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참여로 시작해 이젠 프로듀싱까지
앨범 판매량 5배에 2연속 '하프 밀리언셀러'
스포츠 중계->경제 분야 막론한 활약
이찬원이 본업인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맹활약하며 대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미스터트롯' 이후 4년여가 지난 지금 이찬원은 본인만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티엔엔터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미스터트롯' 3위를 차지한 것도 대단하지만 진가는 이후 드러났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4년. 이찬원이 훨훨 날고 있다.
이찬원은 2020년 방송한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3위를 거머쥐었다. 이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지만 임영웅의 독보적인 인기와 영탁 등 다른 출연자들의 광폭 행보 속에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런데 본업인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이젠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본인만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먼저 가수로서 이찬원은 '미스터트롯' 후 싱글 2021년 8월 '편의점'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2021년 10월 미니 1집 '..선물', 12월 싱글 '참 좋은 날', 2023년 2월 정규 앨범 'ONE(원)', 그리고 지난 4월 미니 2집 'bright;燦(브라이트;찬)'을 발매했다. 2년 8개월 동안 발표한 곡 수만 20곡이 넘을 정도로 본업에 충실했다.
앨범 면면을 들여다 보면 더 놀라운 지점이 있다. 팬송 '참 좋은 날'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첫발을 내디딘 뒤 'ONE'에서도 한 곡 작사와 한 곡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더니 'bright;燦'에 이르러 아예 앨범 프로듀싱을 직접 했다. 두 곡을 오롯이 혼자 썼고 두 곡은 공동 작사 작곡했다. 매 앨범 눈에 띄는 음악적 성취다.
앨범 판매량 추이는 이찬원의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미니 1집 '..선물'은 그해 약 11만 장(이하 써클차트 기준) 팔렸는데 정규 앨범 'ONE'은 약 57만 장으로 5배 이상 상승했다. 그리고 그가 직접 프로듀싱한 'bright;燦'은 초동(발매 후 일주일) 60만 장을 넘겼다. 2연속 '하프 밀리언셀러'로 두껍고 탄탄해진 팬덤을 확인했다.
이찬원은 본인이 프로듀싱한 앨범 'bright;燦'으로 초동 판매량 60만 장 이상을 기록했고 지상파 음악방송 2관왕을 거머쥐었다. 가수로 시작해 싱어송라이터로 그리고 프로듀서로 눈에 띄는 음악적 성취다. /티엔엔터 |
특히 이찬원은 타이틀곡 '하늘 여행'으로 지상파 음악 방송인 KBS2 '뮤직뱅크'와 MBC '쇼! 음악중심'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했다. '뮤직뱅크'에서 트로트 가수가 1위에 오른 건 2007년 강진의 '땡벌'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이 같은 성과는 음악적으로 점차 무르익은 것도 있겠지만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쌓아간 것도 큰 몫을 했다. 이찬원은 '미스터트롯' 이후 꾸준히 예능에 출연하고 있고 화수분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노래를 부르고 곡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능 패널에서 메인 MC까지 입지를 넓혔다.
그는 2022년 '불후의 명곡'과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으로 KBS 연예대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2023년엔 '편스토랑'으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그의 활약이 어땠는지 긴 말이 필요없는 트로피들이다.
실제로 이찬원은 '편스토랑'에서 요리 재능을 뽐내며 간단하고 맛있는 레시피를 쏟아내 주목을 받았다. 그의 레시피로 출시한 상품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GS25는 지난 2월 '편스토랑' 우승 메뉴 매출을 공개하면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상품이 이찬원이 개발한 메뉴 7종이고 누적 판매량 1500만 개 이상이라고 알렸다.
그의 재능은 요리에 그치지 않는다. 한때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꿨다는 그는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중계 부스를 찾아 마이크를 잡았다. 2020년 10월 한 차례 객원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것을 기억한 제작진의 제안으로 깜짝 방문이 성사된 것.
이찬원은 다양한 소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발군의 입담을 뽐내고 있다. 최근엔 '하이엔드 소금쟁이' 메인 MC까지 꿰찼다. 사진은 최근 출연했거나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 '톡파원 25시' '과몰입 인생사' '하이엔드 소금쟁이'(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출연 모습. /각 방송사 화면 캡처 |
이찬원은 2020년 당시에도 깜짝 놀랄 만한 중계 실력을 뽐냈는데 이날 역시 시청자들과 캐스터의 감탄을 자아냈다. 캐스터는 "집에서 연습하냐" "혹시 투잡 뛰시냐" 등 극찬을 했고 네티즌들 역시 "지상파 중계시켜도 잘 할 것 같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야구 팬들까지 사로잡은 이찬원이다.
그의 예능 영역은 폭넓다. 지난해 삶 속의 크고 작은 갈등을 법으로 푸는 JTBC '안방판사'에 합류했을 땐 생소한 분야임에도 맹활약했고 SBS의 선택형 역사 토크쇼 '과몰입 인생사'에서도 깔끔한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그러더니 최근엔 KBS2 경제 예능 '하이엔드 소금쟁이' 메인 MC까지 꿰찼다.
이찬원은 연예계 활동으로 인해 휴학 중이지만 대학에서 경제금융학 전공이다. 해당 분야의 지식을 적절히 활용할 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분야에서도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출연진과 제작진의 감탄을 자아낸다는 후문이다. 이는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비결이고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의 별명 '찬또배기'의 '또'에 다양한 색깔을 의미하는 '팔색조'를 합해 만들어진 '팔색또'라는 수식어는 이찬원의 다양한 매력과 능력을 가장 잘 표현한다. 진정성 있는 음악과 빼어난 입담 그리고 그걸 뒷받침하는 노력과 탄탄한 기본기는 그의 향후 행보를 더 환하게 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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