐스

윤찬영은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왕따 고등학생 송이헌 역과 거침없고 우직한 개성을 지닌 47세 조폭 김득팔 역을 오간다. 스타일링부터 성격까지 모든 게 완전히 다른 두 인물에서 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윤찬영은 "오히려 배역의 차이를 극명하게 두는 게 두 캐릭터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걸음걸이부터 눈빛, 자세까지 모든 걸 다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득팔일 때는 일부러 당당하게 서 있으려고 했고 이헌을 표현할 때는 조금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두 인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신감인 것 같아요. 득팔은 이미 학창 시절을 지나온 40대 아저씨의 입장이니까 두려울 게 없어요. 하지만 이헌이에게 학교는 무섭고 위협이 되는 공간이니까 항상 풀이 죽어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윤찬영)

외적인 부분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윤찬영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액션'이었다. 김득팔은 짧은 학력이지만 끈기 있고 우직하며 인간애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조폭 이인자로서 카리스마 넘치게 항상 싸움에 임한다. 윤찬영은 이러한 김득팔의 설정을 살리기 위해 무술팀과 오랜 연습을 거쳤다.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무술팀과 연습을 했어요. 아무래도 액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다 보니까 다치지 않기 위해서 완벽하게 숙지하려고 노력했죠. 득팔이 복싱이 주특기라는 설정이 있어서 집에서 영상 같은 것도 많이 찾아봤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글러브 끼고 섀도복싱도 혼자 해봤죠.(웃음) 저한테도 득팔을 빙의시키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윤찬영)

봉재현은 첫 주연 작품이다 보니까 부담감이 컸다고 전했다. /넘버쓰리픽쳐스
봉재현은 "첫 주연 작품이다 보니까 부담감이 컸다"고 전했다. /넘버쓰리픽쳐스

봉재현은 이런 송이헌의 변화를 유일하게 알아보는 최세경으로 분한다. 최세경은 성적도 우수하며 체격과 체력까지 좋은 모범생이지만 내면에는 숨겨진 아픔을 지니고 있다. 봉재현은 '조폭고'로 첫 주연작에 도전했다. OTT 플랫폼을 통해 선공개되는 만큼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봉재현은 윤찬영에게 의지하면서 많이 덜어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첫 주연 작품이다 보니까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정말 긴장이 많이 됐어요. 그래서 찬영이랑 되게 많은 얘기를 했어요. 찬영이가 제 고민도 잘 들어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줘서 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던 것 같아요."(봉재현)

"스스로한테는 엄청 많이 신경 쓰이고 불안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괜찮은 것들 있잖아요. 저는 그런 재현이 형의 모습이 세경과 무척 닮아 있다고 생각해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계속 말해줬어요. 근데 재현이 형이 제 의견도 잘 존중해 주고 많이 배려해 줘서 같이 의지했어요."(윤찬영)

봉재현은 영화 '서울괴담'을 시작으로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조폭고'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오고 있다. 그리고 그는 골든차일드 그룹 활동에 대한 재계약도 앞두고 있다. 그는 "계속 연기 생활을 할 예정이다. 한계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골든차일드 멤버들도 앨범 활동에 대한 의지가 크다. 아마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윤찬영은 "그룹 활동이 부럽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봉재현은 "멤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어렸을 때부터 동고동락한 사이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점들이 많다"며 "최근에 리더인 대열이 형을 만났는데 작품 잘 돼 가고 있으니까 기분 좋다고 하더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멤버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찬영 봉재현은 조폭고가 소소한 행복을 담은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넘버쓰리픽쳐스
윤찬영 봉재현은 "'조폭고'가 소소한 행복을 담은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넘버쓰리픽쳐스

'조폭고'는 조폭이라는 캐릭터 성격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조폭을 미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헌은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었고 득팔이 이헌의 몸에 들어가면서 그들을 응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이성택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폭력을 미화하는 작품은 절대 아니다. 득팔을 통해 '좋은 어른이란 어떤 어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 윤찬영 봉재현이 생각하는 '조폭고'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감독님의 말씀처럼 '좋은 어른이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 잠깐 웃고 지나가더라도 짧은 순간만큼은 행복했던 때 있잖아요. 저희 드라마가 그런 방향이면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시청자분들이 '조폭고'를 보시면서 잠깐이라도 많이 웃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윤찬영)

"저는 '조폭고'가 성장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지만 그것도 성장하는 과정이니까요. 세경이를 연기해 보니까 행복은 되게 가까이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랬던 것처럼 시청자분들도 '조폭고'를 보시면서 행복은 너무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봉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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