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MMTG'에서 파생된 콘텐츠 '명곡 챔피언십'이 24일부터 SBS에서 방송된다 . /SBS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며 인기 웹 콘텐츠가 TV로 옮겨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튜브가 다양한 실험적인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TV 편성 실험대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SBS 산하 유튜브 채널 'MMTG(문명특급)'은 다양한 콘텐츠로 유튜브와 TV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대표적인 사례다. 'MMTG'이 기획한 K팝 토크쇼 '명곡 챔피언십'은 24일부터 SBS에서 방송된다. '명곡 챔피언십'은 다양한 세대가 사랑한 K팝 명곡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고 아티스트들이 직접 뽑은 명곡을 재조명한다. '명곡 챔피언십'은 지난 2월 설 연휴에도 한 차례 방송돼 2009년 발매된 K팝 음악들을 대상으로 톱 10을 선발하는 모습을 담았다.

'명곡 챔피언십'에 앞서 'MMTG'는 여러 차례 유튜브에서 TV로 플랫폼을 옮겨 콘텐츠를 선보였다. 2020년 10월 추석 특집으로 '숨듣콘(숨어 듣는 명곡 콘서트)'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고, 2022년 6월에는 '영화인 대잔치'라는 콘텐츠가 SBS에 정규편성돼 8주간 시청자들과 만났다.

유튜브 채널 '엠드로메다'에서 선보이던 '청소광 브라이언'은 지난 1일과 8일 2회에 걸쳐 MBC에서 방송됐다. /MBC

'청소광 브라이언'도 최근 유튜브에서 TV로 옮기는 시도를 했다. '청소광 브라이언'은 MBC 콘텐츠사업본부 D.크리에이티브스튜디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엠드로메다'에서 선보이고 있는 콘텐츠로, 가수 브라이언이 청소가 시급한 게스트를 만나 청소를 도와주는 모습을 담는다. 브라이언 특유의 과장되고 유쾌한 리액션과 "더러우면 싸가지 없어" 등 직설적인 발언으로 인기를 끌며 누적 조회수 2800만 회를 기록했다.

이 콘텐츠는 TV 버전으로 따로 제작돼 지난 1일과 8일 2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됐다. TV 버전은 유튜브 버전과 소재는 같으나 방송인 장성규가 진행자로 나서고 스튜디오 형식을 도입해 토크쇼 요소를 강화했다. 시청률은 1회 2.4%, 2회 1.5%(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며 정규 편성 가능성도 엿보게 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이고 있는 '백종원의 배고파'도 지난달부터 SBS Plus·SBS FunE에서 방송 중이다. 이 콘텐츠는 백종원이 튀르키예, 마카오, 태국 등 여러 국가를 다니며 현지 맛집을 소개한다. '백종원의 배고파'는 인기 영상이 300만 뷰를 넘어설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콘텐츠다. TV로 옮겨서도 첫 회 시청률 0.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기록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지선씨네마인드' 등도 유튜브에서 시작해 각각 JTBC와 SBS에서도 방송을 선보인 케이스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유튜브가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 재정 위기에 시달리는 방송사들의 실험이 줄어든 가운데 인기 유튜브 콘텐츠를 TV로 옮겨오며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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