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부터 '수사반장'까지…다시 융성한 드라마 왕국 MBC[TF프리즘]
입력: 2024.04.25 00:00 / 수정: 2024.04.25 00:00

침체기 겪던 MBC 드라마…'연인' 이후 부활 성공
"시청자 친화적 작품 선보이려 노력 중"


연인(왼쪽)부터 수사반장 1958까지 지난해 하반기부터 MBC 드라마가 연이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MBC
'연인'(왼쪽)부터 '수사반장 1958'까지 지난해 하반기부터 MBC 드라마가 연이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MBC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첫 방송 시청률 10.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가 시작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MBC 간판 IP '수사반장'을 35년 만에 꺼내 들어 프리퀄로 선보인 이 작품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찾아온 시대극이다. 다른 시대극과 달리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에 현시대에도 공감 가능한 메시지를 녹여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수사반장 1958' 2회는 시청률 20%를 돌파한 tvN '눈물의 여왕'과 방송 시간대가 겹치며 시청률 7.8%로 주춤했으나 내부적으로는 비교적 시청률 방어를 잘했다는 평이다. '눈물의 여왕'이 종영까지 단 한 주가 남은 만큼 '수사반장 1958'의 시청률은 추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반장 1958'의 성공 덕분에 MBC는 올해 제대로 '드라마 왕국'이라는 수식어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긴 침체기를 겪었던 MBC 드라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이어 작품을 성공시키며 다시 황금기를 맞았다.

2000년대까지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작품들을 내놓으며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던 MBC는 2020년대 들어 긴 침체기를 겪었다. 가끔 '옷소매 붉은 끝동' '빅마우스' 등 히트작이 나오긴 했으나 대부분 작품은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변변치 않았다.

특히 지난해 MBC 드라마 침체기는 극에 달했다. '금혼령'을 시작으로 '꼭두의 계절' '조선 변호사'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이 모두 5%를 넘지 못하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런 분위기 속 MBC 드라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작품은 남궁민 안은진 주연의 '연인'이다. 지난해 8월 4일부터 11월 18일까지 방송된 '연인'은 각종 화제성 지표를 싹쓸이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시청률도 5.4%로 시작해 12.9%로 막을 내렸다.

이세영 배인혁 주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도 흐름을 이어갔다. 이 작품은 5.6%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9.6%를 기록했다. 당시 '무인도의 디바' '힘쎈 여자 강남순' '고려 거란 전쟁' 등 먼저 시작해 인기를 끈 드라마와 경쟁한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2024년 포문을 연 '밤에 피는 꽃'의 시청률은 제대로 칸력을 받았다. 지난 1월 12일부터 2월 17일까지 방송된 '밤에 피는 꽃'은 1회 시청률 7.9%로 당시 MBC 금토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역대 1위에 올랐다. 이후 매주 상승세를 거듭하더니 마지막회 18.4%로 '옷소매 붉은 끝동'(17.4%)을 뛰어넘고 MBC 금토드라마 시청률 역대 1위로 종영했다.

후속작인 김남주 차은우 주연 '원더풀 월드'도 호성적을 거둔 건 마찬가지다. 5.4%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넘겼다. 이후 '수사반장 1958'이 첫 방송부터 10.1%라는 기록을 세우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과 밤에 피는 꽃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MBC
지난해 방송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과 '밤에 피는 꽃'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MBC

이 같은 MBC 드라마 흥행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시청자 친화적으로 기조를 바꾼 것이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MBC 윤미현 콘텐츠전략본부장은 "내부에서 좀 더 시청자 친화적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엔 작품성에 집중해 장르물을 많이 선보였다. 이제는 시청률과 수익성도 많이 고려해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분위기도 좋다. MBC는 '수사반장 1958' 후속으로 '우리, 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등을 선보인다.

'우리, 집'은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주인공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와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블랙코미디다. 김희선 이혜영 김남희 연우 황찬성 신소율 등이 출연한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한국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자신이 수사 중인 살인 범죄와 연관된 딸의 비밀을 알게 되며 겪는 딜레마를 그린 가족 심리 스릴러 드라마로, 한석규 채원빈 한예리 오연수 등이 출연한다. 특히 MBC에서 '수사반장 1958'과 더불어 기대작으로 꼽는 작품이다.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이 연이어 출격하는 가운데 MBC 드라마가 향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nmn@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