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 감독의 새 멜로작 '졸업'
11일 토요일 밤 9시 20분 첫 방송
배우 정려원(왼쪽)과 위하준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안 좋아할 수 없는 매력의 배우 정려원과 위하준이 선물 같은 멜로를 들고 나왔다. 연상연하 '케미'를 앞세워 설렘을 안길 '졸업'이다.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 연출 안판석)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안판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려원 위하준이 참석했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대치동에 밤이 내리면 찾아오는 로맨스는 물론 미처 몰랐던 학원 강사들의 다채롭고 밀도 있는 이야기를 그린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 멜로 작품에 일가견 있는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아 또 하나의 멜로 명작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사실 '졸업'은 처음과 끝이라는 서사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품은 아니었다. 시작만 생각하고 1회만 재밌게 써보자는 마음에서 출발해 탄생한 '졸업'이다.
안 감독은 "앞서 먼저 준비하다 포기한 작품이 있다. 그 작품에 등장인물 중 한 명으로 학원선생님이 나오는데 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면 재밌을 것 같더라. 차라리 대치동 학원에 집중하고 여기서 더 좁혀 학생들까지도 가지 말고 선생님들만의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안판석 감독과 배우 정려원, 위하준(왼쪽부터)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대치동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실제로 학원에서 만나 결혼을 한 강사 부부가 자문으로 참여했다. 이에 정려원은 "그분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그들이 가르치는 스타일과 기록부 정리하는 방식 등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정려원은 극 중 14년 차 스타 강사 서혜진으로 분한다. 단단한 내공을 가진 그는 포기를 모르는 조용한 승부사다. 혼신의 힘을 다해 명문대에 보낸 제자 이준호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며 경로를 이탈하게 된다.
'기름진 멜로' 이후 '검사내전'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등 연이어 장르물로 대중과 만난 정려원은 6년 만에 다시 한번 대놓고 멜로물로 돌아온 만큼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일단 너무 좋았다"며 "당시에는 상대 배우가 이준호였는데 지금은 극 중 인물이 이준호다. 또한 '기름진 멜로' 때는 셰프한테 혼나가면서 배워가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내가 누나고 가르치는 입장이 됐다. 편하고 너무 좋더라"라고 웃어 보였다.
그렇다고 '졸업'이 사랑 이야기만을 따라가는 건 아니란다. 정려원은 "이번 작품은 멜로도 멜로지만 강사로서의 전문성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 학원에서 사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작전을 쌓아가는 모습도 다룬다. 때문에 두 가지 영양소를 같이 채우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배우 위하준(왼쪽)과 정려원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10년 만에 돌아와 서혜진의 마음을 휘젓는 신입 강사 이준호는 위하준이 맡았다. 탄탄대로가 보장된 대기업 사원증을 버리고 자신의 인생에 드라마틱한 반전을 안겨준 학원으로 돌아온 그는 서혜진을 향한 직진을 시작한다.
특히 위하준은 드디어 짝사랑을 끝내고 '첫 쌍방 멜로'에 나섰다. 이에 위하준은 "드디어 사랑을 이뤄 벅차고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전과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바로 외롭지 않다는 점이다. 짝사랑은 동떨어져서 바라만 봐야 해서 슬펐다. 반면 이번에는 모든 감정을 같이 나누니까 현장에서도 외롭지 않았다"고 전했다.
'졸업'은 정려원과 위하준 두 배우 모두에게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먼저 정려원은 '졸업'에 운명을 느꼈다. 그는 "지난해 3월 13일 일기장에 '9월에 촬영 들어가고 싶다'는 글과 함께 안판석 감독님 이름을 적어놨었다. 이후 5월 12일에 대본을 받았는데 심지어 9월에 촬영이 들어가는 작품이라고 하더라. 더군다나 안판석 감독님이었다"며 "대본도 보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운명적인 느낌이 더 강해졌다. 처음부터 설계된 듯이 내게 다가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려원은 일찌감치 '졸업'을 인생작으로 정했다. 그는 "대본을 받으면서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마지막 촬영 때 스스로 '인생작'이라는 타이틀을 확정했다. 감히 '셀프 인생작'이라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정려원(왼쪽)과 위하준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
위하준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안판석 감독과 5년 만에 재회했다. 당시 손예진의 동생으로 출연했던 그는 차근차근 입지를 쌓더니 이제는 안판석 감독의 남자주인공으로 당당히 올라섰다. 이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격스럽다는 위하준이다.
위하준은 "마침 장르적인 작품을 많이 했었고 이제는 정말 멜로를 하고 싶었을 때 '졸업' 출연 제안이 와서 너무 기뻤다. 5년 동안 열심히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왔더니 이런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더라. 그래서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또한 '졸업'을 통해 더 멋진 위하준을 보여주자는 다짐까지 했다"고 전했다.
극 중 서혜진은 매력적인 이준호의 직진에 "준호를 안 좋아할 수가 있나?"라고 말한다. 이처럼 배우들은 마지막으로 '졸업'을 안 좋아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정려원은 "사실 멜로나 로코를 찍을 때면 나도 모르는 선입견이 있었다. 예상되는 타이밍이나 이때쯤 눌러야 하는 버튼 같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전형적인 클리셰에 대한 것들이 완전히 깨졌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위하준 또한 "너무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멜로가 아니라 일도 사랑도 함께 간다"며 "멜로가 선물 같은 작품이다. 때문에 안 좋아할 수 없고 그래서 보면 더 설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졸업'은 11일 토요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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