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변요한·신혜선, 결이 다른 비호감들의 만남(종합)
입력: 2024.04.29 17:20 / 수정: 2024.04.29 17:20

"불쾌하셨다면 성공"…5월 15일 개봉

배우 신혜선(왼쪽)과 변요한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배우 신혜선(왼쪽)과 변요한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변요한과 신혜선이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결의 캐릭터를 만나 경쾌한 스릴러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훔쳐보는 자와 훔쳐 사는 자가 만나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펼치는 '그녀가 죽었다'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29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세휘 감독과 배우 변요한 신혜선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그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를 그린다. 김세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먼저 김세휘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주인공들의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옹호하거나 미화할 생각은 없었다"고 강조하며 "결국 이들에게 닥친 시련은 이들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다. 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관객들이 이들을 직접 평가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김세휘 감독은 "비호감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게 위험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SNS를 통한 소통이 이제는 막을 수 없는 하나의 중요한 창구가 되면서 관종 염탐 관음 등 부정적인 개념도 외면할 수 없게 됐다"며 "이런 것에 동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대게 경악할 것 같다. 동정할 틈이 없게 관종과 관음의 끝에 있는 인물로 표현하는 게 주제와 맞닿아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구정태로 분해 극을 이끈 변요한은 오히려 힘을 빼고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장윤석 기자
구정태로 분해 극을 이끈 변요한은 "오히려 힘을 빼고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장윤석 기자

변요한은 의뢰인이 맡긴 열쇠로 그 집을 몰래 훔쳐보는 취미를 가진 공인중개사 구정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한산: 용의 출현'(2022) 이후 약 2년 만에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친 그는 "공인중개사는 신뢰도가 높은 직업이지만 구정태는 이를 이용해서 남의 사생활을 훔쳐보고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특히 변요한은 비정상적인 취미를 갖고 인물인 만큼 오히려 힘을 빼고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그는 "제가 처음부터 심각하게 연기하면 끝까지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저의 행동으로 인한 사건이 극대화되면서 천천히 스며들게 하려고 했다"며 "결론적으로 구정태를 비호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호감을 더 느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변요한은 앞서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에서 "'한산: 용의 출현'보다 더 자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그는 이날 "김한민 감독님께서 시사회에 오셔서 힘을 주시기로 약속했다"며 "전작에서 강한 역할을 했으니까 재밌고 특이한 캐릭터를 맡고 싶었다. 전의 현장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고 전작보다 더 잘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SNS 인플루언서의 삶을 사는 한소라 역의 신혜선은 어떻게 하면 가장 가증스러워 보일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윤석 기자
SNS 인플루언서의 삶을 사는 한소라 역의 신혜선은 "어떻게 하면 가장 가증스러워 보일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윤석 기자

신혜선은 구정태가 관찰하는 인물이자 거짓 포스팅으로 SNS 인플루언서의 삶을 사는 한소라를 연기했다. 자신이 연기하게 된 인물에 공감도 이해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한 그는 "감정적으로 동화되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가장 가증스러워 보일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접근했던 때를 떠올렸다.

또한 신혜선은 변요한과 몸부림에 가까운 액션 시퀀스를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그는 "조금 더 자연스럽고 조금 더 못 싸우는 것처럼 보이려고 준비했다. 절실하게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는데 변요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공을 돌리며 "액션신이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끝나고 변요한이 눈물을 글썽이더라"고 비하인드까지 전했다.

구정태와 한소라의 내레이션이 작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그녀가 죽었다'만의 매력 포인트다. 이에 김세휘 감독은 "내레이션 없이 시나리오를 써보려고 했는데 저 또한 주인공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 그래서 이들이 직접적으로 관객들에게 말을 걸면 듣게 될 것 같았다"며 "감정적인 포인트를 갖고 가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내레이션을 넣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세휘 감독은 '구정태의 내레이션이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친근한 방식이라면 한소라는 인물의 성격에 맞게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형식'이라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둘은 같은 사람이지만 방식이 다르다. 구정태는 밖으로 향하고 한소라는 안으로 향하는 인물로 잡고 내레이션을 썼다"고 덧붙였다.

배우 신혜선과 김세휘 감독, 배우 변요한(왼쪽부터)이 뭉친 그녀가 죽었다는 5월 15일 개봉한다. /장윤석 기자
배우 신혜선과 김세휘 감독, 배우 변요한(왼쪽부터)이 뭉친 '그녀가 죽었다'는 5월 15일 개봉한다. /장윤석 기자

이날 자신의 생일이라고 알린 변요한은 "데뷔 14년 차인데 제 생일에 제가 좋아하는 작품의 언론시사회를 하게 돼서 너무 신기하다. 앞으로 이런 날이 있을까 싶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내며 "조금이라도 놀라거나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영화를 만든 입장에서 성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세휘 감독은 "스릴러 영화지만 톤의 변화가 많은 작품이다. 경쾌한 스릴러이면서 장르 영화로서 몰아붙이는 사건들과 감정이 충분히 많아서 장르적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신혜선은 "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재밌는 스릴러"라고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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