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브 제작사 대표 "버추얼 아이돌도 사생활 조심해야"(종합)
입력: 2024.04.22 15:37 / 수정: 2024.04.22 15:37

플레이브, 초동 57만 장 등 버추얼 아이돌 신드롬
기술과 휴머니즘 두 부분에서 리스크 극복해야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를 제작한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가 플레이브는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휴먼으로서도 리크스가 있다며 버추얼이지만 멤버들은 사생활에서도 잘못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블래스트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를 제작한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가 플레이브는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휴먼으로서도 리크스가 있다며 "버추얼이지만 멤버들은 사생활에서도 잘못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블래스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보이그룹 플레이브(PLAVE)는 버추얼, 즉 가상의 캐릭터들로 멤버가 구성됐다. 각 멤버들을 움직이는 건 소위 '본체'라 불리는 실존 인물들이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는다. 그렇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들 역시 일상 생활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게 제작사 대표의 생각이다.

버추얼 아이돌 보이그룹 플레이브 제작사 블래스트(VLAST)의 이성구 대표가 22일 오후 2시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아만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플레이브의 리스크는 버추얼로서도 휴먼으로서도 있다. 버추얼이지만 일상에서도 잘못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 멤버들도 그런 부분에서 공감하고 얘기를 나눈다"고 밝혔다.

플레이브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캐릭터화 됐지만 노래를 부르고 팬들과 소통하는 건 캐릭터 뒤에 있는 실존 인물들이다. 버추얼 아이돌임에도 최근 한 멤버의 '본체'가 성대결절 초기 진단을 받아 활동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휴먼적인 부분에서도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준다.

이 대표는 플레이브의 정체성을 "버추얼과 휴머니즘 둘 다"라고 했다. 그는 "버추얼 아이돌을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휴머니티가 없어서 좋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린 사람의 매력으로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술이 복잡하더라도 사람 냄새가 풍기는 걸 하고 싶었고 그래서 멤버들(본체)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라이브 방송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블래스트에서 생각하는 플레이브의 성공 요인이다. 실제로 플레이브는 2023년 3월 싱글 1집으로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 약 7만5000장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고 그해 8월 발매한 미니 1집은 초동 20만 장을 돌파했다. 지난 2월 발매한 미니 2집으로 초동 약 57만 장을 기록해 '하프 밀리언셀러'가 됐다.

이 대표는 "처음 연습생 라이브를 할 때 시청자 수가 20명 정도였다. 고민이 많았는데 팬들이 열성적이어서 가능성을 봤고 음악방송에 나갔을 때 반응이 많아지는 걸 보면서 확신을 하게 됐다"며 "작은 회사인데 기대보다 크게 성장하고 있어서 어려움도 겪고 있다. 엔터사 업무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보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보완해 나갈 것들이 많다. 그가 언급했던 것처럼 기술적인 부분과 휴머니즘 부분에서 모두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데뷔했고 최근 발매한 미니 2집으로 초동 57만 장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블래스트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데뷔했고 최근 발매한 미니 2집으로 초동 57만 장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블래스트

이 대표는 "최근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기술적인 어려움들이 있었다.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사고가 안 나는 쪽으로 하다 보니 화질은 유튜브 방송보다 조금 떨어지기도 했다. 기술을 보완해가고 있고 버추얼 아이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멤버들이 실제 생활에서도 잘못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 멤버들 역시 일상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에서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다. 버추얼이라고 생활을 엉망으로 하면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생활을 조심해야 하고 성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팬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가상의 아이돌이지만 '본체'에 대한 정보가 이미 온라인상에 퍼져 있고 이를 찾아내고 만나려는 이들이 있어서다.

그는 "처음엔 멤버들이 팬들과 대면할 일이 없어서 부딪힐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부 팬들은 아티스트 집을 찾아오거나 회사에서 기다렸다가 따라가거나 그런 일들이 생기고 있다. 보안을 강화해야 하고 당부도 드리고 싶다. 버추얼로 사랑해 주시는 게 맞지 실제 찾아가는 건 생각한 거랑 완전히 다른 방향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이 대표는 2002년 MBC 공채로 입사해 드라마 '선덕여왕' '해를 품은 달' '구가의 서' 등의 VFX 슈퍼바이저를 맡았다. 2020년 MBC 사내 벤처 1기로 선정돼 2021년 자체 버추얼 라이브 시스템을 개발했다. 2022년 9월 플레이브 연습생 방송을 시작했고 이듬해 3월 플레이브를 공식 론칭했다.

플레이브는 본격적으로 본인들만의 강점을 살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여러 기술적인 부분과 매니지먼트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K팝 아이돌이 할 수 있는 걸 버추얼 아이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렸다. 올해부터 버추얼로서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보여드릴 예정이다"라며 "버추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 버추얼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고 올해 안에 공개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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