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서 17일 전편 공개
8인의 참가자, 8인의 희비극
오는 17일 전편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The 8 Show'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 |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어디서 본 것 같은 이야기지만 그래서 신선하다. 한 회차를 보고 나면 다음 회차를 누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8개의 층으로 나뉜 공간 속으로 묘하게 끌어들인다. 각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쇼에 참가하게 되는 'The 8 Show'다.
오는 17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 감독 한재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3층(류준열 분)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한 선배의 제안으로 거액의 투자를 한 3층은 사채까지 끌어들였지만 잠적한 선배로 인해 9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빚덩어리를 안게 된다. 빚을 갚기 위해 편의점 및 외벽 닦기 아르바이트 등을 계속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쌓이는 이자에 감당하기 어려워 삶을 포기하려고 한다.
그 순간 신원 불명의 누군가가 3층에게 100만 원씩 입금하며 메시지를 보낸다. "네가 포기한 시간을 내가 사겠다." 그와 동시에 리무진 한 대가 도착하고 3층은 반신반의한 상태로 리무진에 탑승한다. 그렇게 'The 8 Show'가 시작된다.
8인의 참가자들은 층마다 분당 올라가는 금액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넷플릭스 |
쇼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금이 쌓이는 방식으로 주어진 시간이 종료되거나 참가자 중 누군가가 사망하면 끝나게 된다. 3층 외에도 1층(배성우 분), 2층(이주영 분), 4층(이열음 분), 5층(문정희 분), 6층(박해준 분), 7층(박정민 분), 8층(천우희 분)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이 쇼에 참여하지만 거액의 상금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유대관계를 쌓으며 쇼를 진행해 간다.
하지만 층마다 분당 올라가는 금액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두가 서로의 갑과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알게 된다. 또한 식음료는 모두 8층에게 배급이 되고 연결된 통로를 통해 밑에 층으로 하나씩 전달해야 하는 방식임을 깨닫는다. 그뿐만 아니라 담요 한 장과 핫팩 한 개를 110만 원에 구매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하지만 8명의 참가자는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쇼에 최선을 다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다른 8명의 입장에서 쇼를 바라보는 재미. 그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참가자 중 유일하게 장애를 갖고 있어 다른 참가자들에게 폐를 끼칠까 걱정하는 1층부터 화가 정말 많은 2층, 늘 중립에 서서 조용히 묻혀가고 싶은 3층.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4층,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는 평화주의자 5층까지.
그뿐만 아니라 말보다 힘을 우선시하는 6층, 쇼가 왜 진행되는지를 계속 탐구하고 분석하는 7층, 가장 본능에 충실한 8층. 이 8명의 참가자는 쇼를 대하는 태도부터 원하는 바, 쇼에 참여하게 된 계기까지 모든 것이 다 다르다. 너무나도 다른 그들의 성격과 가치관 속에서 쇼를 바라보는 재미가 시청자들을 이 작품으로 끌어들인다.
이야기의 전개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각 참가자들은 방마다 돈이 올라가는 게 다르다는 룰과 게임 진행 시간을 늘리는 방법, 그리고 이 쇼에 대한 의문점을 점차 해소하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이 굉장히 빠르게 전개된다. 약 50분가량의 8부작이라는 길다면 긴 러닝타임이지만 전개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The 8 Show'에는 배우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배성우 문정희 이주영 박해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출연한다. /넷플릭스 |
영화에 이어 첫 시리즈물을 제작한 한재림 감독의 많은 고민도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한재림 감독은 앞서 진행된 'The 8 Show' 제작발표회에서 "시리즈물은 영화와 달리 편안한 상태에서 보기 때문에 드라마의 텐션이 빨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화가 끝나면서 다음 화를 기대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매 회차는 이야기가 고조될 무렵 마무리가 된다. 그렇기에 다음 화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절정인 순간 가차 없이 끊어버리는 한재림 감독의 전략이 시청자들을 TV 앞에 계속 앉혀놓게 만든다.
천우희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은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천우희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통통 튀는 성격의 소유자 8층 역을 연기했다. 새로운 공간과 사람들, 상황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며 쇼를 즐기고 난생처음 느끼는 쾌락과 희열을 맛본다.
8층은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인물로 가만히 있어도 아래층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쾌락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고 게임을 진심으로 즐긴다. 피가 터지는 참가자들끼리의 싸움 속에서도 8층은 그저 재밌다며 웃고만 있다. 참가자들한테 폐를 많이 끼치는 인물이지만 8층을 제외한 7명은 모두 8층이 하자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천우희는 8층 역을 하이톤과 엉뚱한 말투로 소화해 다소 호불호가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서 더욱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8부작인 'The 8 Show' 전반부에는 3층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이 왜 해당 쇼에 참가하게 됐는지와 관련한 이야기가 공개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다음 화를 보고 싶게 만든다. 묘한 긴장감과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쇼에 참가하게 만드는 'The 8 Show'는 17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