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하고 지루하다는 지적 잇따라
4화서 의문 풀리기 시작…인기 급상승
티빙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여고추리반3'가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전체 예능 1위를 차지했다. /티빙 |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여고추리반3'가 '약속의 4화'로 그동안 있던 우려의 목소리를 모두 지웠다. 눈을 뗄 수 없는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정종연 PD의 부재에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여고추리반3'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여고추리반'은 '대탈출'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등을 제작한 정종연 PD의 미스터리 어드벤처 웹예능이다.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가 출연해 미스터리한 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달 26일부터 방송 중인 '여고추리반3'는 송화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한 추리반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멤버들은 새 학교에 적응할 틈도 없이 갑작스러운 사건을 목격한다. 누군가가 양궁부 학생의 팔에 활을 겨누게 된 것. 송화여자고등학교의 자랑인 양궁부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얼떨결에 휘말린 추리반은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작품은 공개 당일인 금요일과 토요일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에 오르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여고추리반3'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릴 수 있던 이유는 앞서 방송된 시즌 1, 2가 모두 성황리에 종료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3월 공개된 '여고추리반1'은 새라여자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새라여자고등학교는 규모는 작지만 우수한 학생만 모인 명문 고등학교로 한 학년에 두 학급만을 운영하는 소수정예 체제를 통해 전교생을 명문대에 진학시키는 곳이다.
멤버들은 이 학교의 추리반 동아리에 가입한다. 전학생인 추리반 멤버들을 그 누구도 반겨주지 않는 가운데 멤버들은 모범생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시작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가운데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줬던 초록색 약물을 의심하며 거대한 세력과 맞서 싸운다.
화려한 세트장과 촘촘한 세계관으로 화제를 모은 정종연 PD의 작품이기에 시즌1 또한 디테일한 스토리 설정으로 호평받았다. 특히 본편에서 등장하는 고인혜의 인스타그램과 닭새라tv 유튜브 채널을 그대로 만들어놔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더했다.
'여고추리반' 시즌1(왼쪽), 시즌2가 촘촘한 세계관과 거대한 스케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티빙 |
이어 지난 2022년 2월 공개된 '여고추리반2'는 태평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골에 위치해 규모는 작지만 역사가 굉장히 긴 고등학교다. 새라여자고등학교와 사뭇 다른 분위기에 추리반 멤버들은 학교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한다.
시즌1이 추리 게임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개됐다면 시즌2는 가면을 쓴 의문의 인물에게 도움을 받으며 하나씩 사건에 접근해 가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시즌1의 방식과 다소 달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멤버들이 학교 내에서만 사건을 풀어가는 게 아닌 인근 마을까지 수사망을 넓혔기에 더욱 커진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불법 촬영 등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뤄 호평받았다.
이 가운데 '여고추리반3'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거대한 스케일을 구축해 온 정종연 PD가 '여고추리반3'에서는 하차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여고추리반 시즌이 끝날 때마다 "역시 정종연 PD다"라고 호평했기 때문에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베일을 벗은 '여고추리반3'도 마찬가지였다. 동일한 출연진과 함께 이야기가 흘러간다 한들 시청자들은 정종연 PD의 빈자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특히 NPC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점 등을 보아 디테일 적인 면이 시즌 1, 2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사건과 수많은 인물들의 등장으로 인해 다소 혼란을 느끼는 이들도 나왔다. 앞서 제작진은 "현실감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보다 많은 자료를 조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며 "이전 시즌보다 더 큰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정리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복잡한 서사로 인해 몰입감이 깨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여고추리반3'는 매주 금요일에 공개된다. /티빙 |
하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지난 10일 공개된 3, 4화에서는 1, 2화에서 정리되지 않은 퍼즐이 한 번에 맞춰지며 스펙터클한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종적을 감춘 학생들을 찾아 나선 멤버들의 활약과 송화여자고등학교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에 '여고추리반3'는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전체 예능 1위를 차지했으며 공개 3주 차 누적 시청 시간은 지난 시즌2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관련 클립 영상의 누적 조회수 역시 1천만 뷰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황미나의 발자취를 좇던 멤버들은 실제 학교와 똑같은 메타버스의 존재를 발견하고 송화여자고등학교의 이면을 맞닥뜨렸다. 특히 메타버스 속 한 인물과 황미나의 대화를 수상히 여긴 멤버들은 누군가 숨겨놓은 트릭을 발견했고 실제 학교 내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찾는 데 성공했다. 그 안에서 벌어진 사건의 조각들도 공개되며 충격을 안겼다. 시청자들은 "'약속의 4화'다. 휘몰아치는데 진짜 재밌다" "2편 공개된 거 신의 한 수다"라고 호평했다.
정종연 PD의 부재로 인해 작품 초반에는 다소 부진한 성적과 혼란스러운 이야기 등으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역시는 역시였다. '여고추리반'은 여전히 예측 불가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여고추리반3'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약속의 4화'로 짜릿함을 안긴 '여고추리반3'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여고추리반3'는 총 8부작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시청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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