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신드롬①] 4%대 시청률에도 '대박' 터진 이유
입력: 2024.05.20 00:00 / 수정: 2024.05.22 10:05

2049 타깃 시청률에 초점…높은 화제성까지 '기대 이상 성과'

tvN 선재 업고 튀어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tvN
tvN '선재 업고 튀어'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tvN

'선친자' '월요병 타파' 등 여러 수식어가 탄생할 정도로 tvN '선재 업고 튀어'가 열풍을 넘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작품을 향한 열기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시청자들의 과몰입은 현실로도 이어졌다. 일례로 류선재가 속한 그룹 이클립스의 방송 출연 요청이 쇄도했으며 작품 속 주요 배경이 된 장소에는 많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더팩트>는 '선업튀 열풍'을 가까이서 살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선재 업고 튀어'가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 중이다. 첫 회 만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호평을 얻은 작품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더니 기어코 신드롬을 일으켰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선재 업고 튀어 앓이'에 빠졌다.

지난달 8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와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드라마다.

작품은 처음부터 큰 기대나 주목을 받진 못했다. 전작인 '웨딩 임파서블'이 3%대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후광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데다 캐스팅 라인업도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어쩌다 만난 하루'를 통해 주연으로 올라선 김혜윤이지만 이후 그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고, 변우석은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에 도전했다.

실제로 '선재 업고 튀어'는 첫 회 시청률 3.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로 전작 최종회 시청률보다 낮게 시작했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점차 상승하긴 했지만 타깃 시청률이 비교적 좁은 만큼 여전히 4%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부터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중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제외하곤 2~4% 시청률을 유지한 것과 비교해도 약간 높은 수준이다.

tvN은 대개 시청률의 지표가 되는 전체 수치보다 2049 타깃 시청률에 집중하며 오히려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라고 반겼다. /tvN
tvN은 대개 시청률의 지표가 되는 전체 수치보다 2049 타깃 시청률에 집중하며 오히려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라고 반겼다. /tvN

그러나 화제성 면에서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작품은 5월 2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58.37%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역인 변우석과 김혜윤에 이어 송건희까지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각각 1위부터 3위까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화제성을 실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디지털 언급량도 상당하다. 작품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회 엔딩 후였다. 이는 방송 2주 차에 폭발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는데, 회차별 본방 직후 12시간 기준 SNS 언급량과 유튜브 댓글 수 등이 모두 전주 대비 160%가량 상승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론칭한 tvN 월화드라마의 평균 지표와 비교해 2배가 훌쩍 넘는 234%의 수치이자 tvN 토일드라마 평균에 비해서도 228%라는 역대급 화제성이다.

그래서일까. tvN은 낮은 시청률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먼저 주목하고 있는 시청률 지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통합 가구 기준을 보는 것과 달리 tvN은 집중하고 있는 타깃층인 2049 시청률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2049 시청자들의 반응이 광고주들에게도 주요 표본이 되는 만큼 tvN은 이를 더욱 중요하게 여겼다.

배우 김혜윤 변우석 주연의 선재 업고 튀어가 2049 타깃 시청률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tvN
배우 김혜윤 변우석 주연의 '선재 업고 튀어'가 2049 타깃 시청률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tvN

내부 시사 후 젊은 직원들 특히 2030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나온 폭발적인 반응에서도 자신감을 얻었다. 박상혁 CJ ENM 박상혁 미디어사업부장은 "작품 속 캐릭터들의 '케미'나 구원서사를 둘러싼 매력이 단순한 타임슬립물을 넘어 팬덤형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선재 업고 튀어' 10회는 2049 시청률 전국 기준 2.9%를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해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인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해 박상혁 부장은 "요즘은 2049 타깃 시청률을 주로 보는데 이 부분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시청률보다는 화제성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더 큰 화제나 인기를 부른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업계는 '선재 업고 튀어'의 성과를 '대박'이라고 바라봤고 '선재 업고 튀어' 제작진과 tvN 역시 성공적이라는 내부 평가와 함께 매주 웃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의 김호준 CP는 "화제성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안티가 거의 없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 받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선재 업고 튀어'가 오랫동안 기억되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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