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한울타리' 보컬 발라드디바서 솔로변신 첫 히트
세련된 팝 발라드풍 보이스, 폭발 가창력 가요계 주목
최진희는 대중 히트곡이 많은 가수다. '사랑의 미로' '물보라'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미련 때문에' '꼬마인형' '천상재회' 등이 그를 대표하는 노래로 꼽힌다. 최진희가 2018년 6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에서 열창하고 있다. /[더팩트ㅣ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수많은 히트곡을 낸 레전드 가수들도 자신의 인생을 바꾼, 또는 족적을 남긴 인생곡에 각별한 의미를 둔다. 최진희는 대중 히트곡이 많은 가수다. '사랑의 미로' '물보라'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미련 때문에' '꼬마인형' '천상재회' 등이 그를 대표하는 노래로 아로새겨져 있다.
최진희는 그룹 출신 가수다. '한울타리'에서 보컬로 활동하다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한울타리 시절부터 발라드 디바로 유명했지만 80년대 후반부터 트로트를 레퍼토리로 과감하게 넣으면서 90년대엔 우리 가요계 대표 '트로트 발라더'로 자리매김한다.
'한울타리' 보컬로 83년 'KBS 가요대상' 록그룹 부문 무대에서 '그대는 나의 인생'을 불렀고, 솔로 데뷔 직후 발표한 '사랑의 미로'가 폭발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85년 한 해 동안 '가요톱10' 순위에서만 41주 머물렀고 가요대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랑의 미로'가 그의 여러 히트곡 중에서도 단연 인생곡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를 기점으로 후속곡들이 연달아 히트하며 86년과 90년엔 MBC 10대 가수로, 85년부터 90년까지 88년을 제외하고, 모두 대상 후보로 선정됐을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요/ 사랑으로 눈먼 가슴은 진실 하나에 울지요/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준 사랑이여/ 상처를 주지마오 영원히/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최진희 '사랑의 미로' 가사 1절)
'사랑의 미로'는 최진희의 인생곡으로 꼽힌다. 사진은 최진희가 2018년 6월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으로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더팩트ㅣ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요', '흐르는 눈물은 없어도 가슴은 젖어버리고', '때로는 쓰라린 이별도 쓸쓸히 맞이하면서' 등의 가사는 사랑을 하면서 아픔을 겪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가슴 찡하게 와닿는 애절함을 담고 있다.
지명길이 작사하고 김희갑이 작곡한 '사랑의 미로'는 한울타리에서 솔로로 전향한 뒤 첫 번째 앨범 '최진희 골든 앨범'에 A면 두 번째 곡이다. 최진희는 이 음반에서 세련된 팝 발라드풍 폭발적 가창력으로 뜨겁게 주목을 받았다.
이 노래는 원래 김중순 작사 태원 노래의 '너의 사랑'이 원곡이다. 사랑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은 곡으로, 가사가 매우 시적이고 아름답다. 북한의 외국민요집에 수록됐을 만큼 북한주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불렸던 노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생전에 최진희의 팬이었다고 한다.
사실 1980년대 대남방송용으로 북한이 개사해서 틀던 곡이 그곳의 대중들에게 퍼지기 시작했고, 이후 원곡이 중국을 통해 들어오면서 북한의 남녀노소가 부르는 곡으로 정착했다. 덕분에 최진희는 북한에서 여러번 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2018년 4월 평양 공연에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