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액션으로 차별화된 작품 톤…신스틸러 박지환의 컴백
대한민국 대표 액션 영화 프랜차이즈로서 新기록 추가할까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가 또 한 번 천만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범죄도시4'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베일을 벗는 가운데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트리플 천만' 시리즈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와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시리즈의 시작인 '범죄도시'(2017)는 6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흥행 TOP3에 올랐다. 이어 5년 만에 돌아온 '범죄도시2'(2022)는 1260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고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가 되며 '형만한 아우 없다'는 후속작의 공식을 깨부쉈다.
'범죄도시3'(2023)는 누적 관객 수 1068만 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후 역대급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영화의 구원투수가 됐고 '범죄도시'는 '신과함께'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쌍천만' 시리즈가 되는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이에 힘입어 마동석은 배우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쌍천만'과 제작자 필모그래피에 최초의 '쌍천만'을 새겨 넣었다.
그러나 '범죄도시3'의 흥행은 한국 영화의 부활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과 2월 개봉한 '파묘'(감독 장재현)가 천만 고지를 밟았지만 그 외에 다른 작품들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거나 부진에 빠지는 등 극단적인 흥행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동석(왼쪽 위)은 "전편과 톤 자체가 다르다. 이번에는 묵직하고 강한 액션 위주"라고 이전 시리즈와 다른 매력을 자신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이 가운데 '범죄도시'가 약 1년 만에 네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마동석은 "전편과 톤 자체가 다르다. 3편은 살벌한 악당이 나오지만 경쾌한 톤이었다면 이번에는 묵직하고 강한 액션 위주"라고, 전 시리즈에서 무술감독으로 참여하고 '범죄도시4'의 메가폰을 잡은 허명행 감독은 "스토리 코믹 액션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시즌4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자신했다.
앞서 '범죄도시3'가 배우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2TOP 빌런'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김무열과 이동휘로 각기 다른 능력을 탑재한 빌런을 구축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김무열은 특수부대 용병 빌런 백창기 역을 맡아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의 뒤를 잇는 시리즈 대표 빌런으로 활약하며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번 작품을 위해 10kg을 증량한 그는 단검을 사용하고 기술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마동석과 팽팽하게 대적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동휘는 지금껏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보지 못했던 '두뇌 빌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IT천재 CEO의 탈을 쓴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운영자 장동철로 분한 그는 액션이 없는 캐릭터의 서사에 보다 집중했다고.
또한 이동휘는 "백창기와 애증의 관계다. 친구이면서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보면서 콤플렉스를 느끼는 대상"이라며 이전 시즌에서 즐기지 못했던 빌런 간의 특별한 관계성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범죄도시' 시리즈의 신스틸러 장이수 역의 박지환이 돌아와 극에 활력을 더한다.
'범죄도시4'는 김무열(왼쪽)과 이동휘로 각기 다른 결의 빌런 두 명을 내세우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무엇보다 '범죄도시4'는 제작 단계부터 업계에서 '시리즈 중 가장 재밌다'는 평이 나왔고 국내 내부 시사회 등에서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평점과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은 지난해 <더팩트>와 만나 "4편 촬영이 끝났는데 굉장히 잘 나왔다고 하더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를 증명하듯 '범죄도시4'는 시리즈 최초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Berlinale Special Gala)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끌어냈다. 또 해외 영화 평론 사이트인 레터박스에서 82% 이상의 관객들로부터 3점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받으며 작품성을 입증했고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2월 22일 스크린에 걸린 '파묘'가 2024년 개봉한 작품 중 첫 번째로 천만 고지를 밟으며 4월까지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고 지난 10일 개봉한 '쿵푸팬더4'는 11일 만에 100만 고지를 밟으며 첫날 42만 명을 동원한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된 '범죄도시4'는 개봉 전날 오후 5시 기준 사전 예매량 68만 4321장을 기록하며 2024년 최초로 사전 예매량 60만 장을 돌파했다. 이렇게 개봉 전부터 흥행의 새 역사를 하나 쓴 '범죄도시4'가 경쟁작 부재와 개봉 2주 차의 어린이날과 3주 차의 부처님오신날 휴일 특수의 도움까지 받아 한국 영화계에 굵직한 기록을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